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프트 파워, 미국 제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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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프트 파워, 미국 제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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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위주 미국 vs 경제통한 중국, 아시아서 한판 대결

얼마 전 ‘매력적인 공세-중국의 소프트 파워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나(Charm Offensive: How China's Soft Power Is Transforming the World)’라는 책을 출간한 조슈아 쿠를란치크(Joshua Kurlantzick)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 위주의 외교는 무력을 내세운 일방적 외교의 미국과는 달리 동남아시아를 서서히 침투하고 있으며, 아세안(ASEAN)과의 거래에 있어 외부 영향력을 가장 잘 행사하는 국가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슈아 쿠를란치크는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평화를 위한 카네기 기부재단의 객원학자로, 그는 자신의 서적에서 “중국은 무역, 투자, 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 경제적인 지원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고 있으며, 미국보다 동남아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사 아끼지 않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무력 침공을 하는 등 무력 위주, 일방주의적 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소프트 파워’를 내세우며 이 지역에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은 과거 40년 동안 중국, 구 소련 등 공산주의에 대비한 방벽을 치며 이 지역에 도움을 줬지만 오늘날에는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를 파고들어 이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미 알져진 바와 같이, 중국은 미국과 달리 아세안과 우호친선 협약 즉 중국이 동남아시아를 침공하지 않는 다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브루네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및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을 향해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 지역의 자유무역에 더욱 우호적인 접근이 가능해져 이들 지역 국가들로부터 중국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뿐만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의 미국과의 외교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조슈아 쿠를란치크는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2001년 9.11 이후 입국사증(Visa)정책을 더욱 강화했을 때, 중국은 동남아 지역에 공격적으로 교육정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 지역의 대학에 공자연구소를 개설하고 장학금을 제공하며, 초등학교에 기금을 공여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며 아세안 지도자들을 위한 방문 프로그램을 실시 이들과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중국은 아세안 국가의 수많은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 유망주들을 교육 훈련을 시키게 됐다. 이지역의 차세대 오피니언 리더들은 과거엔 미국, 영국, 호주 등지로 교육을 받으러 갔었다.

조슈아 쿠를란치크는 “미국 외교정책이 실수를 하는 틈을 파고들어 자본을 들이대며 매력적인 공격(charm offensive)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정책으로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아세안 지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미국의 힘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우리 모두에게 수많은 여지가 있으며 중국이 승리자라고 보지 않는다. 미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마음과 정신측면에서 중국과 경쟁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동남아시아가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가지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우리의 이익과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미국의 저지 시도를 이미 중국은 알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해군력에 대항하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 조치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최근 미 동.서 문화세터가 주관한 아시아 태평양에 있어서의 군사, 경제 및 소프트 파워의 분포 추세에 관한 세미나에서 중국 측 참가자들은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반 중국 연합세력” 구축을 이미 감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같은 중국 측 참가자들의 발언에 대해 “미국과 기타 아세안 참가자들은 중국의 공개적이고 긍정적인 접근은 환영하며 이 지역에서의 중국 이미지가 향상돼 왔다”고 말했다고 동 센터의 아시아 태평양 문제 전문가이자 전직 미국 외교관이었던 리차드 베이커씨는 말했다.

베이커씨는 “그러나 중국의 앞으로의 행위가 불분명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거나 회의적인 상황이 되면 강경책(하드 파워)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2007년도 국방예산액이 450억 달러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국방예산보다는 최소 3배 이상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국의 해군력 구축은 지역 안보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미국 측은 비판하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이 우려하고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는 이상, 중국이 얼마만큼 투명하고 절제된 행동으로 이 지역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하고 효과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작전상 ‘소프트 파워’를 내세우고 일정기간 시간이 흐른 후 ‘하드 파워(hard power)’로 천이(遷移)하는 현상을 기존 지배국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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