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정으로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는가
누가 진정으로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는가
  • 전도일 기자
  • 승인 2003.06.1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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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1주년을 맞으면서

 
   
  서해교전 전사자 합동영결식2002. 7. 1. 경기 분당 국군 수도병원에서 서해교전 전사자 4명의 합동 영결식에서 해군장병들이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월 15일 한.미정상회담 전의 4월말 미국 백악관 '콘돌리자 라이스'안보보좌관은 백악관을 찾은 한국측 인사에게 작년 의정부에서 미군차량에 의해 숨진 여중생들과 서해교전으로 전사한 병사의 이름을 아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한국측 인사는 여중생 이름은 자신있게 대답하였으나 병사들의 이름은 대지 못하고 쩔쩔맸다는 보도를 읽을 적이 있다.

2002년 6월의 월드컵과 붉은 함성에 묻히는 듯 했으나 여중생 사망사건은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에 분노한 네티즌들에 급속히 촛불시위로 확산되였으나 반미시위로 까지 번져 그 순수성에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지난 13일 1주년 대규모의 추모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지난해 월드컵이 끝나는 싯점인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남쪽 3마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공격으로 해군장병 6명이 사망하고 19명에 달하는 부상자를 낳게 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북측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이라면서 유감 표명으로 사건의 본질을 호도했고 정부 또한 이를 사과로 간주하고 넘어가고 말았다.

서해교전이 발생하여 1주년이 다가오는데 여중생사망 사건에 비하여 전사장병과 부상군인들에게는 단 한번의 추모대회도 없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과연 정부와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받친 우리의 젊은 이들에게는 무관심과 아울러 우리측은 북측의 무력도발에 매번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 서해교전 당시 전사한 6명의 해군장병과 인양된 참수리 357호의 처참한 모습  
 

참수리357정에 탑승했던 27명의 장병중 윤영하 소령,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와 칠몰한 지 41일만에 선체에서 발견된 한상국 중사, 투명중 사망한 박동혁 병장 등과 19명의 부상군인들이 우리의 영해와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다 희생되고 지금도 고통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애닯고 슬픈 현실이 우리앞에 놓여있다.

참수리 357정장 윤영하 소령은 부친을 이어 해사를 거쳐 장교가 되었고, 조타장 한상국 중사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부모님의 가계에 도움을 주었고, 병기사 조천형 중사는 돌 지난 딸을 가진 가장이 였었다.

또한 병기사 황도현 중사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숭실대 재학중 입대한 대학생이었으며, 내연사 서후원 중사는 농부의 아들로 대구기능대를 졸업하고 입대하었으며, 의무병 박동혁 병장은 원광보건대 휴학후 입대한 우리 보통의 젊은이들이었다.

전사 장병들의 유가족이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후원 중사의 부친은 "우리 애들은 적과 싸우다 죽었는데도 장애인보다도, 대구 지하철 참사로 죽은 사람들 보다 못해요. 서해교전으로 누가 책임을 진 사람이 있나요?"라고 했으며, 황도현 중사의 어머니는 "대학 보내고 군대 보냈더니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는데 겨우 1년이 지났다고 잊혀지기나 바라고.." 라며 억울한 심정 토로가 모정의 사무침을 느끼게 했다.

아울러 "어떤 사람은 군대 안가고, 어떤 사람은 군대가서 죽고, 어떤 사람은 군대 안가려고 영창가고, 어떤 사람은 군대 안가려고 양심선언하고" 하면서 푸념을 떨어 놓았고, 어느 유족은 "서해교전이 난 후 정부는 헛된 죽음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영웅 대접을 받도록 해 준다고 했는데 도대체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불만을 토했다고 한다.

미군의 차량에 숨진 심미선, 신효순양의 죽음에 대하여는 1년 내내 추모행사와 열기가 계속되었으나 북측의 무력도발에 전사한 우리들의 아들이요, 젊은 장병들에 대해서는 추모는 고사하고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 감각에 한 없는 부끄러움을 갖게하는 사건이었다.

미국의 자국민 보호 정신은 우리가 익히 아는 것이 아닌가? 국가를 위해 숨진 유공자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국가적인 배려, 어느나라 어느 전장에서도 숨진 미군과 공직자에게는 어떠한 난관을 무릅쓰고라도 유해를 찾고 인수해 자국에 안치하려 하며, 지금도 50여년이 지난 한국전은 물론 월남전에서 사망, 실종된 미군유해를 찾고 있는 이 숭고한 정신이야말로 그들이 초강대국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전장에서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하는 애국심의 발로와 가치는 국민들과 국가가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한 없는 관심과 배려, 숭고한 애국정신의 선양에서만이 초개와 같은 희생정신이 발현되는 것일진데 냉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우리들의 현실적인 위선에 많은 자괴감을 갖게 한다.

이제 6.25을 맞이해야 하는 6월에 월드컵의 뜨거운 함성 뒤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6.29서해교전에 희생되고 부상당한 우리의 젊음이들의 값진 죽음이 헛되지 않고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많은 교훈과 애국정신을 고양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는 성숙된 국민들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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