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보냈다는 연석회의 편지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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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보냈다는 연석회의 편지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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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평화통일의 해답은 연석회의가 아니라 북한이 지금당장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는 것이다.

▲ ⓒ뉴스타운

- “북한편지 받았나요?”

최근 독일 동포사회 지도자급 인사들 사이에 오가는 인사말이다. 뜬금없는 이 북한편지는 기존 한인단체들에게는 생소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상이 누구이며 무엇 때문에 북한은 재독동포들에게 편지를 보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동포들은 편지 내용을 확인 할 필요도 없이 북한이 재독동포들에게까지 편지를 보낼 긴박한 일이 생겼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또한 북한이 해외동포 단체들에게 보낸 편지는 일상적이기보다는 북한정권이 전략적으로 기획한 것이며 짜여진 각본에 의한 음흉한 술수로 느껴진다.

우리는 어린나이에 6.25전쟁을 체험하였기에 절대로 잊을 수 없다. 그러하기에 재독동포들은 지난 6월25일 6.25전쟁 전몰 호국용사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독일의 각 도시에서 빗속을 뚫고 수 백 킬로를 달려와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추모행사를 마쳤다. 동포들은 다시는 우리 대한민국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한 우리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도 북한이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다며, 동포단체장들에게 편지질을 통해 모종의 꼼수를 꾀하고 있다는 소식은 실로 어이상실이다.

이에 독일의 동포단체장들은 이구동성으로 북측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북, 남, 정당, 동포 단체, 개별인사들에게 보냈다는 ‘연석회의’ 제안내용의 편지가 가당키나 한가라고 진한 의구심을 드리우고 있다. “북한편지 받았나요?”라고 수령여부를 둘러싼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편지를 받은 사람은 급이 더 높은 사람이고 편지를 받지 못한 사람은 별 볼 일없는 단체 대표라는 코미디까지 오가도 있으니 북한이 이 편지발송으로 재독동포사회를 이미 갈라놓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북한은 금년 초부터 핵실험을 감행하였고, UN을 비롯 국제적으로 압박해오는 대북제재에도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수차례 거듭하는 등 위협적인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무리하게 추진하던 미사일발사실험이 연속적인 실패와 통치자금 조달역할을 담당하던 해외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잇따른 탈북사건 등은 북한정권으로서는 치욕일 것이다. 북한은 궁여지책으로 대한민국을 향하여 또 다시 꼼수를 뒀다.

이른바 조선반도 자주통일을 위한 북.남 해외정당, 동포단체, 개별인사들에게 연석회의 제안이다. 북한은 8.15 광복절을 한 달여 앞두고 남북 공동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편지를 우리 당국자, 정당, 단체, 개인 등 총 232(곳)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곳 유럽에서도 원래부터 북쪽에 붙어 기생하는 재독협(재독일동포협력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 한민족유럽연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 유럽지역본부(범유본), '다 함께 사는 세상' 등의 조직들에게 서한을 발송하여 분위기를 북돋았고, 이들 유럽조직들은 때가 왔다는 듯이 지난 5일 베를린으로 모여 유럽지역 준비 위원회를 결성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편 친북단체와는 별개인 대표적 건전한인동포단체인 유럽한인총연합회, 재외동포언론인협회, 재독한인총연합회, 재독대한체육회,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재독한인간호협회 등 총 10여개 단체장을 대상으로 연석회의 제안 서한을 발송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해외동포들은 아무리 민주화 시대를 관통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를 위한 국가관과 국민 안정을 위한 안보정신에서 결코 나태 할 수는 없는 것으로, 북쪽의 노림수가 무엇인지는 분명히 자각하고 있다.

바로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국면을 모면하고 남남 갈등을 부추기며 남북관계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희석되기를 바라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통일전선전략인 것이다.

- 연석회의란 무엇인가 ?

북한의 정부,정당,단체가 지난 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연석회의를 열어 광복 71주년을 맞아 '전체 조선민족(한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월10일 보도했다. 이어 당시 북한은 청와대 실장들, 국무총리, 장·차관을 비롯한 남한정부 당국자, 이희호 여사를 비롯, 임동원·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과 박지원의원,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 정의당 관계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100여명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다수의 정부인사, 정당, 단체대표들이 한자리에서 모인다고 하는데 이들이 모여 중구난방으로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과연 통일과 같은 중요한 민족의 문제를 심도 있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보는가?

1948년 남북간에 유일하게 진행되었던 연석회의도 김일성의 철저하게 짜여진 사전 각본에 의해 진행되었고 남한의 단독 총선거를 반대하는 투쟁을 결의하였을 따름이다.

