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민이 나서서 흥업씨의 입후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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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민이 나서서 흥업씨의 입후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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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업씨의 입후보는 김대중 선생께 큰 흠을 남길 것

 
   
  ▲ 박찬종 전 의원과 김흥업씨  
 

전라도민께 드리는 글

정해년 새해도 어느덧 3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전라도민께 문안 인사 올립니다. 지난날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빈약한 의정활동을 했던 저에게 전라도민이 보내주셨던 성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에서 김영삼 대통령까지 35년의 경상도 출신 대통령들의 집권아래서 엄혹한 차별아래 엄청난 희생을 강요당한 전라도민께는 경상도 출신인 저로서는 참담한 심정을 갖고 지내 왔습니다.

저는 망국적인 지역차별, 지역감정 극복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져 노력해왔으나, 전라도민께는 언제나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펜을 든 이유

오늘 제가 펜을 든 것은, 後廣 金大中 선생의 2남 弘業씨의 4.25 무안.신안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입후보에 대해서 전라도민의 이해와 결단을 촉구 하고자 함입니다.

後廣先生께 건의 드린 내용

3월 16일 및 3월 22일 두 차례 걸쳐, 저는 後廣 선생께 홍업씨의 입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건의 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① 홍업씨는 대통령의 아들로서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 되어 국민을 분노, 좌절에 빠지게 한 큰 잘못이 있고, 그 전과를 깨끗이 씻어내는 과정이 전혀 없었으며 ② 後廣선생이 전라도 기반의 신당창당을 독려하고, 홍업씨를 민주당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되게 하는 것은 전직 국가원수로서 국민통합의 책무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지금 국민통합이라는 지상의 과제를 힘있게 실천하고 있는 지도자가 누가 있습니까? 평소에는 입버릇처럼 그것을 얘기하다가도 현실적 이해에 부딪치면 누구나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거나 혹은 숨겨두었던 지역주의 칼날을 호주머니에서 다시 꺼내듭니다.

이 망국적인 한국병에 대해서 지금 어떤 정치지도자도, 종교지도자도, 현장에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이 길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선생께서 십자가를 지고 순교자와도 같이 걸어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그 바탕위에서만 선생의 남북평화를 위한 햇볕정책도 그 진정성을 인정받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저와 많은 뜻있는 이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공천신청서를 내지도 않은 홍업씨를 민주당이 後廣 선생의 뜻에 따라서 공천 하였습니다.

전라도민이 나서서 後廣선생을 설득하여 홍업씨의 입후보를 막아야 합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① 後廣선생은 국가의 최고 원로로 우뚝서야 할 어른입니다. 홍업씨의 입후보는 큰 흠을 남길 것 입니다.

헌법은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행정권은 대통령이 수반인 행정부에 속한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 실천자로서의 元首의 지위가 행정부수반의 지위보다 상위에 있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정파의 후보자로서 당선됐더라도 취임 순간부터 국가원수로서 탈정파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 헌법정신 입니다.

더구나 퇴임 후에도 국민의 혈세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고 있는데, 이는 전직원수로서 국민통합에 기여하라는 취지입니다.

後廣선생은 생명까지 위협받는 탄압 속에서 “忍苦의 세월”을 견뎌내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어른으로서, 국민통합의 실천자로서, 국가 원로로 추앙 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홍업씨의 국회의원 입후보 문제로 국가를 위해서 희생, 헌신 하신 선생의 인생역정에 오점(汚点)을 남기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불행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위에 건의드렸던 이유와 같이 홍업씨가 입후보를 강행함은, 後廣선생이 국가의 원로로 우뚝 서는데 결정적 장애사유가 될 것입니다.

전라도민이 사랑하고, 제가 80년대 군사 독재 시절에 지도자로 모셨던 선생은 아들의 국회의원 대물림이나 지역당 재창당, 호남세력의 재집권 등을 넘어서서 국가를 통합으로 이끄는 새로운 호남인의 행동을 주도 하셔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또다시 꿈틀거리는 지역적 반목을 잠시 멈추고 따뜻하게 고개를 끄덕일 화합의 등불을 점화 하셔야 합니다.

② 경상도, 전라도의 지역갈등이 심화됩니다.

