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전달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2대가 부산에서 환적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VOA가 18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선박 입출항자료에는 최근 북한으로 고급 차량을 운송해 논란이 된 DN5505호의 화물이 ‘차량’으로 기재돼 있다.
입출항자료에 따르면 DN5505호는 지난해 9월 16일 ‘철강제품’을 화물로 신고한 뒤 부산으로 입항했는데, 지난해 10월1~2일 사이 부산을 출항할 땐 신고 화물이 ‘차량’으로 변경됐다.
철강제품을 싣고 부산에 입항해 화물을 하역한 뒤, 약 보름 뒤 차량 제품을 싣고 다음 목적지로 떠난 것이다.
최초 네덜란드에서 실린 것으로 알려진 벤츠 차량들이 부산항에서 다른 배로 옮겨져 출항했다는 뜻이다.
워싱턴의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보고서를 통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구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2대가 2개의 컨테이너에 각각 적재돼 중국 다롄과 일본 오사카 등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당시 부산을 출항한 DN5505호가 이후 약 18일간 사라진 뒤 다시 포항 인근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땐 차량이 아닌 석탄을 싣고 있었는데, 이 석탄은 최근 한국 A사가 최종 구매자라고 지목한 북한산 의심 석탄의 1차 운송분이다.
결국 DN5505호는 벤츠 차량을 실은 채 부산항을 떠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약 20일 가까이 사라졌고, 이후 북한산 석탄으로 의심되는 화물을 적재해 다시 등장했다.
보고서는 DN5505호가 부산을 떠나며 최초 출항지를 러시아 나홋카 항으로 기재한 점을 근거로, 차량을 러시아로 운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N5505호는 이 석탄을 싣고 나타난 지 약 두 달 뒤인 올해 2월 북한산으로 의심됐던 석탄의 2차 수입 분을 싣고 포항에 입항했다가 출항보류 조치를 받은 뒤, 현재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벤츠와 같은 고급 차량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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