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크린, 칸영화제 그랑프리 英-佛 거장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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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크린, 칸영화제 그랑프리 英-佛 거장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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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 4년 전 2012 칸영화제 '앤젤스셰어', '러스트앤본' 초청

▲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포스터 ⓒ뉴스타운

지난해와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이 올 겨울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올 겨울 스크린에 '블루 칼라의 시인'이라 일컫는 영국의 사회파 거장 켄 로치 감독의 201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영화 <디판>으로 2015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거장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내 심장을 건너뛴 박동>이 그 주인공. 

먼저, 올해 5월에 개최된 칸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얻으며 제 69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80)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등에 업고 지난 12월 1일에 개봉했다.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켄 로치 감독은 영국을 대표하는 사회파 거장으로 잉글랜드를 제외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방의 소외된 국가와 고통받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주로 그려내면서 칸영화제에서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으로 황금종려상을, 영화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2012)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칸 영화제에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다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거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목공일을 하면서 살아온 다니엘 블레이크(데이브 존스 분)가 지병을 얻어 일을 쉬게 되자 실업급여를 신청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싱글맘 케이티(헤일리 스콰이어 분)를 알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감독은 영화 속에서 성실하게 살아온 노동자의 이야기를 통해 영국의 복지제도와 관료주의 등 사회보장 시스템의 허와 실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지난 2007년 불법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룬 켄 로치 감독의 영화 <자유로운 세계>로 베니스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가 폴 래버티가 시나리오를 쓰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지미스 홀> 등 작업을 함께 했던 레베카 오브라이언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 작품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함께 제69회 로카르노영화제와 제6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모두 관객상을 수상했다.

켄 로치 감독은 2014년에 개최된 칸 영화제에도 통제와 감시에 맞서 불꽃 같은 희망을 쫓았던 혁명가의 자취를 통해 자유와 정의에 관한 유머러스하게 성찰했던 영화 <지미스 홀>을 경쟁부문에 진출시키며 자본과 권력, 종교 등이 유착된 자본주의라는 공공의 적이 자행하는 부조리를 통렬하게 고발했는데, 마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기시감이 들어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칸영화제가 단골로 초청하는 또 다른 한 명의 스타 감독은 유럽의 난민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 <디판>으로 지난해 개최된 제 68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거장 자크 오디아르인데, 그의 대표작인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도 11년 만에 국내에 개봉한다.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2005년 제작된 영화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저버린 채, 건물 등에 체류하는 난민을 쫓아내면서 부동산 업자로 생계를 유지하는 28세의 청년 갱스터 토마(로망 뒤리스 분)가 10년 만에 다시 피아노를 치며 겪게 되는 꿈과 도전을 그려냈다. 

개봉 확정과 동시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피아니스트의 손이라고 볼 수 없는 상처투성이의 갱스터 토마가 피아노 앞에서 깊이 몰두한 모습이 담겨, 꿈을 향한 그의 진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이에 어우러진 '잊혀졌던 멜로디, 그리고 다시 연주될 꿈'이라는 카피는 관객들에게 짙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자국인 프랑스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거장으로 인정받았는데, 1996년 영화 <위선적 영웅>(1996)으로 연출 데뷔한 후 <내 마음을 읽어봐><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예언자><러스트 앤 본> 등이 잇따라 칸국제영화제 초청되거나 수상하는 등 연출력을 인정 받으며 매년 칸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초청 1순위로 언급되는 거장이다.

특히,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하드보일드한 액션 연출과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클래식 선율이 조화가 돼 정서적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섬세한 연출력으로 인해 프랑스 자국 내 흥행은 물론 평단에서도 호평을 얻으며 개봉 당시 세자르영화제 8관왕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오는 12월 15일 개봉 예정.

켄 로치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4년 전인 2012년 칸영화제에서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와 <러스트 앤 본>으로 각각 칸 영화제에 동반 초청된 이후 2013년에 동시에 국내에 수입/배급돼 개봉을 한 적이 있어 남다른 인연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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