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ABC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살인자’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크게 반발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대사를 소환하기로 하는 등 미-러 관계가 악화 일로에 놓여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여론 공작 등을 실시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근거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선거 개입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외교와 관련, 우려가 있을 경우 솔직히 거리낌 없이 말하겠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중시해 미국의 이익을 경시했다고 비판한 적이 있어, 대(對)러시아 강경 자세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바이든 정권은 3월 초순 러시아 정부가 반체제 지도자 나발리 독살 기도 사건에 연루됐다고 단정하고, 러시아 정부 관계자 7명을 제재했다. 미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도 러시아가 관여했다는 혐의를 강하게 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대항 조치를 강구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회의(NIC)가 15일자에 공표한 2020년 선거에 대한 여러 나라의 간섭에 관한 보고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허락 하에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반(反) 바이든, 반(反)민주당의 영향 활동을 벌이며 트럼프를 편들면서 미국의 선거 제도에 대한 불신감을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NIC보고서는 이란은 반(反) 트럼프 활동을 했고, 중국은 검토는 했지만 선거 간섭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결론짓고 있으므로, 러시아에의 비판은 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게다가 푸틴 대통령의 개입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보고서를 내는 단계에서 이미 모종의 제재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푸틴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물음에 답한 것이지만, 푸틴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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