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정치조작의 결과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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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정치조작의 결과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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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변화무쌍한 카타르시스에 불과

 
   
  ⓒ 동아일보  
 

대선주자의 지지율을 나타내는 여론조사가 14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갑자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여 정치권은 마치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가 대선의 가장 큰 신뢰지수인양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잘못된 경향이 생겼다.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그 순간의 대중정서일뿐이지 결코 여론조사에 의하여 대통령의 당락이 합치되는 절대수치는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부 방송국들이 전화여론조사를 이용해서 예측 방송했다가 망신을 당한 예가 지난 14대 총선 때 있었다. 흔히 대선주자 지지율로 사용하고 있는 전화 여론조사란 일종의 대중 조작성과 선동성이 투영된 정치 공학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근래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이 표본추출방법을 임의로 채택하여 주로 전화를 통하여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화를 했을 경우, 전화를 받을 경우도 있고, 받지 못할 경우가 있는바 일단 표본을 선택했을 경우 모든 사람들이 전화를 받아주어야 한다는 문제가 전제되어야 한다.

전화를 받지 않아서 여론조사 기관과 면담을 하지 못한 경우, 모집단의 내용성과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 왜곡과 오차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흔히 지지율 여론조사라고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전화방법을 통한 여론조사를 과연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겠는가와 여론조사 결과가 진정한 여론을 대표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냐가 문제의 쟁점으로 제기된다.

여론조사의 결과를 믿기 위해서는 여론측정 시 발생하는 오차를 어떻게 없앨 수 있는가가 문제가 되고, 여론조사 대상이 다면성과 복잡성, 유동성을 지니고 있는 성질을 다만 몇 번의 측정만으로 바른 결과를 추출해낼 수 있겠는가는 상당한 의문점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더더욱이 대선을 1년 2개월을 앞둔 지금의 대선지지율 여론조사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다만 나름대로 지지자들과 당사자들이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고 각성과 꿈속에서 희비가 교차되고, 또 당사자의 약점을 보완 충전할 수 있는 경고등이 될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 외에는 무슨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1년여가 남은 상황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은 버블(Bubble)이자 환상이며, 기대치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 결코 정확한 현실은 아니다.

지지율이란 목표 거리에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인 것이지, 반드시 다가선다든지 아니면 다가설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인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론조사의 공해 속에서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는 어떤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장식되어 갈 수도 있다.

근래 들어 여론조사 기관의 범람으로 여론조사 기관들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다. 동일한 조사목표에서 각기 다른 여론조사의 결과 때문에 국민들은 혼란에 빠져들기 일쑤이고 또한 여론조사 자체가 비판의 대상도 되고 있다.

또 여론조사가 국민의 진정한 여론을 객관적으로 추출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여론을 조작하기도 한다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들기기 시작한다. 이것은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도에 상당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다.

표본추출을 여론조사 기관 임의대로 비교적 객관성 유지를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경우에는 의미부여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의 여론조사 결과는 상식에 미달한 제로섬에 가까운 오도된 인식을 줄 수 있다.

만약 대선주자들의 지지도를 담은 객관적인 여론을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 대선주자를 만들어내는 여론조작의 주관적 수치가 부지불식간에 언론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제시되기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이것은 정치·사회적으로 보통 큰문제가 아니다. 그릇된 목적을 지닌 여론조사는 분명히 그릇된 여론을 조작하는 결과물만을 만들어낼 뿐이다.

여론조작은 교활한 정치언어의 음모(陰謀)에 귀속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만약 일종의 정치권력이나, 부(富)의 침투로 교란된 정치언어가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사라는 번듯한 모습으로 단장하고 새롭게 나타난다면, 이것은 민주사회의 필연적인 적(敵)이자, 정치 사기술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분명히 말해서 표본추출부터 객관성유지가 안되거나, 혹은 특정목적이나 특수배경을 지닌 여론조사 기관이 잘못 설정된 표본추출로써 여론조사의 결과를 내놓을 경우에는 그 여론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의 지지율은 허구이자, 허상이며, 정치공작의 한 단면일 수밖에 없다.

정치선전과 정치공작의 후견인으로써 여론조작의 모델은 일부 여론조사 기관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심지어는 어떤 여론조사 기관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는 것을 보면,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조작 정도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증하는 좋은 예가 된다.

