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당선 이후 줄기차게 이어졌던 신당 논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개혁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를 놓고 수 많은 설전이 오갔지만 그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양자의 입장차이는 처음보다 상당부분 줄어들었지만 당 창당에 있어서의 핵심부분은 여전히 평형선을 달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나서 견해 차이를 좁히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으려 해도 달라지는게 전혀 없다. 과연 언제까지 신당 논쟁만을 벌이고 있을 건지 국민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애당초 추진대로 개혁 신당이 어느정도 골격을 드러냈다면 지금과 같은 답답함은 덜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골격은 커녕 그 가능성마저 희미해 보인다.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기득권은 버려야 하고 그 이상의 희생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 개혁 세력들의 모습은 지난 대선에서의 호남 민심은 그대로 가져가되 민주당의 근본은 살려둘 수 없다는 듯한 태도이다. 물론 이런 강경적인 태도는 최근 많이 수그러 들었다고 하나 개혁 신당을 주도할 만 인사들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이다. 말이야 거창한 이유들을 내세우지만 내년 총선이라는 현실적인 상황 또한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들어 최종적인 대안으로 가능성이 높어지고 있는 통합 신당은 국민적인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 통합 신당이라 하나 지금의 민주당과 다를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 결과를 누가 기분좋게 받아들일 것인가. 여론상으로는 통합 신당을 선호하는 국민도 상당수 있다해도 이것만으로 신당 논의에 있어서의 지금까지의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덮어두게 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 나오는 정치적 발전의 과정이라는 것은 한 마디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주장일 뿐이다. 국민들은 정치에 염증을 넘어선지 오래고 국민 경제는 IMF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더 이상 신당 논의만으로 시간을 소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국민을 담보로 정치를 벌이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개혁 신당이든 통합 신당이든 하루빨리 궁극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자간의 입장을 좁혀야 하는데 양보와 현실적인 타협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또 대안이 나왔을 경우 민주당은 국민 앞에 그 과정에 있어서의 잘못된 부분은 지체없이 용서를 구해야 한다. 정치든 신당이든 국민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그러기에 국민의 의사는 더욱 더 존중되어야 한다. 최종적인 목표가 통합신당 혹은 개혁신당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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