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회사의 언어, 직장언어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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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회사의 언어, 직장언어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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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운

“요란하게 자신을 포장하지도, 화려한 스펙을 깔고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조용하고 묵묵히 일하다 어느새 조직의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그들은 ‘회사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 

업무 하나에도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보폭을 맞춰야 하는 회사의 세계. 핵심을 짚어내고 박수 받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직원의 언어 습관은 무엇일까? 여유 있게 상사를 리드하는 신입 사원의 질문, 표현이 서툰 동기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이메일 쓰기, 듣기 고수 부장님의 노트 필기법까지. 센스 있게 듣고 제대로 표현해 나와 조직의 목표를 성취해내는 ‘회사의 언어’가 펼쳐진다. 

‘회사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박 대리의 횡설수설과 이 부장의 독설을 묵묵히 듣다가도 핵심을 짚어내는 한마디로 업무를 뚜벅뚜벅 전진시키는 사람, 상대를 신속히 핵심으로 이끄는 이메일을 쓸 줄 아는 사람, 수십 장의 파워포인트 보고서를 한 장으로 요약해 정신없이 바쁜 상사에게 내밀 줄 아는 사람이다. 즉, 업무를 장악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센스 있게 듣고 제대로 표현해 나와 조직의 목표를 성취해내는 것이 ‘회사의 언어’가 목표하는 바다. 

“이건 마치 노련한 댄서가 스텝이 꼬여버린 파트너를 척척 리드하는 느낌이다. 최 팀장의 말에서 80은 듣기, 20은 말하기지만 그 20마저도 대부분은 질문으로 채움으로써 상대방의 태도를 꾸준히 그린라이트 상태로 유지한다. 최 팀장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실행으로 옮겨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책은 직장인들 모두가 겪어본 그 순간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10년 경력 기자 출신 저자는 또 다른 의미 있는 일을 찾아 2013년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HR Communication을 담당했고, 현재 SK 주식회사에서 브랜드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과장을 시작으로 차장, 부장을 압축적으로 경험했고 한 번의 이직까지 겪으며 회사라는 세계 속 다양한 장르와 층위의 ‘내부자의 시선’을 장착했다. 기자였다면 들을 수 없었던, 급여를 받고 노동을 제공하는 ‘우리’가 일하고 관계 맺고 좌절하고 성취하는 진짜 이야기들을 책 《회사의 언어》에 담았다.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에서 일하는 취재원들의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포착했고, 경제경영 분야 기자로 취재한 경험과 전문 저널과 관련 서적에서 체득한 정보를 충실히 담아 가벼운 콩트나 처세서가 가질 수 없는 단단함을 보여준다.

1부 ‘곰 같은 여우가 조직을 춤추게 한다’에서는 회의, 이메일 쓰기, 비판하기, 어필하기, 불편한 소식 전하기, 설득하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회사의 언어’의 쓰임새에 대해 소개한다. 2부 ‘듣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필수적인 경청의 구체적 방법을, 3부 ‘스티브 잡스의 화이트보드’는 업무를 굴러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인 보고를 제대로 하는 법을 실었다. 매 에피소드 끝에는 나의 회사 언어를 점검하고 유의할 점들을 정리하는 체크리스트가 부록으로 붙어있다. 

기업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이들부터 ‘왜 부하 직원들은 내 말귀를 못 알아들을까’ 고민하는 임원들까지, 직급을 초월해 많은 이들이 곱씹어볼 만한 기업생활의 면면을 담고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달려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책 속의 다양한 이야기들과 목소리들에 공감하는 경험을 하고 나면 ‘회사의 언어’가 나의 회사생활 안에 녹아들어 있을 것이다. 

미리 보는 ‘회사의 언어’ 7가지 

1. 질문, 준비한 만큼 빛난다 

모든 질문은 대답을 요구하므로 질문하는 사람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되는 것이다. 질문자의 프레임 안에서 답변자가 생각하고 이야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입이 부족하면 손끝으로 채운다 

스물일곱의 그는 모니터 세대였다. 목소리 톤, 보디랭귀지, 표정, 그리고 상대의 말을 재치 있게 받아치는 순발력……. 그런 것들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이 전달하는 내용 자체에 집중하는 게 훨씬 쉬웠다. 

3.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듣기 고수들은 겉으로는 조용할지 몰라도 뇌는 풀가동 상태인 겁니다. 말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조립하고 자기 식대로 흡수하려고. 

4. 슈거코팅을 피하라 

심리적 압박에 부딪히면 많은 사람들이 나쁜 소식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포장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혹은 최대한 이야기할 시간을 미뤄서 기적까지는 벌어지지 않더라도 상황이 좀 더 나아지기를 기다린다. 상대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주고자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5. ‘프리사이즈’란 없다 

회사는 안 과장의 개인 프로젝트를 하는 곳이 아니라 회사 돈으로 회사를 위해 회사 일을 하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마. 의욕도 열정도 다 회사의 바운더리 안에서 태워야 빛을 본다고.

6. 프레지처럼 메모하라 

메모를 위한 메모를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당신의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그 속에서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라는 겁니다. 메모해두지 않으면, 당신이 자리를 떠나기 전에 아이디어가 먼저 당신 머릿속을 떠날 겁니다. 

7. 스티브 잡스의 화이트보드 

사람들은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으로 문제와 대면하려 한다. 나는 사람들이 파워포인트 뭉치를 보여주기보다는 사고를 통해 문제에 참여했으면 좋겠고, 서로 치열하게 논의해 결론에 도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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