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 싸움은 양반 대 상놈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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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싸움은 양반 대 상놈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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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와 속됨의 싸움, 양반이 밥 먹여주나?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
작금 한나라당 내의 두 유력후보가 본격적인 후보경선을 앞두고 불을 뿜어댈 기세다.

특히 박근혜, 이명박 두 유력 주자의 본격 기(氣) 싸움은 이제부터 피할 수 없는 ‘검증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이명박 캠프에서는 벌써 이를 회피하고 법적 대응 운운하나 한나라당 당원을 위해서도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인품이나 도덕성 등 모든 면에 걸쳐 검증은 피할 수 없는 강(江)이다.

이 강은 기회(機會)이자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잘 건너면 승리의 부가 있으나 잘못하면 황천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물며 시골 이장 뽑는데도 후보 된 사람이 조폭 출신 깡패인지,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 확인하면서 뽑는데, 한나라의 수장을 선출하는데 어찌 검증이 없을 소냐. 소가 웃을 일이다.

정치판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진흙탕 싸움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경선에서 지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도 없으니, 그 꼼수와 권모술수의 열기는 대단할 것이다. 특히 한국의 정치는 아직도 이기는 쪽이 모든 것을 가지는 제로섬 게임의 비극적 결말을 맺는 엽관제(獵官制-승리한 후보 쪽 인사들이 관직을 전부 차지하는)이기에 더욱 난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막판에 불리한 후보가 한나라당을 뛰쳐나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처럼 시베리아 벌판에서 홀로서기를 하려 몸부림 칠 것이다. 이미 그러한 징후는 선관위에 후보 등록 할 때부터 진한 잔꾀의 냄새를 피우고 있다.

하여튼 박근혜, 이명박 두 유력 주자가 불을 뿜는 경선에서 눈에 띠는 점은 싸움의 형태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근혜 전 대표는 공주타입으로 여왕의 품격까지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양반 타입이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속칭 노가다(정확히는 ‘도가따’=건설업 종사자) 출신으로 일명 삽질로 대표되는 타입이다. 즉 조선시대 신분 계급으로 말하면 양반 대 상놈(상민)의 대결구도를 가지고 있다할 것이다. 물론 이는 편의상 구분한 것이니, 여기에 시비 걸 필요는 없다.

첫째 언어사용에서도 박 전 대표는 필요 없는 말은 거의 하지 않음으로써 실수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타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깎아내리기 좋아하는 일명 좌파부대인 정신 나간 노빠들로부터는 수첩공주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그러나 이는 공주다운 품위를 나태내고 긁어 부스럼 내지 않는 장점임이 확실하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애를 낳아봐야 안다’로부터 ‘낙태’ 발언에 이르기까지 깊은 생각 없이 퉁퉁 내뱉는 실언 때문에 바쁜 시간을 특정 계층의 사람들과 싸우며 허비하고 있다. 역시 품위 면에서는 양반이라기보다는 상놈 마당쇠 타입에 가깝다.

둘째 박, 이 양자의 정치행태를 보아도 양반 대 상놈의 대결 구조는 확연하다. 박 측이 정도(正道)를 걸으면서 한번 정해진 룰을 따르려 하는 반면 이 측은 여러 번에 걸쳐 몽니와 쿠데타를 일으켜서라도 유리한 입장을 쟁취하는 떼법을 즐겨 쓰는 변칙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치행태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강재섭 대표의 엉터리 중재안의 처리과정에서 여과 없이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 후과는 지금도 알게 모르게 당원들과 국민들 양심을 움직이며 어느 쪽 지지율로 변해 가고 있을 것이다.

셋째 박 후보 측이 반듯한 정통주의라면 이 후보 측은 변칙주의에 기초한 궤변론자에 가깝다. 강재섭 대표 중재안 처리가 타협점을 찾아 내홍이 봉합 될 때도 박 후보 측은 세 번의 양보에 이어 네 번째도 분당을 막기 위해 양보를 했다고 발언한데 비해 이 후보 측은 국민을 위하느니, 뭐니 하면서 자신이 양보하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세 가지 중재안은 모두 이 후보 측에게 절대 유리한 것이었고, 결과는 초헌법적인 여론조사 67% 하안선 보장만을 철회하고 두 가지를 이 후보 측이 새로이 얻은 상태였다.

여기서 의혹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세 가지 안 모두 이 후보 측에 유리하게 만들어 놓고 게다가 일부러 상대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악의를 가지고 초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여론조사 사항을 끼워놓고 막판에 쇼를 하면서 통 큰 척하면서 나머지 당원 투표 수 3만여 명 증원과 동시 투표를 건지는 교활한 음모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여러모로 보아 박 후보 측이 정통파로써 양반 이미지라면 이 후보 측은 영악한 장난꾸러기 쌈꾼의 상놈 이미지에 가깝다고 네티즌들은 평한다. 장난꾸러기 심술장이가 양반 집 규수 치맛자락 들어 보이며 욕 뵈는 것 같다고나 할까.

일반적으로 양반 댁 규수는 반듯하게 자란 이미지가 강한 반면 상민 출신 출세자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성공한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거짓이 몸에 배일 수밖에 없으며 말과 행동이 거칠고 도덕성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여튼 불을 튀기기 시작할 피해갈 수 없는 검증단계에서 누군가는 엄청난 중상을 입고 대선가도의 레일에서 일탈하여 포기해야할지 모른다.

그러나 정치는 끊임없는 싸움과 통합의 연속선상에 있다. 정(正)→반(反)→합(合)의 순환이라는 점이다.

한나라당도 이번 경선을 통해 반(反)의 모습을 보였다가 결국 후보가 정해지면 합(合)을 이루어 대선 승리로 이끌고 나아가 전 국민을 아우르는 대통합의 길로 나설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당내 경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정통파와 변칙파(또는 반칙파)는 자신들의 장기를 최대한 살려가면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다.

다만, 양반은 진흙탕 싸움에서 상놈들에게 약한 것이 흠이다. 양반은 갓 쓰고 도포자락 날리며 폼 잡는 사이 상놈은 이판사판 팬츠 하나 걸치고 상대 멱살을 잡고 진흙 판 속 논바닥으로 끌고 들어가는데, 어찌 가만있을 소냐. 얌전빼고 폼만 잡다가는 죽는다.

양반이고 뭐고 목에 기브스하고 폼 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캠프는 활짝 언로를 트고 전국에 숨어있는 책사와 지략가를 찾아내어 쓰고, 당장 당내의 거물급들부터 파벌을 떠나 삼고초려를 마다말고 무조건 찾아가 지지자로 변신시켜야한다. 이 점에 있어 상놈 타입보다 떨어진다. 사람은 아무리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쪽에서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도와주지 않는 법이다.

양반 대 상놈의 싸움에서 시끌벅적하게 진흙을 던지며 별 오만가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대드는 측은 상놈 타입 쪽이다. 그러므로 양반도 갓 벗어던지고 도포자락 훌훌 털어버리고 어서 논바닥으로 내려가 대적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명승부전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양반도 이길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양반이 밥 먹여주나. 이겨야 후보도 되고 대통령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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