북한 달러 환율, 4000원대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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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달러 환율, 4000원대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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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국가 주도 무역‘ 전망에 외화 “팔자”

지난해 국경봉쇄 이후 등락을 거듭했던 북한 환율이 또다시 폭락했다고 데일리NK가 6일 전했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2일 북한원·달러 가격은 평양 4,220원, 신의주 4,250원, 혜산 4,200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평양 6,200원, 신의주 6,100원, 혜산 6,000원과 비교할 때 일주일새 30%가 폭락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북한 원·위안화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 2일 1위안은 평양 540원, 신의주 560원, 혜산 550원에 거래돼 지난달 26일 가격보다 14~1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외화 환율이 일주일 만에 폭락한 배경에는 북한 당국의 국경지역 답사조 파견 조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최근 무역기관 관계자와 대외경제성, 국가보위성 간부 등으로 구성된 그루빠를 조성했다. 무역과 관련된 실무와 감시·통제 경험이 있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단속반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국경지역을 돌면서 중국과 무역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살펴보고 있으며, 밀무역 통제에 있어 사각지대가 있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루빠는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중 국경지역 세관이 있는 곳은 물론이고 현재는 왕래가 중단됐지만 과거에 중국과 교류가 이뤄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의 그루빠 파견 목적은 국가 무역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이 있는지를 타진하기 위해서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즉, 중국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육로나 해로 등이 마련돼 있고 동시에 개인 밀수나 탈북은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는 뜻이다.

국경봉쇄 이후 국가 무역이 신의주(평안북도)와 남포특별시에만 집중되면서 물류량 확대가 쉽지 않은 데다, 국제사회의 감시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당국이 무역 통로 확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나 새로운 무역 거점을 마련할 경우 국경 지역 통제에 더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당장 시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에서 파견한 그루빠가 국경지역을 돌고 있다는 사실이 무역일꾼들과 밀수꾼들에게 알려지면서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중앙에서 파견된 그루빠의 목적이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현장 답사라고 이해하고 있는 데다, 그루빠의 실제 활동 목적을 알고 있는 주민들도 새로운 무역 거점이 마련된다 할지라도 소수의 무역기관만 무역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이번에 그루빠 파견을 보고 무역이 언제쯤 열릴까 기대하던 무역일꾼들과 밀수꾼들이 기대를 접고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 이전과 같은 국경 해제는 없을 것이고 무역 가능 지역이 새롭게 허가된다 해도 2중, 3중의 검열을 거친 국가기관들만 무역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와크를 발급 받고 무역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며칠 사이에 딸라(달러)를 팔고 있다”면서 “무역으로 먹고 살던 사람들은 이제 직업을 완전히 바꿀 생각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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