국가발전 원동력을 갉아먹는 지역갈등은, 경상도기반의 군사정권이 장기간 존재했고, 이에 편승한 정치인들의 이해가 합쳐져서 깊이 파였습니다. 後廣선생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그 갈등이 작용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이야 말로 後廣선생이 지역갈등 극복에 팔을 걷고 나설 때 입니다. 그런데 홍업씨를 전라도에 기반하여 선생이 창당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입후보하게 하는 것은 김홍업이라는 한 개인의 입후보의 자유 차원이 아니라 지역갈등의 확대 심화로서 지역갈등 극복은커녕 이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입니다.

③ 後廣선생이 대통령 퇴임 후에는 현실정치에 관여치 않겠다고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최근 선생께서 전라도 중심의 신당창당은 독려하고, 홍업씨의 민주당공천 입후보를 명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정치 불관여 약속>을 스스로 깨는 것입니다.

선생께서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셔야 함은 물론, 스스로 현실정치인이 아닐 때에만 현실정치인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영남의 승리나, 호남의 승리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승리에 매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길로 전라도민을 이끌 때 대한민국을 한 차원 도약시키는 진정한 無湖南 無國家의 정신을 총족 시킬 것 입니다.

④ 홍업씨의 입후보 강행은 영남지역의 일부 수구부패세력을 온존(溫存)시킬명분을 주고, 시대착오적인 세습정치라는 비판을 받게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 소속의 경남 합천군수는 전두환씨의 아호를 따서 日海공원을 조성하고 있고,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반론조차 내세우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홍업씨의 입후보 강행은 “그런 너희는 뭐가 다르냐” 하는 식으로 이를 정당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현 상태로 가면 홍업씨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리라고 봅니다. 홍업씨의 국회의원 당선은 “아름다운 대물림”이 될 수 없고, 비판 받는 세습정치의 典型이 될 것입니다. 김일성이 북한주민에게 대를 이은 충성을 강박하여 아들에게 권력세습을 했는데, 그와 같은 국가적 폭력은 아닐지라도 선생이 지역맹주적 세습정치로서 전라도민을 강제하여 아들에게 국회의원을 대물림했다는 비난이 뒤따를 것입니다.

선생이 이끄는 이러한 소아적, 지역 맹주적 발상은 또다시 전라도민을 호남인 대 비호남인으로 고립시킬 명분을 주는 것이고 이는 국가적 갈등의 또 다른 씨앗이 될 것 입니다.

⑤ 홍업씨의 입후보가 강행될 경우 개혁, 양심 세력을 自任하는 집권주류세력과 범여권이 집단적 도덕불감증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 집권주류세력은 선생의 후광(後光)이 두려워서인지 홍업씨의 입후보사태에 침묵하고 있고, 선거 끝까지 그렇게 나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호남도 전남, 전북으로 갈라지고 있는 터에 그 주류세력이 계속해서 개혁, 양심세력이라고 내세울 명분이 없어집니다.

한나라당이나, 집권세력 그 누구도 그들의 정치적 속사정에 의해서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 썩어빠진 지역주의에 올라탄 한국의 정치현실 때문에 저라도 나서서 “山은 山이고 물이 물이다” 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전라도민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正義의 편에 서 왔습니다. 後廣선생을 설득하여 홍업씨의 입후보를 백지화해야 합니다.

임진왜란, 東學농민혁명, 광주학생의거, 5. 18 민주항쟁등 역사의 고비마다, 전라도민은 정의의 편에 서서 그 물줄기를 바꿔 왔습니다. 是非를 분명히 해왔습니다.

홍업씨의 문제가 전라도가 낳은 <한국의 인재 金大中>의 인생역정에 타격이 된다면,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 입니다.

그것은 선생의 아들을 국회로 보내느냐 마느냐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호남위에 영남없고, 영남위에 호남없다”하는 차별 없는 無等의 힘과 정신으로 後廣선생이 대한민국을 새롭게 이끌어 가셔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돌을 맞아도 좋다는 각오로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막을 것은 막아야 합니다. 이 뚝이 터지면 한국의 역사는 또다시 몇십년 후퇴하여 증오와 분열의 과거로 되돌아 갈 것입니다.

전라도민 여러분!

국민을 얕잡아보는 여야 정치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 공명정대하고 추상같은 호남의 정신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전라도민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저의 작은 충정을 이해 해주시기를 빕니다.

2007. 3. 28.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朴 燦 鍾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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