1948년과 같이 이번에도 회의 장소는 북한 지역이다. 우리의 정부, 사회단체, 정당 등 대표들이 설령 평양에서 개최되는 회의에 참석하게 되더라도 운신의 폭이 제한되며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오직 젊은 김정은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석회의가 아니라 어린 독재자의 교시를 듣고 의례적으로 통과시키는 행사로 진행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우리정부에 이번 연석회의 제안 이전 협의를 해본 사실이 있는 가? 무조건 일방통행식의 진행이다. 남북한 간의 문제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의 정치적 선전 효과만을 노리는 수법이다.

더욱이 이번 소위 민족대화합 연석회의의 북측 준비위원장은 김영철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바로 얼마 전까지 정찰총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목함지뢰 매설 등을 주도한 인물로서 현재의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되는 것도 이 같은 강성인물들이 김정은 주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석회의는 김영철과 같은 북한 군부의 강경파가 주도하여 일방통행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 유럽에도 연석회의 준비위가 조직.

최근 민족통신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북측의 연석회의 공개편지를 접한 유럽동포들은 지난 5일 베를린에서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민족대회합의 성과적 개최를 위한 유럽지역준비위원회를 결성하였다고 한다. 이 유럽지역준비위원회에는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 재독일동포협력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 유럽지역본부, 한민족유럽연대, 다함께 사는 세상, 세계 물흙길 연맹을 비롯한 여러 동포조직들과 개별인사들이 망라되었으며 명단은 아래와 같이 발표되었다.

공동준비위원장: 리종현《한민족유럽련대》상임고문, 리한경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부회장.

부위원장: 리지숙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회장, 김진향 <한민족유럽련대》회장, 리준식 조국통일범민족련합 해외본부유럽지역본부 의장, 석순자《다 함께 사는 세상》 회장.

위원: 장일중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명예회장, 림원섭 세계물흙길련맹 대표, 최태호 6.15공동선언실천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원, 오복자 한민족유럽련대 회원, 강무의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회원, 선경석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회원, 변정옥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사무국장, 리영우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 사무국장, 김형규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회원, 유영자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 위원, 한정로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 감사림용일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회원, 윤운섭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 회원, 윤영탁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유럽지역위원회 회원, 윤무근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회원, 김대천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회원 등이다

- 북한이 제안한 연석회의 지지하는 인사들의 과거활동은 ?

위와 같이 발표된 명단을 보면 어디선가 많이들 들어본 인사들이다. 북한정권 편에 기대여 활동하고 있어 동포사회에서도 이들의 암적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북측과 연계된 우리민족끼리, 민족통신, 자주신보 등에 자주 나오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현 정권을 타도하려는 시도와 현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며 거리에 나섰던 인사들이다. 2014년 우리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독일을 방문하고자 했을 당시에도 이를 반대하고자 모였던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당원들이 달고 다니는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동포들의 행사장에 거들먹거리는 인사도 있고, 과거 위헌정당이었던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라는 유령명칭을 걸고 활동하던 인사도 있으며, 반국가 반정부단체 활동은 기를 쓰고 모이며, 평소 기존 동포사회 여러 행사장에서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인물들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수년전에 국내일간지 조선일보에 독일에 거주하는 동포가 김정은 찬양시를 썼다고 보도했었는데, 자칭 '민족시인'이라는 당사자도 들어 있다. 이들이 북한에서 인정하는 재독동포대표자들인가? 아니면 북한정권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인가?

- 북한은 연석회의를 통해 무엇을 노리는 것인가?

이번 북한의 연석회의 제안은 추가 도발을 위한 구실로 활용될 수 있다. 북측에서 제의했으나 우리정부가 응하지 않은 것으로 호도함으로써 향후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한 후 이에 대한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더욱 강화되어 이곳 독일에서도 신임 대사의 아그레망이 거부될 정도로 곤란을 겪게 되자 이러한 국제적 대북제재 공조 이완을 노리는 것이다. 북한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거리 미사일 발사, SLBM 발사 실험 등을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게 만들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은 우리사회의 갈등 바로 남남 갈등을 노리고 있다. 이번 연석회의에 동조하는 한국 및 해외 친북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남북관계의 파탄과 악화가 우리정부에 있는 것으로 몰아가려 할 것이다. '전쟁 대 평화' 구도를 부각시키며 국론분열을 시도할 것이다.

- 그렇다면 우리 해외동포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북측의 연석회의가 민족대화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남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으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담보로 하는 남북한 통일을 반대하고 북한의 적화 통일전선전술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자각하고 동포 지도자들이 나서서 연석회의 실체와 북한의 노림수를 폭로해야 한다.

우리정부의 일관적인 정책인 북한 비핵화와 이를 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끈을 조금이라도 늦추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를 위해 우리 해외동포들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김정은의 적화통일 전략에 동조하는 인물들이 동포사회에서 더 이상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평화통일을 위한 해답은 연석회의가 아니다 . 지금 당장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독일지회장. 유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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