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나보다 앞에 가는 꼴, 절대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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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문칼럼] "나보다 앞에 가는 꼴, 절대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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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시기와 질투의 관습이 한국 사람에게 가장 심각한 병폐 가운데 하나다

 ▲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뉴스타운

우리 한국사회는 인재를 키워 주는 풍토가 한참 모자란다. 다른 사람이 앞서가는 기미가 보이면 철저하게 견제하고 방해를 해서 올라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가로막는다. 그래서 자기가 올라갈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게를 잡아 양동이에 넣어 두었더니 한 놈씩 기어올라 양동이 밖으로 나오려고 하면 다른 놈이 올라간 놈 다리를 잡고 늘어져 도로 양동이 속으로 떨어진다.

지금 한국에서 정치하는 꼴이 이 양동이 속의 게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미물인 동물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바른미래당 등의 공천을 보면 '잘되는 꼴 못 보는 심사'로 후일 자신들에게 도전할 기미가 보이는 인사는 과감하게 잘라낸다는 것이다.

즉 일정한 라인을 그어놓고 그 선을 넘으면 가차 없이 싹을 자르는 풍토가 한국의 정치다. 한국사회는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친구가 잘되는 것을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대신 은근히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앞선다.

누군가 먼저 승진을 하면 "그 자식 그거, 능력도 없는 녀석이 열심히 손바닥 비벼대더니……."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옛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한국적인 심리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런 시기와 질투의 관습이 한국 사람에게 가장 심각한 병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제는 그 병폐를 장점으로 활용하는 시대로 바꾸어야 한다. 시기하고 질투하는 그 에너지의 각도를 조금만 달리하면 건전한 선의의 경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참다운 경쟁이란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것이 아니다. 여야가 공천심사위원회란 것을 만들어 막후 조종을 하면서 미운 놈 잘라낸다면 올바른 정치라 할 수 없다. 잘려나간 공천탈락자가 억울하다고 만든 것이 무소속 연대니 하는 것을 만든다고 한다.

인간사 돌고 도는 것이라 했던가, 자기가 던진 칼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길가에 개구리에게 돌을 던져 개구리가 죽으면 죽이는 쪽은 즐거울지 몰라도 돌에 맞아 죽는 쪽은 기가 막힌 일이다. 이런 상황에 공천에서 탈락된 자와 단수 추천을 받은 자와 지역 간의 갈등의 골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난 날 다 같이 소리 높여 정권을 창출하자던 동지를 하루아침에 내동댕이치는 것이 한국적인 정치라면 할 말이 없다. 친구가 친구자리를 빼앗고, 동지가 동지를 박살내는 정치, 이것이 한국 정치라면 정말 투표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공천도 탈락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지 계보 균형 맞춘다는 이유로 희생된 동지들에게 무엇이라 설명을 할 것인가.

지난 정부에서 공천 못 받고, 낙선한 사람 챙겨주는 식으로 다독일 것인가. 그렇다면 전 정부와 다를 게 무엇인가. 정치를 정치답게 못하면 그 후유증은 매우 큰 것이다. 국민들의 시각은 마냥 '막대기(?)'로 통하지 않는다. 유권자가 돌아서면 그 무엇보다도 무섭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자신들의 당에서 공천을 못 받은 사람을 공기업 사장으로 보내 달랬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다르다. 공천을 못 받으면 그 어떤 혜택도 없다. 그냥 물러나 앉아 한수만 쉬고 있어야 한다. 과거 정치를 하다가 공천도 탈락한 사람이나, 선거에 낙선한 사람들이 몇 년 못살고 삶을 마감한 사실을 모았다. 정치가 뭔데 그렇게 명을 단축해 가면서 몸부림을 쳐야 했을까?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낙선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잃은 느낌으로 탈진상태에 빠질 것이다. 특히 상대 후보와 엇비슷한 지지세를 갖고 있던 후보는 더욱 낙심이 클 것이다. 그러나 후보에서 탈락하더라도 낙선을 하더라도 자포자기 하지마라. 꼭 선거에 당선되는 것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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