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모범을 보여야 할 문체부에서도 고공단(고위공무원단)에 여성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형두 의원(국민의 힘,창원시 마산합포구)에게 9월 중순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8월 말 현재 문체부 본부 소속 일반직 공무원 709명 중 여성은 335명으로 47.2%를 차지하여 그 비중이 문재인 정부 첫해(40.7%)에 비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 25명은 모두 남성으로 여성의 자리는 한 명도 없어 유리천장을 실감케하고 있다.
대신 중간층인 4급(80명)과 5급(217명) 6급 이하(374명)에서 여성 비중은 각각 51.3%와 38.2%, 55.9%로 중간층에서는 여성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각종 고시임용률이 높아지면서 남녀의 비율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임용 당시 비슷하던 남녀비율이 고위직으로 갈수록 남성의 독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 유일하게 고위공무원단에 여성 1명이 잠시 배치된 것을 제외하고는 3년 내내 고위공무원단의 고위직은 모두 남성 몫이었다.
정권 첫해에 비해 전체 여성공무원의 비중이 6.5%나 증가(40.7%→47.2%)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공무원 사회의 유리천장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체부 소속 18개 기관 소속 공무원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일반직 공무원(1779명) 중 여성 비중은 47.8%를 차지하고 있고, 6급이하 50.8%, 5급 41.6%, 4급 28.4%, 3급 33.3%, 고공단 20%로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감하고 있다. 다만 기관장 일부가 여성으로 임명돼 고위공무원단 25명 중 여성이 5명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띄는 정도이다.
한편 소속기관을 포함한 전체 문체부 공무원(2488명) 중 여성 비중은 47.6%이고 6급 이하 51.9%, 5급 40%, 4급 38.5%, 3급 24%, 고위공무원단 10%를 각각 기록했다.
최형두 의원은 “공무원 사회에서 조차 고위직 여성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는 문화선진국으로 갈 수는 없다. 경력직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위직에서도 여성과 남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는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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