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 30년 동안 함구로 일관
지금부터 30년 전인 1989년 7월 22일 일본 도쿄도 신쥬쿠 구 후생성(당시)도야마 연구 청사(戸山研究庁舎) 건설 현장에서 다수의 인골이 발견됐다. 세균전을 연구한 옛 일본 육군 731부대와 관계가 깊은 방역 연구실이 있던 곳이지만 관련 여부는 불투명하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 단체는 발견 30년에 맞추어 전시회와 관계시설 흔적을 둘러싼 답사를 연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구(東京都新宿区)가 감정을 부탁한 전문가는 100구 이상의 아시아인의 뼈라고 추정하고 있다. 수십 년~100년, 흙 속에 묻혀 있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성인 남성이 많아 생전에 찔리거나 자르거나 된 흔적이나 사후에 총탄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뼈도 있었다고 한다.
후생노동성은 방역연구실이 속한 육군군의학교 관계자들에게 문의했으나 인골의 유래는 알 수 없어 발견 장소 인근에 둔 납골시설에 안치돼 있다.
발견 현장 일대에는 종전까지 군의학교가 있었다.731부대는 전시 중 생물 화학 무기 개발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인체 실험을 했다고 한다.
발견 당시 구의원이었던 카와무라 카즈유키(川村一之, 67)은 731부대의 실험 재료가 된 사람의 유골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신쥬쿠 구나 국가에 유골의 보존과 정밀 조사를 압박해 왔다. 그는 지금도 연구원이나 교수들로 구성된 군의학교 터에서 발견된 인골 문제를 규명하는 모임의 대표를 맡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규명하는 모임(究明する会)”은 발견 당시로부터 30년이 되면서 오는 19~21일, 현장 근처의 전국 장애인 종합복지센터 도야마 선 라이즈에서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해설 패널과 관련 자료 등 약 50점을 전시하고 21일 오후 2시부터 카와무라 저 의원이 30년에 걸쳐 파악해온 내용들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유골의 신원 확인으로 연결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한다.
한편, 20~21일 오전 10시부터 주변의 군 관계 시설 자취 등을 찾아 답사도 한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유골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함구만 하고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