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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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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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면장 아들은 작부 차지하기 경쟁을 했다. 동네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공동묘지 앞에 면장 아들과 작부가 나타나면 광호가 빼앗긴 것이 되고, 광호와 같이 나타나면 그 반대가 된 것으로 아이들은 화제를 만들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은 매일같이 내기를 걸기도 했다.

어머니는 광호가 나쁜 짓 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했지만 매번 허사였다. 점점 비뚤어져 갔다. 그리고 작부에게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 어머니는 본 데가 없고 배운 것이 없는 술집 작부를 따라 다니는 아들을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이해하려 하면서도 늘 고심했다.

광호가 점점 더 심해지자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졌다. 어머니와 가족들이 말리면 말릴수록 더 했다. 작부는 면장 아들이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은 후에 광호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으나 돈 때문에 면장 아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광호는 인물이 반반했지만 돈이 없어서 작부는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했다. 그래서 광호는 달콤한 말로 작부를 찾지 하려고 했지만 늘 퇴짜를 맞았다. 작부는 술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려고 화장을 더 잘하고 더 고운 얼굴을 만들려고 했다.

속을 모르는 읍내 사람들은 점점 작부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 모든 건달들이 다 모여들었다. 주급을 탄 광부들도 마찬가지로 작부가 있는 술집에 몰려들어 술을 마시고, 하루아침에 주급을 모두 써 버리는 일이 생겼다.

정자나무 밑에 앉아 입방아 찧는 노인들은 이제 서슴없이 면전에서조차 갈보라고 불렀다. 해가 중천에 떠서 출근하는 것을 보고 작부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했다. 동네 사람들이 그 시각에 정자나무 밑에 가장 많이 모여 있다. 밤에 몸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늦게 나간다고 말했다.

정오의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지나가는 작부는 그래서 점점 못된 여자로 치부되었다. 노인들은 마치 조간 신문을 읽듯, 매일 여러 가지 소재로 입방아를 쪘다. 여자아이 엄마는 그럴 때마다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작부의 엄마는 노인들과 싸우는 일이 자자해졌다.

노인들은 그것을 재미로 알고 더 기승을 부리며 싸움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듯 했다. 그래서 작부의 엄마는 읍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되도록 감추려고 애를 썼다. 작부가 술집에서 돈에 어두워진 것도 따지고 보면 부모의 올바른 교육과 사랑이 없어서다.

광산촌은 언제나 말썽이 있는 곳이다. 가난 때문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게 산다. 작부는 부모의 한을 돈으로 해결해 주려고 했다. 바른 양육이 필요했지만 그렇게 못했다.

그런 작부에게 광호와 면장 아들은 가장 많이 미쳐 있었다. 어머니는 작부를 사랑하는 것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광호는 계속 비뚤어진 생활을 했다.

공부를 해야 할 나이에 못된 짓만 하고 다녔다. 노름판으로 다니며 용돈을 벌려고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작부에게 환심을 사려는 것이 그 이유 같았다. 아버지는 빨리 버릇을 고쳐 주려고 애를 썼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버지 앞에서는 잘못했다고 하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광호를 가족들은 미워했다. 동네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광호를 보기만 하면 야단을 쳤다. 광호는 점점 나쁜 사람으로 변해 가며 아버지를 피했다. 그리고 작부를 쫓아다니는 일에 열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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