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인터뷰] 16년 경력의 베일 속 뮤지션 임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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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인터뷰] 16년 경력의 베일 속 뮤지션 임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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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준우 ⓒ뉴스타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열정을 쏟는 사람들에게선 순수함과 단단함이 느껴진다. 대박을 바라거나 대단한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좋아한다는 이유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음악 하나에 열정을 쏟아온 그에게서도 그런 단단함이 느껴졌다. 2000년부터 시작해온 음악이지만 정작 임준우란 이름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고, 그 또한 그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작곡만 할 수 있다면’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음악

“중학교 때 이문세님의 노래에 빠지면서부터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 친구와 함께 ‘해바라기’의 노래를 좋아했었고 그때부터 뮤지션의 꿈을 키워갔었죠. 그래서 진로를 음악으로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죠. 93년도에 서울예대 진학을 하게 됐고, 군대를 다녀온 후 학교에서 밴드를 만들어서 홍대에서 정기공연도 했었고 신입생 OT에 초청공연도 자주 하곤 했었어요.”

“학교 졸업 후 진로를 고민했어요. 무엇으로 먹고 살지. 당연히 1순위는 음악을 직업으로 갖는 거였어요. 그래서 컴퓨터 음악을 공부했고요. ‘로직오디오’라는 작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여러 음악회사에 지원을 했는데 그 중 한 곳이 게임음악을 만드는 프로덕션이였어요. 정말 단순히 음악을 하고 싶어서 어느 곳이든 음악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들어가려고 했었죠. 그래서 게임음악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게임 음악하면서 3년 동안 만든 곡들이 약 1500곡 정도 되더라고요. 솔직히 지금 생각 해보면 기계처럼 곡을 썼던 것 같아요.”(웃음)

“처음으로 곡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게 된 곡은 ‘레드문’이라는 온라인게임 타이틀곡을 만들면서부터였어요. 당시 ‘리지니’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유명했었죠. 나름 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레드문’도 꽤 유명했었어요. 언제가는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레드문 음악을 만드신 분이 누군지 알고 싶다는 글을 보기도 했어요. 그땐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사실 게임음악은 대중음악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시거든요. 그렇게 저의 작곡가로써 활동은 게임음악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 임준우 ⓒ뉴스타운

 

진정성 담은 포크감성을 가진 가수로써의 활동

오랜 시간 작곡을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그가 이번엔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가수로의 활동도 시작하고 있다.

“사실 2013년 중반까지는 밴드를 했었어요. 퓨전재즈 팀이었고 저는 베이스 연주를 했어요. 홍대 주변 클럽에서 매달 공연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좀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좋은 보컬 만나기도 너무 힘들고 멤버도 자꾸 바뀌고 밴드라는 게 단체생활이다 보니 알력싸움이 생기기도 하고, 뒷담화에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나가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니까 너무 힘이 빠지고 괴롭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하기로 결정을 하게 됐죠. 그 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번에 싱글 앨범까지 나오게 됐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 축제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지만 노래는 취미였고 일반인보다 조금 잘한다 정도로 생각했었어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저는 작곡가가 꿈이었어요. 때문에 ‘내가 무슨 가수야’ 라고 생각했었죠.”

“혼자 음악을 하게 되면서 곡들을 새롭게 만들게 됐어요. 제가 느끼고 경험 했던 이야기로 가사를 쓰고, 임준우표 발라드와 포크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만든 음악으로 2015년 4월 인디페스티벌에 참여 했었는데 예전 姑김광석씨가 몸담았던 동물원의 멤버 김창기씨께서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어디 있다가 이제 나왔냐’고 하시면서. 그땐 정말 뿌듯했고 저한테 고마움을 느꼈죠. ‘그래도 내가 음악을 허투루 하지는 않았구나’라며”(웃음)

깊이감과 다양성의 근원 크로스오버

작.편곡, 가수, 방송음악 외에도 프로듀싱, 다양한 악기연주까지 임준우는 활동분야도 다양하다. 보통 하나만으로도 힘들다고 하는데 여러 분야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는 것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임준우는 오히려 여러 분야를 하는 게 재미있고 그런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이 깊이감 있는 음악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원래 한 가지만 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하는 걸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김수철님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분이 정말 진정한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시거든요. 국악과 록의 접목, 무용음악 그리고 모든 악기연주와 앨범작업을 혼자서 다하셨던 ‘원맨밴드’라는 앨범은 정말 센세이션 했어요. 저에게 꿈을 키워주신 분 중에 한 분이기도 해요. 그 영향으로 여러 분야와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고 그 후 작품활동도 많이 했었죠.”

“2003년도에는 방송음악을 했었어요. KBS수요기획 ‘하늘의 땅 라다크’ 음악감독을 했었고, 그 외 일본 등 아시아쪽 다큐멘터리 음악을 작곡하게 됐어요.”

“이렇게 다양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편견 없이 다양한 음악을 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영상음악을 하다 보면 여러 장르에 관심이 많아야 하거든요. 다양한 영상의 배경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지금 40~50대 락음악 하시는 유명한 뮤지션분들 중에도 크로스오버인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분들의 음악을 가만히 들어보면 음악적인 뿌리가 다양하게 있으세요. 특히 클래식, 블루스, 트로트를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세대라서 음악적 폭이 넓고 깊으세요. 물론 대중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곡들이 많으시고요.”

