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남북회담 삼수생
^^^▲ 평양에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 청와대^^^ | ||
2000년 6월 13일, 말로만 듣던 북한의 수도, 평양에 김대중 대통령이 전용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멋진 패션으로 직접 마중을 나와 환히 웃으며 김대중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던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평양의 시민들이 모두가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당장이라도 남북 통일이 될 듯이 언론에서는 연일 남북관련 소식이 등장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 민족이 분단 50년간 바래왔던 이산 가족의 상봉이 이루어졌으니 이는 실로 놀라운 성과이다. 그 후 몇 차례 이어진 이산가족의 상봉과, 연이은 금강산 육로 관광 소식이 들리면서 남북의 통일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였다. 50년간 끊어져있던 도로와 철로를 복원하겠다고 하니, 국민들로서는 남북이 하나 되어가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올해, 2003년 2월 남한의 대통령이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차츰 드러나는 남북 정상 회담 로비설이 바로 그것이다. 분단되어 있기는 하지만, 같은 민족의 정상들이 만나는데 굳이 대가가 필요하단 말인가? 3년 전,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을 반가이 맞이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웃음 뒤에는 이런 대가성이 있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북한의 양면적인 남한 정책은 이전에도 드러났다. 지난 2002년, 남한에서는 전국이 월드컵의 열광에 휩싸여 있을 때 서해 전방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었던가. '서해 교전'으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행하던 젊은 청년들의 목숨을 빼앗아 갔던 게 누구였던가.
어쩌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북한을 좀 더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3년 전 6월, 금방이라도 휴전선의 철책이 무너져 내리고, 금방이라도 북한과 남한의 사람들이 뒤엉켜 지낼 수 있으리라 여기지 않았던가.
아직은 멀었다. 한글이라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전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가까이 위치한 북한이다. 하지만 남북 정상 회담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좀 더 북한을 공부해야 한다. 충분히 알기에 삼수로는 모자른 게 북한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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