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조선일보의 얍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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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조선일보의 얍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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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3.2.)

조선일보는 지난 2월 28일 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중간 점검]이라는 제목으로 최순실 사건과 관련된 쟁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3월 2일자에는 그동안의 루머들에 대하여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아래에 일부를 소개합니다. 

<근거 없이 보도된 루머들

'우주가 도와준다'가 무속? -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대목

性 관련 테이프가 나온다? - 뒷받침할 어떤 동영상도 나온 것 없어

대통령, 길라임 가명 썼다? - 대통령이 아닌 병원 직원이 작성한 가명

靑 비아그라로 발기부전 치료? - 해외 순방 앞두고 고산병 예방용으로 구입

대통령·최순득, 女高 동기? - 성심여고 측 "최순득이라는 졸업생 없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둘러싸고 가십성 보도도 쏟아졌다. 박 대통령이 여성이란 점 때문에 남녀 관계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보도도 많았다. 이런 보도는 탄핵 사유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했다. 이런 보도는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

위의 보도와 관련하여 조선일보가 비난받아야 할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조선일보도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해왔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조선일보는 주류신문으로서 루머들의 진위여부를 그때그때 확인하여 보도해야 할 위치에 있었지만 그런 일을 외면했습니다.

셋째는, 조선일보는 이와 같은 루머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다가 탄핵반대 태극기세력이 커지고 난 후에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정말로 비난받아 야 할 일은 이미 오래전에 거짓으로 밝혀진 루머들의 진위여부를 새삼스럽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문제에 대하여 답하거나 취재하여 보도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첫째, 조선일보는 무슨 이유로 전(前) 민정수석 우병우 씨의 구속에 그토록 집착하는가를 밝혀야 합니다.

둘째, 조선일보는 왜 특검의 인권유린에 대하여 침묵했는지 말해야 합니다.

셋째, 녹취록에서 들어난 TV조선 이진동 기자와 고영태 일당의 음모에 대하여 취재 보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합니다. 

넷째, 매주 말, 조선일보 사옥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극기집회를 보도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다섯째, 헌재에서 김평우 변호사가 제기한 단핵소추과정상의 위법성에 대하여 깊이 있게 보도하지 않는 속사정을 털어놓아야 합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최순실사태의 커다란 원인제공자 입니다. 이미 조선일보는 주류신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잘못에 대하여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조선일보는 언론인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아직도 국민들은 최순실사건 이전의 착한 어린양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극기를 손에 든 시민들은 조선일보를 회개할 줄 모르는 사악한 늙은 양으로 측은해 하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2일
미래미디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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