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43)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의 문화와 유전적 특성(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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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43)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의 문화와 유전적 특성(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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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인류 문화발전의 특성

지구상에 최초의 사람 속(Homo)인 호모 루돌펜시스가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백 5십만 년 전이며 이때부터 이들은 조악하나마 돌로 만든 도구들을 사용하였는데 이를 올도완형 석제도구라고 한다.

이들은 약 50만년 후인 2백만 년 전에 호모 에르가스테르(초기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였으며 그들 중 많은 집단이 올도완형 석제도구를 가지고 요르단 땅을 거쳐 일부는 180만 년 전 오늘날의 그루지야에 도착했고 나머지는 아시아로 가서 비슷한 시기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도착했다.

이들은 구대륙 각지에 흩어진 채로 15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했으며 아시아에서는 더 늦었지만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는 이때부터 가로날도끼, 찌르개, 주먹도끼 등 좀 더 크고 정교하며 다양해진 아슐리안형 석제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인류가 최초로 석제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새로운 도구로 발전하기까지 100만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이들 호모 에렉투스들은 아프리카에서는 약 100만 년 전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이 시기쯤 그들 중 일부는 다시 한 번 서부 유럽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는 약 7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거인족이 되었으며 약 50만 년 전에는 초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여 이들 중 일부는 또 다시 서부 유럽으로 건너감으로서 당시 유럽의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세 차례에 걸쳐 이동한 인류가 복잡하게 얽혔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호모 안테세소르,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슈타인하이멘시스 등의 이름이 붙었으나 약 25만 년 전 모두 네안데르탈인으로 진화하였으며 도구는 여전히 아슐리안형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들에게 새로운 도구문화인 무스티에문화가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만 년 전으로서 이번에는 약 140만년이 소요되었다. 이들은 또 현생인류에게는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것은 아직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아프리카의 더운 적도지방에서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가 전 세계를 향하여 아프리카를 떠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만 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이들은 7만 년 전에서 4만 년 전 사이에 동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했으며 그보다 훨씬 가까운 중부유럽에는 4만 년 전에야 도착하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이들에게는 문화의 폭발 또는 문화혁명이라고 할 만큼 새로운 문화가 폭발적으로 등장하였다.

이를 오리냐크문화라고 하는데 창촉, 낚시 바늘, 작살 등의 도구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악기나 조각, 그림 등과 같은 예술품들도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는 매머드 뼈로 집도 지어졌고 상아, 뿔, 조개껍데기, 석회암, 흑옥, 적철광 등을 사용해서 장식물들도 만들었으며 동굴의 벽에는 놀라운 동물들의 그림을 남겼다. 그리고 언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이들이 처음일 것이다.

이로부터 5천년 후인 3만 5천 년 전에는 비록 제한된 지역에서나마 샤텔페롱문화가 등장하여 약 5천 년 간 지속되었으며 3만 년 전에는 유럽에 그라베트문화가 시작되어 약 1만 년 간 지속되었다. 그런데 이때쯤 혹독하게 추웠던 빙하기도 잘 견디며 20만년 이상 유럽을 지배한 유일한 인종이었고, 현생인류와도 일부 문화를 공유하였던 네안데르탈인이 거의 동시에 슬그머니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가 지구상의 유일한 인종으로 남게 된 것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커다란 수수께끼중의 하나이다.

그 후 2만 년 전에는 마들렌문화가 등장하여 역시 약 1만 년 간 지속되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솔뤼트레문화가 시작되어 약 3천 년 간 지속되었다. 뒤이어 1만 년 전부터는 농경문화와 함께(일부 지역에서는 중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면서 고대문명이 발생하였고 그 후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그리고 산업시대를 거쳐 엄청나게 발전된 현대문명(現代文明, modern civilization)을 이룩한 오늘날의 정보시대까지 이르게 되었다.

호모 루돌펜시스에서 네안데르탈인에 이어지는 원시인류는 문화를 약간 발전시키는데 1백만 년과 1백4십만 년이 걸렸다.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는 약 4만 년 전 유럽에 도착하자마자 문화의 혁명을 일으켰으며 그 후에는 1만년도 안 되는 사이마다 문화의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것은 아마 현생인류가 전생인류들과는 차원이 다르며 그들에 비해 정신이나 의식의 수준이 적어도 한 단계이상 더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고 보인다.

진화가 우연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고 할 때 신체적 변화만이 아니라 의식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점점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것도 가능한지 아니면 우연이 우연만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점이 아닐 수 없다.

태평양 상에는 수많은 섬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북쪽의 하와이(Hawaii), 동쪽에 있는 남아메리카 연안의 이스터 섬(Easter Island), 그리고 남쪽의 뉴질랜드(New Zealand)를 연결하는 삼각형 안에 있는 섬들을 폴리네시아(Polynesia)라고 한다.

그 서쪽의 섬들은 이를 다시 둘로 나누어 북쪽의 마셜 군도(Marshall Islands), 키리바시(Kiribati), 캐롤라인 제도(Caroline Islands) 등을 포함한 2,000여개의 섬들을 미크로네시아(Micronesia: 이들 중 마셜군도, 키리바시 그리고 캐롤라인제도를 제외한 607개의 작은 섬들이 4개의 주(state)로 된 미크로네시아 연방국을 이루고 있음), 그리고 그 남쪽에 있는 섬들을 멜라네시아라고 한다. 이 중 멜라네시아에는 약 3만 5,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폴리네시아는 지구상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 중 인류가 가장 늦게 진출한 지역이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일대에는 오스트로네시아(Austronesia) 말을 쓰며 주로 어업에 종사하지만 농사도 짓고 조개를 장식품과 도구로 사용하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멜라네시아를 거쳐 약 3,500년 전에는 뉴기니 북쪽의 비스마르크(Bismarck) 군도에 진출해서 수평으로 띠무늬가 있고 음각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기하학적 모양이 특이한 라피타(Lapita)라고 하는 도자기를 만드는 문화를 일으켰다.

이들은 약 2,500년 전에는 훨씬 동쪽에 있는 사모아(Samoa)와 쿡(Cook) 군도에까지 이르렀으며 1,600년 전에는 하와이 제도와 이스터 섬 등 폴리네시아 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들은 난파를 당해서 표류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하고 새로운 섬으로 옮겼으며 그 후에도 서로 꾸준히 교류를 하며 살았는데 그 옛날에 작은 카누만으로 태평양을 마음대로 건너다녔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하와이의 석양 ⓒ뉴스타운
▲ 하와이 카누 ⓒ뉴스타운
▲ 폴리네시아 삼각형 ⓒ뉴스타운
▲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쿡만 ⓒ뉴스타운
▲ 해변의 타히티 여인 ⓒPaul Gauguin - Musee d'Orsay
▲ 캐롤라인섬의 야자게 ⓒ뉴스타운
▲ 미크로네시아 ⓒ뉴스타운
▲ 멜라네시아 ⓒ뉴스타운
▲ 3천년전의 라피타 여인상 ⓒ뉴스타운
▲ 라피타 토기 ⓒ뉴스타운
▲ 사모아의 화투 록(Fatu_Rock) ⓒ뉴스타운
▲ 쿡 군도의 라로통가 해변 ⓒ뉴스타운
▲ 항해용 카누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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