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상봉은 요원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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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상봉은 요원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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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금강산 면회소' 착공 지연에 부쳐

 
   
  ^^^▲ 지난 1월 22일 이병욱 남쪽 수석대표(오른쪽)와 리금철 북쪽 수석대표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제6차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의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남북한 적십자사가 4월 중에 갖기로 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금강산 면회소의 착공이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금강산 면회소는 우여곡절 끝에 2000년 6월 제1차 적십자실무회담에서 합의를 하여 향후 경의선의 연결지역에 추가 설치키로 하여 회담을 거듭하였지만 3년여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남북한의 각종회담이 중단되는 것과 연계돼 지난 1월 22일 제3차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합의된 착공식마저도 지연되고 있다.

당초 면회소 건설에서 장소와 규모문제로 난항을 겪었는데 우리측은 1천여명 수용에 2천여평의 규모를, 북측은 2만여평의 규모를 주장하여 합의도출에 난관을 거듭했으나 겨우 활로를 찾는 듯하다 북한핵 문제와 이라크 전쟁의 미묘한 상황과 맞물려 회담자체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각종 남북한 회담에서 우리측보다 북측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연기하거나 무산시키는 사례가 다반사여서 정부, 관련기관, 국민들에게 크나 큰 상실감을 맛보게 했으며, 북측은 여전히 그 행태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측에서 얼마전까지 그렇게도 외치던 '민족공조'는 어느틈엔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으니 그들에게 유리하면 민족을 외쳐대면서도 통일의 기초가 되는 인도적 사업인 이산가족의 상봉은 유,불리를 저울질하면서 응하고 있는 태도를 보노라면 그 저의에 분노마저 일게 된다.

이산가족 면회소를 북측지역에, 그것도 2만여평의 종합센터 형태로 짓자고 하면서 갖은 너스레를 떨더니만,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북측의 모습을 보면서 북측이 과연 진정한 인도사업에 관심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지금 북측의 행태로 보면 금강산 지역에 대규모의 건물을 우리 인력과 비용으로 건설하고 난 이후에 양측의 합의된 문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북측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속아서 배앓이를 해야 하는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이산 1세대가 그토록 고대하는 평생의 소원이 물거품이 되는 그 아품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 것인지도 염려되고 있다.

면회소 건설로 얻는 이익에만 연연하여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를 자꾸만 잃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마저 퇴색하게 만드는 북측의 비인도적인 접근에 이산가족들의 한숨과 아픔은 커져만 간다. 북측의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인다.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와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해 본다.

 

 
   
  ^^^▲ 언제 다시 만나랴..애타는 이별지난 2월 22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작별상봉을 마친 북측가족들이 버스에 올라 기약없는 이별에 절규하며 남측 가족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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