“저 같은 경우는 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똑같은 분위기의 음악이 되지 않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크로스오버적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작곡 할 때도 편곡을 할 때도 중심은 하나이지만 록, 블루스, 재즈 등의 여러 요소가 컨셉에 맞게 곡에 담겨지거든요. 확실히 음악은 경험하고 느낀 만큼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임준우 노래는 스며드는 감성과 진득함이다

어떠한 환경이든 사람이든 그러한 것에 동화되거나 누군가와 비슷한 모습에 스며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임준우 노래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제 노래를 20대 젊은 친구들은 공감하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30대 중반 이후 분들은 많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피 한잔 하면서 옛 시절을 그리워할 수 있는, 뭔지 모르겠지만 가슴을 움직이는 그런 감성이 담긴 노래라고 생각해요. 사실 40대 이후 세대들은 빨리 나왔다 빨리 사라지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잖아요. 진득하게 시간을 두는 것에 익숙하거든요. 저 노래도 그런 진득함이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제 노래가 뜨지 못한다고 실망 하거나 음악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아요. 1년이고 2년이고 그 이상이라도 그때 가서 좋아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렇게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음악, 깊이감 있는 음악, 그리고 사람들에게 임준우하면 생각나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 임준우 ⓒ뉴스타운

윤종신처럼 가수활동도 하면서 후배들도 키우고 싶어요

솔직히 임준우는 지금 가수를 시작하기에 젊은 나이는 아니다. 어찌 보면 늦었다 싶은 나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을 하는 데 나이가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대중이 원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임준우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기획사에서 꺼려하는 경우를 접하고 지금 혼자 모든 걸 책임지고 제작하고 있다. 그래서 그처럼 음악이 좋아 시작 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해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제이스뮤직이라는 패밀리 개념의 레이블을 후배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후배들 프로듀싱도 해주고 곡을 만들어서 주기도 하고 같이 공연도하고 있고요. 또 개인레슨을 예전부터 해왔는데 취미가 아닌 뮤지션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친구들을 기본적인 음악이론부터 악기연주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되기’라는 프로젝트로 트레이닝 해주고 있습니다”

“제이스뮤직이 원하는 것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랑 비슷해요. 윤종신씨가 노래도 하시고 후배들도 키우며 콜라보도 하시거든요. 그래서 월간 윤종신도 좋아해요. 아직은 제가 유명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좀 더 유명해지면 그렇게 가수 활동도 하면서 멋진 후배들을 찾아서 키우며 콜라보도 하고 싶어요”(웃음)

그저 늘 해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뿐

싱글 앨범 발매를 하고 철마다 음반 발매를 계획 중이라고 해서 가수로서의 활동에 좀 더 집중하는 한 해를 예상했는데 들려온 대답은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에 가수 활동이 살짝 추가된 것 뿐이라고 한다.

“가수로서의 활동이라면 버스킹을 좀 더 많이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일단 공연 할 수 무대나 행사 쪽으로 조금씩 넓혀갈 생각이에요. 최근에는 뮤직트레인 엔터테인먼트 식구들과 함께 일산 호수공원에서 있었던 ‘2016 고양시 국제 꽃 박람회’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확실히 많은 관객들이 계신 장소는 저를 더 설레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살아있음을 느끼고 공연하고 나면 뿌듯합니다.“

“또 이번 여름에는 싱글 앨범이 하나 나와요. 그 음반은 원래 임준우 음악이라기 보다는 기획앨범이고 듀엣곡이에요.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미디움템포의 달달한 노래이고요 가사도 제가 직접 썼지만 요즘 10대,20대 들도 공감하는 내용과 스타일의 노래로써 서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에 대한 솔직하고 예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젊은 세대와도 소통하는 곡을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게 된건데 주변에 들려주니 반응이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요즘 공연하면 이 곡을 제일 좋아해주세요. 역시 대중들이 좋아하는 곡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웃음)

 “정규앨범은 아직 생각은 없어요. 올해는 싱글 위주로 가을에 한 곡 겨울에 한 곡 이렇게 철마다 하나씩 내려고 하고 있고요. 제 앨범 준비 외에도 프로듀싱하는 팀 곡 작업도 하고 있고  뮤지컬 음악도 준비 해야 하고요. 늘 해왔던 음악에 가수 활동이 조금 추가됐을 뿐이에요. 올해는 그렇게 보낼 것 같아요”

 

▲ 임준우 ⓒ뉴스타운

임준우의 주요작품활동

*2000년 온라인게임‘레드문’타이틀음악 작편곡

*2001년 투니버스 ‘또바의 우주대탐험’작편곡

*2001년 제1회 게임음악회 오프닝작곡 (연주:뉴서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2003년 02월 KBS 수요기획‘하늘의땅 라다크’음악감독

*2003년 09월 EBS 아시아판타지페스티발‘인도홀리축제’음악감독

*2003년 버디2집‘가지마라/여우의 적은 여우’편곡

*2004년 기역1집‘Behind story’편곡 & 디렉팅

*2006년 4D극장판‘햇님달님’음악감독

*2006년 이정봉 6집음반 프로그래밍

*2015년 08월 신주우‘회상’디지털싱글 프로듀싱(제이스뮤직)

*2016년 03월 임준우‘이런게 사랑입니다’디지털싱글 발매(제이스뮤직)

*2016년 04월 창작뮤지컬‘콩쥐팥쥐’음악감독(윤스토리 ENT)

*2016년 05월 최유진‘있잖아’디지털싱글 발매(제이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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