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제설작업을 진행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전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5일 북한이 최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제설작업이 이루어져 발사장 내 주요 시설에 지속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설작업이 이루어진 주요 시설에는 수직엔진시험대, 로켓·미사일 조립건물, 행정·보안동, 방문자 숙소, 귀빈용 관측소, 국가우주개발국 건물 및 헬기장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사일 발사대 주변 제설작업 속도는 느린 편으로 여전히 작업이 진행 중이며, 연료·산화제 벙커로 가는 접근로는 아직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38노스’는 현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제설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사일 발사나 엔진 시험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사장 근처 철길에 눈이 쌓여있어 최근 열차가 다닌 흔적이 없고, 최근 운반시설에서 미사일 발사 지점으로 자재가 옮겨진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발사장 주요 시설 근처에서 차량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 역시 제설작업이 향후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위한 준비 단계일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일반적인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니 타운(Jenny Town) 스팀슨센터 연구원도 이번 제설작업은 시설을 적절히 관리하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는 발사대와 관련 시설에 제설작업이 먼저 이루어진 데 비해 올해는 귀빈용 관측소에 먼저 제설작업이 이루어졌다며, 이는 귀빈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번 제설작업이 실험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김정은 총비서와 같이 고위직 관리가 곧 시설을 방문하거나 시설에 새로운 관리자가 임명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제설작업의 순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16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전후로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이달 중 도발을 감행할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북한의 도발은 가능하다며 그럴 경우 그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은 과거 어떠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도 한국, 일본, 미국 등을 향해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바이든 행정부 초기라는 점과 한국이 다음 대선을 대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김정은과 고위 관리들이 손익을 따져 도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도 북한은 대부분의 경우 예상치 못하게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이 미리 도발 징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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