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인한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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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인한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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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총리와 이기우 교육부 차관

행정의 달인, 주위의 신망이 두터운 마당발, 교원공제회 이기우 이사장이 교육부 차관으로 발탁되었다는 사실은 공제회에서의 큰 경사였다.

경사의 주인공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지난 3.1절 이해찬 총리와 부산에서 골프를 함께했다.

그가 이해찬 총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정책분과위원회에 있었던 현 이 총리를 만나 함께 일하면서부터 비롯된다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은 이 총리가 관심을 버리지 않고 있음으로 해서 계속 유지됐고 이 총리가 교육부 장관으로 앉게 될 때 이기우 현 차관은 교육환경개선국장에 있었다. 이때 교육부 기획실장으로 내정되었으나 임명장은 김덕중 장관에게 받고 3년여동안 기획관리실장 업무를 수행했다.

2004년 7월, 이해찬 국무총리가 비서실장으로 끌어 올리자 이기우 현 차관은 총리를 빈틈없이 보좌했다. 탁월한 행정관료인 그는 이해찬 총리가 키웠다고 보아지는 각별한 관계였다.

그의 심성은 부지런했고 겸손한 행동으로 주위의 신망이 두터워 이 총리 역시 그러한 그의 덕망을 높이 평가했다.

총리의 신망을 받는 이기우 현 차관은 2005년 7월, 남부지방의 호우로 물난리가 나고 수재민과 재산피해가 속출하는 그때에 제주도에서 진대제 장관과 여자 프로골퍼로부터 한수 배운다는 명분으로 라운딩 하는 자리에 같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이 총리는 야당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고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자 이기우 당시 비서실장은 무척 괴로운 곤욕을 치뤘다.

결국 국회에서의 사과로 진정된 바 있는 이 총리와의 골프 인연은 이기우 현 차관에게는 악연이고 악재었다.

제6대 교육부 차관으로 취임한지 얼마되지도 않는 지난 3월1일 이 총리의 골프모임에 동참했다.
3.1절 행사에 총리가 참석할 일이 없다며 가자고 한것이 공교롭게도 철도파업으로 국민들이 아우성치는 날이었다.

교통대란까지 예상하며 긴장된 사회적 정황과 국민의 교통 수난 보고를 이강진 공보수석은 했어야 했다. 그리고 비록 교육부 차관이라는 각료입장에 있었더라도 장모 문병이 아니고 골프회동에 있어서만큼은 제주도 사건을 상기해 사회적 분위기와 라운딩 멤버에 대한 언질이 웃으며 소리라도 한번쯤 있었어야 했다.

총리비서실장이 아니고 이제는 교육부 차관이라는 상위신분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못할 조심성이야 있었겠지만 철도파업으로 정계관료들의 일거일동에 촉각을 세워 지켜보는 언론이 있었다는 것을 의식 못한 방심과 소홀함이 이기우 현 교육부 차관의 입장을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문제의 골프자리에는 이기우 차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 상공회의소 명예회장, 차기회장 세운철강 대표,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N기업 사장, S기업 대표, 그리고 문제가 많은 Y제분 회장 등 쟁쟁한 라운딩 멤버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기우 공직 36여 성상(星霜)은 달인으로서의 기지를 잃지 않았어야 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Y제분 회장의 신분이 이 총리의 입지를 곤욕스럽게 만들었다는 대목이다. Y제분 회장과는 총리 의원시절부터 후원관계로 깊은 인연을 맺어 왔지만 공정위로부터 비위사실을 조사받고 몇 십억의 과징금까지 낸 인물로서 2001년 주가조작으로 몇 백억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해 부산지검에 구속돼 징역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또 여대생 청부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복역중에 있는 부인과 이혼한 그가 이 총리와 순수한 골프회동을 가졌다 해도 좋게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국가의 2인자라는 신분이 더욱 그를 옭아맸고 그 자리에 이기우 현 교육부 차관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2005년 7월과는 달리 2006년 3월의 골프문제는 심각성을 넘어 총리는 책임을 통감하고 자신의 거취까지 결정해 대통령께 사의까지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교육부총리는 "총리가 골프 한 것이 뭐가 큰 잘못이냐. 미국 부시 대통령은 골프를 하면서 국정지시까지 한다고 들었다"며 총리를 두둔하면서 "그날 산에 올라간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얘기냐?" 하고 청와대를 은근히 질타했다.

어쨌거나 총리의 거취는 분명해 졌고 이러한 그의 뒤에 이기우 차관이 있었다는 것은 이기우 차관 입장에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골프와 정치인의 관계가 이처럼 불가분의 관계이고 꼭 골프를 해야 만이 정치인일까? 라는 것에 대한 답은 없을까?

골프는 귀족문화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다. 골프 매니아들을 다 귀족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이 총리나 이 차관은 귀족이다.

그러나 귀족문화의 속성을 비뚤어지게 답습하고 있는 골프 매니아의 습성은 권위에 있다는 것이다.

권위+골프. 골프+권위. 이 권위가 패가망신이라는 것을 훗날 알게 되기 때문에 지금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총리처럼.

노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 끝나고 이 총리를 보자고 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총리 유종의 미의 흠집이 안타깝다.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이 총리의 영예롭지 못한 이 안타까움을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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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2006-03-06 10:29:15
월레골빈넘들은 끼리끼리 만나는 것이다 한 번 주위를 둘러봐라 그 나물에 그 밥들이 설치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배이제 2006-03-06 10:58:16
유종의 미? 언제 아름다운 시작이 있었던가요?

1man23 2006-03-17 13:57:04
고박정희 전대통령 이후 최고의 카리스마를 지닌분이 나왔길래 지켜보았는데 .... 아쉽네요... 시대를 잘못타고 나셧네요..차기 대권후보들 좋아하겠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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