여론조사에 대한 비판과 의문은 여론조사의 결과를 과연 몇 %정도 믿을 수 있는지의 신뢰수준 여부로 직결된다. ‘선거 결과 예상 조사’ 발표라는 문제가 투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지 오래다. 여론조사가 투표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없겠지만 부동층의 동요를 촉발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이 부동층의 동요를 촉발시키기 위해서 권력이나 부(富)를 소유한 측의 정치작전이나 정치공학적인 행태가 알게 모르게 여론조사 기관에 침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결과는 그것이 진정으로 여론을 대변할 수 있는 절대적 가치가 있느냐로 생각이 미친다면 그것은 여론조사에 대한 회의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일부 여론조사 기관은 친여(親與)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 일부 여론조사 기관은 좌파적 논리가 작동되는 여론조사 기관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일부 여론조사 기관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고 하고, 또 일부 어떤 여론조사 기관은 보수적이라고 소문나있기도 한다.

또 어떤 여론조사 기관은 친 야당 쪽이라는 소문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소문들이 파다한 것은 권력을 가진 쪽이나, 부(富)를 가진 쪽에서 여론기관을 행여나 음성적으로 지원하지 않을까 또는 혹시나 연계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그 뜻이 일맥상통하다는 뜻이다.

한두 번의 여론조사로 특정한 문항을 만들어, 특정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여론조사 결과가 각기 동시간대에 이루어지는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마다 다르게 나왔다면,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방법에 커다란 문제점이 숨어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여론조사의 조작성을 의심하는 동기가 부여된다.

여론조사의 특징은 대상도 복잡하고 유동성도 높기 때문에 정확하게 여론을 수렴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여론을 조사할 조사대상을 표본추출(Sampling)한다는 것 자체가 주관적일수가 있으며 난해하고 정확하지가 않다. 그래서 여론조사 기관의 냉철한 표본추출과 조사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한 선행요소이다.

더욱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거관련 여론조사는 그래서 신뢰의 수준이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것처럼 오차 범위가 그렇게 작은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된다. 조사대상으로 삼을 표본의 선택이 지극히 편협적으로 작용할 경우,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엉뚱한 여론조작의 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지금 행해지고 있는 대선주자들의 여론 지지율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더더욱 1년 이상이나 남은 2007년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로써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우리의 정치문화가 코믹하다면 코믹하다 할 수 있다.

부동(不動)의 지지율을 가진 대선주자들이 불과 2년 사이에 몇 명이 침몰했는가를 되돌아보면, 여론조사의 허구성을 쉽사리 발견할 수가 있다. 오늘의 1위가 내일의 5위가 되고, 어제의 3위가 오늘의 1위도 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것이 여론 지지율이다.

지지율은 변동과 변화의 표현이며, 지지율은 감성의 표현이며, 지지율은 분노와 희열의 표현이며, 지지율은 시대성의 표현이 되기도 한다. 지지율,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며, 그래서 불확실성의 오늘을 표현하는 카타르시스 용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통령 될 사람은 그 시대가 요구하면, 시대정신에 의하여 국민들이 선택하면 그뿐인 것이다. 대선주자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긴장해야 될 이유가 더더욱 없다.

고건 씨가 부동의 지지율 1위가 된 적도 있었고, 박근혜 씨가 부동의 지지율 1위가 된 적도 있었으며, 이명박 씨가 오늘의 부동 1위가 되어있다. 부동의 1위가 바뀔 될 때마다 정치권은 요동친다. 여론 부동의 지지율로 따지자면 벌써 차기 대선에는 대통령이 3명이나 나온 셈법이 된다.

그러나…

오늘의 1위가 내일의 1위가 꼭 된다는 예측은 별로 신빙성이 없는 하나의 숫자 놀음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 하더라도 대선 6개월 전부터 특정한 후보에게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될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대통령으로써 지녀야 할 콘텐츠와 시대정신 및 국민정서에 따라 새롭게 그리고 급작스럽게 부상되는 후보자가 반드시 생길 수 있다. 진정한 여론 지지율은 대선 전(前) 3개월이 ‘피크 포인트’로써 진정한 여론조사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1년여가 남은 대선 지지율, 특히 대세론적 지지율은 그래서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한 수치로써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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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병 2006-11-10 10:26:01
여론? 쌩쑈 지들 편리한 상황에따라...

삐에로 2006-11-11 12:23:12
오늘은 빼빼로의 날 . 빼빼로나 몽탕 먹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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