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오랜 세월 떨어져 지낸 가족과 다시 다시 재회하는 감격의 시간을 가졌다.
남측의 89명의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을 포함한 총 197명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북측의 이산가족 185명과 단체상봉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개최된 상봉이며, 분단 이후 68년 만에 남북의 가족들이 서로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이산가족상봉에서 참여 인원 중 7명이 북한에 있던 자녀와 재회하게 됐고 약 20여 명은 형제나 자매와 상봉하게 됐으며, 그 외에 나마지 대다수 인원들은 3촌 이상의 가족과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산가족상봉 참여자 중 한신자(99) 할머니는 한국전쟁 시절 두 딸(김경실(72) 김경영(71) 씨)를 북한에 두고 남한에 내려와 오랫동안 떨어져 살다가 이번에 만나게 되어 주변에 많은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해주었다.
또한 이번 상봉에서 이기순(91) 할아버지는 전쟁통에 두 살 때 헤어졌던 아들을 만나는 감격의 시간을 가졌다. 이 할아버지는 상봉 전에 "(만약) 내 아들이 맞다면 여러 말 안 해도 하나만 물어보면 알 수 있다"고 애틋한 감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의 이산가족이 상봉하고자 했던 전시납북자나 국군포로 등 당사자들은 현재 모두 세상을 떠난 상태여서 북쪽의 남은 가족들이 대신 나와 만나게 됐다. 이번 만남에선 국군포로 한 가족과 전시납북자 다섯 가족들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봉 참여자 중 이달영(82) 씨는 부친이 국군포로였으며 현재 부친은 별세한 것으로 전해져 이날 이 씨는 이복동생들과 상봉하게 됐다. 최기호(83) 씨는 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납북된 자신보다 세살 많은 형 영호 씨가 사망해 조카들과 만나게 됐으며, 이재일(85) 씨도 형이 납북된 채로 사망해 대신 조카들과 만남을 가졌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북측의 주최로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환영 만찬이 진행될 예정이며 모든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함께하게 된다. 이어 다음날 21일 오전에는 숙소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약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갖는다. 가족들만의 식사 시간을 갖는 건 기존엔 볼 수 없었던 광경으로 이번 이상가족상봉에서 처음 진행되는 일정이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오는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서로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며, 22일에는 마지막 작별상봉에 이어 단체 점심식사를 갖고 귀환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24일부터는 다시 새로운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2박 3일 동안 금강산에서 같은 과정으로 상봉하게 된다.
우리측 정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대비해 의료·소방인력 약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고령자가 많은 이상 가족 중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 가능한 빠르게 남측으로 후송하도록 안전에 대비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