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상장사, 잉여현금흐름 16조원 감소
500대 상장사, 잉여현금흐름 16조원 감소
  • 성재영 기자
  • 승인 2019.12.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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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곳 현금흐름 개선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감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의 배당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16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FCF)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흐름을 말한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알려주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작년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었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전체 잉여현금흐름도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보험을 비롯해 상사, 자동차 및 부품, 여신금융, 지주, 유통 등이 1조 원 이상 늘어 금융업종의 잉여현금흐름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IT전기전자 한 업종에서만 잉여현금흐름이 20조 원 가까이 급감했고 증권, 건설 및 건자재, 철강, 통신, 석유화학 등도 1조 원 이상 빠졌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곳은 92곳에 달했다. 이 중 기업은행과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5개 사는 2년 연속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4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8개 사의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12조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28조6797억 원에서 58.0%(16조6337억 원) 감소한 수치다.

전체 상장사의 절반이 넘는 130곳이 지난해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었음에도 전체 규모가 축소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3097억 원, -4조936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조188억 원, 8조5901억 원 감소했다.

두 회사의 감소액만 19조6089억 원으로 500대 기업 상장사 전체 감소액(16조6337억 원)보다 약 3조 원 더 많았다. 이들을 제외하면 13조6977억 원에서 16조6729억 원으로 2조9752억 원이 오히려 증가한다.

이밖에 메리츠종금증권(-2조2771억 원), 삼성증권(-2조565억 원), 삼성물산(-1조3672억 원), 동양생명(-1조2887억 원), 삼성중공업(-1조1178억 원), 포스코(-1조70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삼성생명이 5564억 원에서 4조6514억 원으로 4조950억 원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2조1392억 원), 신한지주(2조1004억 원), 현대자동차(1조8591억 원), 대우조선해양(1조7030억 원), 현대모비스(1조3887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1조3526억 원), 삼성SDI(1조570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을 비롯해 금융사들의 잉여현금흐름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업종별로도 보험업종의 증가액이 2조311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신금융(2조1392억 원), 금융지주(2조1057억 원) 등도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상사(2조2420억 원), 자동차및부품(2조2142억 원), 유통(1조86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 늘어난 업종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업종은 1년 새 19조9361억 원이 줄어 업종 중 유일하게 감소액이 10조 원을 넘었다. 증권(-3조4518억 원), 건설 및 건자재(-2조8858억 원), 철강(-1조6860억 원), 통신(-1조6719억 원), 석유화학(-1조6379억 원) 등 순으로 많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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