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두 갈래 길
미 공화당의 두 갈래 길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2.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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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공화당원대거 이탈, 대부분 무당파로 등록
- 탈당 후 기존의 공화당은 우경화 성향
- 중도우파 신당 탄생 움직임도.
각 주의 유권자 등록 베이스에서는 공화당을 떠난 사람 대부분은 무당파로 다시 등록을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소수정당 당원으로 재등록하고 있지만, 민주당원으로 재등록을 한 사람도 많다.
각 주의 유권자 등록 베이스에서는 공화당을 떠난 사람 대부분은 무당파로 다시 등록을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소수정당 당원으로 재등록하고 있지만, 민주당원으로 재등록을 한 사람도 많다.

() 트럼프와 비()트럼프 성향의 공화당원들이 두 갈래로 급속하게 나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혹은 찬() 트럼프 진영과는 반대로 지긋지긋하다고 느끼는 공화당원들이 지난 16일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피습사건을 둘러싼 발언들에 반발을 한 온건파 당원들이 중심이 되어 공화당을 이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온건파 공화당원들이 대거 이탈을 할 경우 남아있는 공화당은 우경화가 급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211월 차기 중간선거의 공화당 후보 선출을 결정하는 당내 경선에서 공화당의 우경화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꽤 높다는 전망이다.

공화당 이탈자들은 대도시 주변에 좌파 성향이 강한 그룹이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로이터 통신의 분석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온건파 공화당원들이 주요 탈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각 주에서는 최근 모두 68천 명이 공화당원을 그만둔 것으로 주의 유권자 등록 데이터에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들 모두 다음 번 중간선거 후의 연방의회 다수파 유지를 노리고 있는 민주당에 열쇠를 쥐어주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 공화당 탈당자수는 같은 기간 민주당의 23천 명에 비해 무려 3배에 이른다.

탈당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공화당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폭넓은 유권자들의 뜻을 반영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트럼프 지지층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후보자가 될 것이다.

물론 민주당의 이탈자들도 제법 있다.

스탠퍼드대 정치학 연구자 모리스 피오리나는 다음 중간선거(202211)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모으기는 훨씬 어려워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온건파 당원들이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면 공화당에는 정말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각 주의 유권자 등록 베이스에서는 공화당을 떠난 사람 대부분은 무당파로 다시 등록을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소수정당 당원으로 재등록하고 있지만, 민주당원으로 재등록을 한 사람도 많다.

공화당 탈당자의 급증은 대선 패배 후에도 당의 실질적 선두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상원 원내총무로 당의 최고의 중진인 미치 매코넬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매코넬이 탄핵 재판에 대해 무죄평결을 내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의회 습격의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에, 이에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대량 탈당 문제에 대해 가급적 언급하기를 피했으나, 미국 전역의 국민은 공화당이 그들을 위해 싸우는 당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 의회 습격이 뇌관이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3개 주에서 40명 가까운 탈당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재를 그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특히 연방 의회 의사당 습격은 물론 그전부터 대선 부정행위를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의원들이 계속 지지해 온 점도 같은 당에 대한 반발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변호사를 은퇴한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 인근에 거주하는 76세의 한 유권자는 보수파로 자처하는 공화당원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행에 진저리가 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온 여러 요소를 공화당은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버티다가 16일의 의회 습격이 탈당을 결정하는 마지막 일격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신 민주당원이 된 한 유권자는 앞으로 민주당 경선에 자신이 중도파로서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202012월 중순부터 올 2월 중순까지 2개월 동안 무려 4만 명이 공화당을 떠났다. 아직 500만 명이 조금 넘는 이 주의 당원수에 비하면 미미할지 모르지만 웬만한 탈당자수라도 경선이 벌이는 장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플로리다나 펜실베이니아처럼 공화당 경선에 투표자격을 실제 당원에게만 국한하는 주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실제로 지난해 818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득표의 차가 1500표 미만으로 후보 지명을 얻는 2명이 11월 본선에서도 승리를 했다. 그 중 한 명으로 트럼프 지지를 공언한 바이런 도널스는 경선에서 800표 남짓한 차이로 다른 트럼프 지지 후보들과 온건파 후보 등 8명과의 경쟁을 뚫어내기도 했다.

갈수록 약해지는 도시지역의 공화당 지지가 줄어들고 있다.

플로리다대학 정치학 연구자인 마이클 맥도널드에 따르면,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비판적인 소수그룹, 즉 탄핵 결의안에 찬성을 한 하원의원 10명과 탄핵 재판에서 유죄표를 던진 상원의원 7명 등에게는 온건파 당원이 줄면 경선에서 대항마를 물리치기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대량 탈당은 비교적 부자들이 사는 지역에서 공화당 지지가 감퇴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도시 근교부 등 이다. 그러한 지역은 작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이 승리를 지지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연초부터 이번 달 16일까지 공화당을 탈당한 19000명 가까이의 절반 이상이 도시지역이나, 주요 도시지역 주변의 근교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한편, 공화당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 가운데, 이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의 비율은 40% 정도에 머무른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탈당자들은 대도시 주변에 몰려 있었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몇 달 사이에 이 정도 규모로 유권자의 지지 정당이 바뀌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유출이 더 이어질지, 반대로 유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탈당자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회사 중역으로 필라델피아 교외의 라파예트 힐에 거주하는 한 유권자(56)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공화당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 염증을 느껴 이달에 탈당해 무당층으로 유권자 등록을 다시 했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신당 구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중에는 공화당 간부 수십 명이 창당을 검토한 중도우파 정당 같은 구상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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