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참을 수 없는 말의 가벼움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제동, 참을 수 없는 말의 가벼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2011년 12월 한 포털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대한민국 유력 기업의 광고주 초청행사였는데 그때 개그맨 김제동 씨가 사회를 봤다. 명 MC답게 좌중을 압도하며  행사를 빛내는데 손색이 없었다. 당시 김제동 씨의 개그 코드는 익히 알려진 대로 ‘자학 개그’였다. “여자는 못 생긴 김제동을 안 좋아한다”란 식의 말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 씨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성들의 반응을 애써 무시하며 자학 개그를 이어가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재능 있고, 똑똑하고 심지어 부자인 인기연예인을 싫어할 여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사령관 사모님에게 ‘아주머니 여기로’라고 안내했다는 이유로 영창을 갔다”고 주장한 2008년과 2015년의 김제동 씨의 발언에 의혹을 제기하였다. 이에 김제동 씨는 자신의 영창 발언이 거짓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제동 씨가 청춘들에게 거짓 선동하고 있다며, “개그맨이면 개그나 하라”고 질타하고 있다. 김제동 씨가 민감한 국가적 이슈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보수의 반격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김제동 씨는 왜 정부비판에 앞장서는 것일까?

대학 때 같이 막걸리를 마시며 ‘반미’와 ‘공산주의 혁명’을 논하던 옛 동지들이 있다. 동구권과 소연방의 붕괴로 일컬어지는 ‘공산주의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도 자본주의와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소말리아 보다 못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등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옛 동지들 중 일부는 생계를 위해 소위 ‘청춘사업’을 하고 있다. 취직이 힘든 청춘들이 원하는 달콤한 말을 해주고 돈을 버는 것이다. 예컨대, “취직이 안 되는 것은 너희 잘못이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정부와 자본주의 탓이다”식의 말로 대학, 직장, 집, 육아 등 거의 모든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린다. 이른바 ‘기승전정부’, ‘기승전재벌’, ‘기승전자본주의’로 청춘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청춘사업’은 꽤 돈이 된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힘든 나라에서 산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청춘 멘토’에게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청춘 멘토가 정부를 비판하고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이 그들의 정치적 신념과 철학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청춘 멘토의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청춘들은 열광하고, 청춘 멘토는 영리를 취한다. 문제는 청춘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에서 성공했다는 인물 중에서 ‘남 탓’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고(故) 김수환 추기경 말씀대로 “내탓이오. 내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며 살아갈 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청춘 멘토의 ‘네탓이오’란 달콤한 마시멜로는 청춘들에게 분노만 일게 만들고, 결국 사회적 낙오자로 만드는 아편과도 같다. 말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는 이유이다.이 땅의 젊은이에게 분노와 증오를 심어주는 청춘 멘토는 자신의 자식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교육시킬까? 아마도 ‘청춘사업’을 통해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자식들에게 영어유치원, 조기교육, 명문대, 미국유학, 원정출산 등으로 최고의 스펙을 쌓게 할 것이다. 그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달콤한 마시멜로’만을 주겠는가? 젊은이들은 ‘달콤한 마시멜로’라는 거짓 위로를 받고자 콘서트를 찾아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도서관에서 고전을 읽으며 진정한 지혜와 용기를 얻어야 한다. ‘진정한 마시멜로’는 각고의 인내와 자아성찰, 고독 뒤에 얻어지기 때문이다. 

하도 종북이라고 그래서 나는 경북이다 이 XX들아 그랬다 - 김제동 어록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 논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