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태양처럼 위대하게 살아 갈 수는 없지만
밤하늘의 별처럼 작지만 아름답게 세상을 비추며 살아가는 영혼들을 위하여
- 마음의 발견(손상윤 에세이)에서 -
다음은 요절한 윤동주의 시(1941년) “별 헤는 밤”의 일부이다.
(전략)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중략)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지외다.
다음은 전래동요에 채록된 “별 노래”이다.
어릴 때 시골에 살 때, 별이 쏟아지는 밤 우리 마음에 고였던 노래였다.
뒷동산에 오르면 발밑으로도 반짝 반짝 별들이 깔리며 나를 반겼었지.
푸른 별, 노란 별, 빨간 별, 선을 그으며 움직이는 별까지.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 별 넷 나 넷
별 다섯 나 다섯, 별 여섯 나 여섯
별 일곱 나 일곱, 별 여덟 나 여덟
별 아홉 나 아홉, 별 열 나 열
다음은 또 다른 전래동요 “망태”이다.
저기 저별 하나마다 손으로 따서 구워서 내 마음에 간직했었지.
별 하나 (후렴) 따서 구워서 불어서 망태에 넣고.
별 둘 (후렴). 별 셋 (후렴). 별 넷 (후렴).
별 다섯 (후렴). 별 여섯 (후렴). 별 일곱 (후렴).
별 여덟 (후렴). 별 아홉 (후렴). 별 열 (후렴).
어, 낙솔 자네는 지금도 고지식하게 마음의 존재를 믿는가?
플라톤의 이데아로서, 칸트처럼 선험적으로 마음이 있기나 한다는 말인가?
심리학(psychology)의 정의는 원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다수 심리학자들은 “마음”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차라리 마음이 없는 쪽이 논리적인 실증주의나마 똑바로 세우기 위하여 더욱 편하다. 그래서 내면적인 심리학을 접어두고 외면적인 행동학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그 사람의 심리는 몰라도 조건반사적인 행동만큼은 예측이 가능하다는 신념인 것이다.
요사이는 마음 대신에 의식이란 말을 즐긴다. 이성(理性) 대신에 인지(認知)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자아(自我)를 의식하는 것은 뇌의 종합적 인지능력으로 이해된다. 이것은 정직하게 털 없는 원숭이로 자처하는 모습이다.
창세기는 신이 한줌의 티끌로 사람을 빚어서 자기의 형상대로 창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람은 오늘날 자기 형상대로 컴퓨터를 만들었다. 컴퓨터의 하드웨어는 역시 흙에서 지어졌으나 그 소프트웨어는 파일로서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다. 윈도와 리눅스 같은 운영체제는 시작 및 감시 프로그램이다.
마음(mind)은 비유하건데 컴퓨터의 수많은 응용프로그램이 각각 따로 작동하듯 부분적으로 작용하는 모듈(module)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 또 운영체제는 마음의 모드(mode)를 하나로 통일되게 잡아주는 정신(spiri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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