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은 미국의 푸에블로(USS Pueblo)호가 북한에 나포되어 평양으로 가서 전리품으로 자랑스럽게 전시하기 시작한 지 50년이 된다. 은둔의 왕국인 북한은 워싱턴에 대해 지금까지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미 해군의 푸에블로호의 나포 전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푸에블로호는 50년이 지난 지금 조국해방전쟁박물관(Victorious Fatherland Liberation War Museum)이 있는 얼어붙은 평양의 보통강변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에서는 북한의 수천 명의 주민들은 한국전쟁 당시 미 제국주의자들을 패퇴시킬 수 있었다고 믿으며 승리의 미래를 배우고 있다.
미국 선박 가운데 외국에 억류되어 있는 선박이 유일하게 미국의 푸에블로호이다. 이 선박은 2018년 1월 현재에도 미국 해군에 공식적으로 등록부에 등재되어 있는 선박이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사실과는 정 반대로) 미국이 다음 달 열리는 한국의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하는 남북관계를 방해하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푸에블로 호 나포 및 압수, 전시행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68년 1월 23일, 푸에블로 호는 북한의 잠수함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또 다른 잠수함의 추격, 4척의 어뢰정, 그리고 두 대의 미그 21 전투기가 현장에 합류하면서 북한군에 의해 나포됐다.
승무원 1명은 총격을 받아 침몰하면서 목숨을 잃었고, 생존해 있던 82명의 승무원들은 335일 동안 사로 다른 두 개의 수용소에서 포로로 붙잡혀 있었다.
북한은 푸에블로 호가 공격을 당했을 당시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냉전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발생한 참극이다. 당시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한 무대가 마련됐었다. 미국측 수석 협상 대표인 길버트 우드워드(Gilbert H. Woodward) 중장이 푸에블로 호가 비록 북한의 영해를 침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성명서를 냄으로써 1968년 12월 21일 사건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푸에블로 호 나포 사건으로 구금되었던 수많은 미군 남성들이 불구가 됐고, 영양실조에 걸렸으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거의 실명에 이르는 등 체포 구금기간 동안 철저히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다.
구금된 그들은 헬 주간(Hell Week, 지옥의 주간)이라는 최악의 치료 상태에 놓여 있었다. 북한은 이들 승무원들을 자신들의 체제 선전선동에 동원시켜, 손가락을 치켜세우게 하는 등 철저하게 선전수단으로 이용했다.
북한의 관영 언론들은 승무원 중의 하나인 미 해군 장교의 말을 인용, “북한의 독립을 위협한다면, 북한은 미국을 완전히 괴멸시켜버리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하고, 또 이 배를 방문한 한 북한 학생은 미국 선원들의 사진을 보면서 “유쾌한 승리자의 느낌”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폭스뉴스’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푸에블로 호 이야기는 지금까지 충분하게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당시에 나포되어 구금되었던 승무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폭스 뉴스는 전하고 있다.
푸에블로 호 참전용사협회 회장인 돈 페퍼드(Don Peppard)씨는 “우리가 겪은 일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역사의 뒤안길에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1989년까지 푸에블로 호 승무원들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이후 그들에게 전쟁포로 메달(Prisoner of War medals)을 수여하게 됐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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