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의 한 교정공무원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수갑을 찬 채 마룻바닥에 엎드려 편지를 쓰고 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에 밖에 나가지 않고, TV를 보지 않을 정도로 우울증에 빠져 있지만 편지를 쓸 때만큼은 밝고 진지해 보인다며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쓴 편지는 담당 교도관들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편지에서『나는 정신이상이 아니다』면서 『정신이상자가 철저하게 계획하고 살인을 이행할 수 있느냐』고 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끔찍했던 살인을 무덤덤하게 묘사했고, 당시 정황도 정확하게 그려냈으며 가끔씩은 그림을 그려서 보내오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를 질타하기도 했다. 「나는 사회를 살인한 것이다」라며 자신의 모든 범죄를 정당화했다.
편지를 주고받던 기자가 「당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던져진 사람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섰는데 왜 그리 연약하냐」고 했다. 존대말로 글을 쓰던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기자는 편지를 10여 차례 주고받은 후 "1970년생 동갑이니 말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며 반말투의 편지를 주고받게 됐다. 이후 편지가 동갑내기 친구와의 편지처럼 되었던 이유라고 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편지가 거짓으로 일관된 변명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편지에는 그가 왜 20여 명을 죽이는 끔찍한 범행에 나섰는지 엿볼 수 있는 단서들이 무수히 담겨 있다.
「이런 단서를 추적한다면 연쇄살인범 유영철 같은 흉악범이 또다시 출연하는 것은 막을 수 있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은 사체를 토막 내고 있다가 아들의 전화를 받을 때였다」고 고백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나도 인간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것은 아들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아들과의 추억을 적을 때면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최근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들이 아버지의 만행을 알게 되는 것'이며 아들이 알게 되더라도 성인이 된 이후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기자에게 "절친한 선배에게 아들과 아내를 잘 부탁한다"고 전해달라면서 부탁해오기도 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편지를 읽으면서 인간을 살도록 하는 힘이 가족이며, 인간을 버티게 만드는 것이 희망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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