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 때 북한이 핵심 암호프로그램이 담긴 '변신용 컴퓨터'를 도난당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신용 컴퓨터’는 평양과 해외 주재 북한대사관이 주고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장비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25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세계가 스페인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사건에 대하여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도 북한이 한 달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침입자들이 북한대사관의 핵심 기밀사항인 ‘변신용 컴퓨터’를 강탈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모든 나라 대사관들이 본국과 통신용 컴퓨터를 통해 암호화된 전문을 주고받지만 북한의 특수암호기술은 그 어느 서방 정보기관도 풀수 없다는 ‘항일빨찌산식’”이라며 “이것은 수학식으로 되어 있는 서방식 암호작성법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태 전 공사는 “그 암호프로그램이 담겨져 있는 컴퓨터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넘어갔다면 북한으로서도 큰일”이라며 “아마 원천파일부터 다 교체하고 이미 나간 북한소설들을 다 없애버려야 하며 한동안 평양과 모든 북한 공관 사이에 암호통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 언론들이 이번 침입 사건을 통해 해외 정보당국이 매우 가치 있는 ‘보물’을 얻었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수 있다”며 “이번에 북한이 미국과의 새 협상전략을 정립하면서 중국, 러시아, 뉴욕주재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 들이였는데 그 이유도 전보문을 통해 비밀사항을 현지 대사관에 내보낼 수 없는 상황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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