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24) 인더스(Indus)문명(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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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24) 인더스(Indus)문명(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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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인더스문명의 출현과 전(前)하라파(pre-Harappa)문화

인더스 지역은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하여 수많은 지류들과 합류하면서 아라비아 해로 흘러드는 길이 약 2,900km의 인더스 강 유역으로서 기후가 따뜻하고 기름진 토양과 풍부한 물로 농경에 매우 적합한 곳이며 강은 또 사람이나 물자수송에도 매우 편리하였다.

지금으로부터 9,000년 전 그러니까 기원전 7000년경 남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인더스계곡 서쪽인 오늘날 발루치스탄(Balochistan)이라고 부르는 언덕의 메가(Mehrgarh)라고 하는 곳에서 농경문화가 시작되었는데 당시 농부들은 밀을 재배하고 소와 같은 가축들을 길렀다.

그들은 이 시기에 이미 의술(醫術, medicine)과 치의술(齒醫術, dentistry)에 관한 지식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이 지역에서는 당시에 제작 및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싯돌을 날카롭게 갈아 만든 치과용 송곳(drill)이 발견되었으며 같이 발견된 치아에는 지름 1~3mm, 깊이 0.5~3.5mm 정도의 다양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기원전 5500년경에는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지역 주민들은 기후가 변하여 발루치스탄이 건조해지자 토지가 비옥한 인더스계곡으로 이주하였다.

그래서 오늘날의 파키스탄과 인도의 서북부지역이자 신드(Sindh)와 펀자브(Punjab)주가 있는 충적평야(沖積平野, alluvial plain: 하천이나 바람에 의해 운반된 흙이 쌓여 이루어진 평야임)로 농경문화가 확산되었다. 이 지역은 매년 6월~8월이면 계절풍(季節風, monsoon)의 영향으로 장마가 지는데다가 이 시기에는 히말라야에서 빙하가 녹은 물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하류지역에는 강이 자주 범람했으며 때로는 강줄기의 방향까지 바뀌기도 하였다.

더욱이 인더스 강은 나일 강과 같이 매년 일정한 시기에 범람하는 것도 아니고 또 강줄기가 바뀌면 삶의 터전을 옮기지 않으면 안 되었으나 강이 범람하고 나면 토지가 비옥해져 농사가 잘되기 때문에 그래도 사람들은 인더스 강에게 감사해하며 농사를 지었다.

▲ 인더스문명 발상지 ⓒ뉴스타운
▲ 인더스강 유역 위성사진 ⓒ뉴스타운
▲ 스카르두 부근의 인더스강 모습 ⓒ뉴스타운
▲ 발루치스탄 언덕 ⓒhumayun kakar
▲ 메가 유적지 ⓒ뉴스타운
▲ 9000년전의 치과 치료 ⓒLuca Bondioli
▲ 쟁기모형 ⓒ뉴스타운
▲ 나무에 돌날을 박은 농기구 ⓒ뉴스타운
▲ 돌도구들 ⓒ뉴스타운

기원전 4000년경 이 지역에 독특한 문화가 출현하였는데 이를 전(前)하라파문화라고 한다. 사람들은 보리와 밀 외에도 완두콩(pea), 깨(sesame), 대추야자(date), 목화(木花, cotton) 등을 토착화(土着化, domestication)하였으며 오늘날까지도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농사짓는데 이용되고 있는 물소(water buffalo)를 비롯하여 소나 양, 산양 등과 같은 가축들도 사육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주위에 사는 동물들이나 나무를 신성시했고 특히 물을 매우 성스럽게 여겼다. 이들은 관련지역과 문화를 교류하기도 하고 꽤 먼 곳으로부터 청금석이나 홍옥수(紅玉髓, carnelian) 등 구슬을 만드는 원자재를 들여와 가공하거나 금은을 세공하여 목걸이, 팔찌 등과 같은 장신구를 만들기도 하였다. 또 일찍부터 물레를 돌려 채문토기(彩文土器, decorated pottery)를 만들고 양모나 면사로 의복을 짰으며 뱃길을 따라 이들을 교역함으로서 부와 문화를 축적하였다.

▲ 물소 ⓒ뉴스타운
▲ 홍옥수 등 준보석 및 채색구슬 ⓒ뉴스타운
▲ 청금석, 홍옥수 등으로 만들어진 목걸이 ⓒharappa_com
▲ 채문토기(1) ⓒ뉴스타운
▲ 채문토기(2) ⓒ뉴스타운

하라파-라비기(-期, Harappan Ravi Phase), 하크라기(Hakra Phase) 및

코트디지기(Kot Diji Phase)

인더스문명의 다음 단계는 하라파-라비 기인데 인더스 강의 지류인 라비 강변의 하라파가 중심지였으며 개략 기원전 3500년~ 기원전 3300년경부터 기원전 2800년까지 약 500년에서 700년 정도 지속되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인더스 강 동쪽에서 인더스 강과 거의 나란히 흐르다가 지금은 건천(乾川, dry stream)이 된 가하-하크라(Ghaggar-Hakra)강(파키스탄 구역에 있는 하크라 강은 완전히 말랐으나 인도 구역인 가하 강에는 우기에 물이 흐름) 계곡과 그 서쪽에는 하크라 기 문명이 있었고 뒤이어 기원전 2800년경부터는 모헨조다로(Mohenjo-daro: 인더스 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고대 최대도시의 하나이며 이름은 ‘죽은 자의 언덕’이라는 뜻임)에 가까운 신드주 북부의 코트 디지(Kot Diji)를 중심으로 코트 디지 기가 시작되어 기원전 2600년경까지 지속되었다.

이 지역에서는 하라파-라비 기부터 인더스문자가 사용되었는데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와 비슷한 시기였으며 하라파 문명이 성숙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2600년경부터였다.

▲ 인더스의고대도시 ⓒ뉴스타운
▲ 코트디지기의 금단추와 장식 ⓒharappa_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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