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종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주 치열한 전투였다. 그 와중에 두 친구 중 한 명이 적탄에 가슴을 맞고 한창 격전 중인 사선에 쓰러졌다. 부상을 입고 헐떡이는 것을 본 다른 친구가 뛰어 나가려고 했다.
그 때 소대장이 팔을 붙잡았다.
"안돼! 한 사람 때문에 모두가 위험해 질 수는 없어! 정신 차려!"
그러나 그 친구는 신음하는 친구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소대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탄이 빗발치는 사선을 향해 뛰어나갔다. 얼마 후 그는 피투성이가 된 친구를 등에 업고 참호 안으로 돌아왔다. 등에 업혔던 친구는 이미 죽어 있었다.그를 업고 온 친구 역시 여러 곳에 총탄을 맞아 피를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화가 난 소대장이 소리쳤다.
"내가 뭐라고 했나! 자네 친구는 죽었네! 자네 역시도 큰 부상을 입지 않았나? 도대체 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한건가?"
소대장의 다그침에 그는 희미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아뇨, 그렇지 않아요. 제게는 아주 큰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네가 올 줄 알았어' 라고요."
목숨까지도 내어줄 수 있는 우정을 감사해 하더라는 2차세계대전의 실화를 읽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극한 상황이라면 "네가 올 줄 알았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눈 감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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