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서 소신공양으로 정의를 맹촉한 정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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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서 소신공양으로 정의를 맹촉한 정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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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운

제 11차 촛불시위에 동참한 승려가 정의 구호를 외치며 스스로 소신공양에 들어갔었다. 그는 한국불교계의 승려 정원(63,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산하 불교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한 국정농단 사건과, 세월호에 억울하게 비명횡사로 수중고혼이 된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죽음을 방치한 최고 권력자의 처벌을 맹촉하고, 또 일제시대 일본군 종군 위안부 사건에 대한 박근혜정부의 국민 망신의 졸열한 대일본 합의를 규탄하며 2016년 1월 7일 오후 10시 30분께 경복궁 앞에서 소신공양에 돌입한 것이다.

불교의 고유한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정치적으로는 부정부패의 권력자에 대한 저항의 뜻과 전체 국민에게 부정부패의 권력자와 정권타도에 동참하라는 맹촉의 비장한 소원이 함축되어 있다. 소신공양으로 민족에게 대오각성과 가열찬 직접행동을 맹촉하는 나라가 과거 베트남의 노승들이었다.

베트남의 일부 노승들은 조국을 위해 소신공양으로 국민을 일깨웠다. 당시 월남의 부패한 정권의 타도와 미군의 강점을 규탄하고 미군철수를 외치며 국민들에게 미군에 대해 저항운동을 할 것을 맹촉하며 군중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스스로 소신공양을 보여주었다. 또 작금에는 티베트의 일부 승려 등이 티베트를 무력으로 강점한 중공 타도와 티베트의 자주독립을 위해 국민에게 저항 운동을 맹촉하고, 티베트의 독립을 도와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뜻의 소신공양을 간헐적으로 해오고 있다.

정원스님은 소신공양을 각오하기 전 비장한 유서와 구호를 남겼다. 그의 평소 소신을 짐작할 수 있는 민중적인 저항 운동을 수다히 직접행동으로 해 왔는데, 대표적인 것은 세월호 사건으로 어린 학생들이 떼죽음을 할 때, 구원에 앞장서는 행동을 하지 않은 박대통령에 대하여 분노를 표출하여 왔다.

또 정원스님은 일제 때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강제 징집된 소위 종군위안부의 억울한 인생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분노를 표출하고 일본국의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는 운동에 앞장 서왔다.

그는 2016년 1월 6일 박근혜정부가 일본국의 수상으로부터 피해자들이 납득이 되는 사과를 받지 못하고 약간의 돈을 받고 합의하는 것에 통분하여 외교부 청사에 비판의 구호를 외치며 화염병을 투척하여 체포를 당하였다. 외교부 청사에 화염병 투척 1주년이 지난 후 이번에는 광화문 11차 촛불시위 때, 구호를 외치며 소신공양에 돌입한 것이다.

또, 정원(63세)스님은 소신공양을 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진한 슬픔이 담긴 세(辭世)의 글을 남겼다.

"이보시오 촛불님네/ 내간다고 서러마라/ 지구중생 돌고돌아/ 언젠가는 다시만나/ 그대곁에 다가와서/ 미소짓는 저사람이/ 넘어질때 손잡는이/ 나인것을 알고사소/그런사람 부처이고/보살인줄 알고사세/ 생명줄을 잡았으면/ 놓을줄도 알아야지/잡는다고 잡혀지나/ 놓는다고 놓아지나/ 이세상에 동류인생/ 모두모두 나의가족/ 나의친족 나의친구/ 한국땅에 태여날때/ 이런줄을 몰랐다네 /매국역적 득세하여/ 칠십여년 침탈하고/ 껍데기만 한국이요/ 알맹이는 일본미국/ 나라이니 원통하고/ 분통하다 국민들은/ 더이상은 이대로는/ 못살겠다 갈아엎자/ 국정농단 무리들을/ 처단하자 소리높네/ 생명이란 한꾸러미/ 그런줄을 모르고서/ 제배때기 채울줄만/ 아는것은 짐승보다/ 못한부류 하류인생/ 국정농단 천지기만/ 동물야수 모두나와/ 착한인간 괴롭히니/ 죄란죄는 모두모두/ 저지르니 그악행이/ 지구우주 덮었어라/ 이제나는 그들악행/ 징치하러 떠나노니/ 잡지마오 슬퍼마오/ 악인들을 모두모두/ 처벌한뒤 그이름들/ 지옥세계 명부판에/ 영원토록 새기려니/ 대대자손 과보받고/ 부끄러워 하늘태양/ 쳐다보지 못하리니/ 선량선민 가슴맺힌/ 철천지한 씻기우세/ 할말이란 너무많아/ 기록하기 어려우니/ 이만하세 이만하오/

정원스님은 구호 속에 스스로 몸에 신나를 뿌려 불을 붙이고 소신공양에 돌입하였다. 불이 정원스님의 몸에 붙었을 때, 정원스님과 함께 촛불시위를 하던 동참자들의 황급한 소화(消火)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정원스님은 3도 화상을 입고 경찰에 의해 서울대 병원 응급실에 입원되어 가료중이다. 정원스님은 서울대 병원측에 의해 기도 절개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응급실에서 정원스님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 정원스님은 유서에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는 당부도 하였다.

정원스님은 또 이렇게 주장하였다. "사람들은 자기 목숨이라도 내어놓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전태일이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의 '근로기준법 준수'라는 외침이 어느 누구에게라도 전해졌겠느냐?"라고 했다. 전태일 같이 죽어야 국민이 각성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원 스님까지 모두 2명이 분신과 소신공양을 시도했다.

민중을 사랑하고 존중하여 민중이 행복하게 사는 시대를 열망하며 권력자의 부정부패로 추악해진 한국사회를 개혁으로 변화시켜보겠다는 운동을 해오던 정원스님은 이제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최순실파(派)의 국정농단의 동패들은 부정부패의 검은 돈을 국내외에 은닉하고서는 숨쉬는 것 외에는 모두 거짓말이듯 “나는 아무 죄도 없다오” 대국민 거짓말대회를 해보이고 있다.

정원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승려는 아니다. 그는 세월호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에 애민(哀愍)의 자비가 활화산(活火山)같이 있었다. 세월호의 불쌍한 영혼들은 죽지 않아도 될 수 있었는데, 박대통령의 구원의 불호령이 있었다면 모두 살 수 있었기에 그는 분노하고 있었다. 또, 민중을 위해 소신공양을 올리는 사상을 가진 승려에게 종단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는 승복을 입고 부정부패의 세상을 변화시키려 목숨을 바치는 혁명가라고 나는 생각하고 존중한다.

끝으로, 나는 정원스님에 대해 일면식이 없다. 어쩌면 광화문 광장에서 나는 태극기를 든 보수측에서, 그는 진보 쪽에 서서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나누웠는지는 모른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듯, 보수, 진보가 김일성주의가 아닌 오직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번영시키며 민중이 신명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는 노동자의 권익을 부르짖으며 소신(燒身)한 전태일 열사처럼, 민중의 대오각성과 행복을 기원하며 목숨까지 버리려는 각오로 소신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원스님이 민중을 위한 이 시대에 살아있는 부처요, 불교계의 혁명가로 나는 생각하며, 기립박수로 응원한다. 부디, 살아 광화문에 다시 민중 혁명가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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