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전남서 ‘제2의 이정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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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전남서 ‘제2의 이정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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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신안·무안, 순천·곡성, 목포 출사표 던진 후보들 관심 집중

여당에 대한 호남 표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 야당 공천만 받으면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급변하는 정치 환경은 물론이고 유권자들의 정치적 식견이 한층 높아지면서 ‘지역발전 적합 인물론’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인물난을 겪었던 호남지역에서 최근 야당 분열로 인해 여당 후보들의 도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이미 20대 총선을 겨냥해 호남지역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후보들이 여럿 보인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제2의 이정현’을 꿈꾸며 일찌감치 표심잡기에 나선 후보들의 행보가 전국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7·30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후보가 새누리당 불모지인 전남을 개척한 탓에 여타 지역에서도 이 같은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분당사태를 맞으면서 호남지역 선거가 1:1 구도가 아닌 ‘一與多野’구도가 됨으로 인해 ‘변수’가 아닌 ‘승산’이 있다는 것이 여당 출마자들의 이구동성이다.

더욱이 전남지역은 안방을 사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빼앗으려는 국민의당이 혈전을 예고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만 없다면 여당인 새누리당도 충분히 필승을 노려볼만한 구도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전 정당을 포함해 새누리당은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뒤 광주·전남에서 정상적인 선거에서 단 한명의 지역구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선거 판세나 정치구도는 180도 달라졌다. 지역 유권자들의 대부분이 특정 후보와 관계없이 지역발전 적임자를 찍겠다는 것이어서 예전에 볼 수 없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전남에서 전국적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들의 지역구가 아니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민 신안·무안(주영순 의원), 순천·곡성(이정현 후보), 목포(박석만-한영배 예비후보)가 가장 큰 관심 지역이 됐다. 과연 이들이 또 다시 야당의 안방 격이었던 전남 지역에 새누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안·무안’ 선거구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황색바람이 분 이후 무려 28년간 여당 도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신안·무안 선거구에도 새누리당 바람이 돌풍을 일으킬 조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2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여당 명함을 들고는 출마 생각조차 불가능했던 이 지역이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지역 역시 야권의 끝없는 분열로 인해 지역 내 정치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곳이다. 여전히 선거구 획정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이 지역엔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단일 후보여서 당내 경선 없이 공천이 확실시되고 있다.

▲ 주영순 의원 ⓒ뉴스타운

신안 출신인 주 의원은 목포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거쳐 현재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 전남도당 위원장도 맡고 있다.

주 의원은 이러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총선공약이행 약속’과 ‘자산가치가 올라가는 도시로의 변화’를 출마의 변으로 장식했다.

주 의원은 지난 5일 전남 신안·무안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일자리가 있는 도시, 관광객이 오는 도시, 교통이 편리한 도시, 교육걱정 없는 도시, 우리의 자산가치가 올라가는 도시로 변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주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전남정치에 회초리를 들지 않는다면 무안과 신안은 발전의 희망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정현을 뽑아 지역발전의 틀을 마련하는 전남동부권처럼 서부권도 주영순을 뽑아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발표한 지역구 의원 총선공약이행률을 인용해 “전남 국회의원의 공약이행률은 전국 꼴찌”라고 지적하고 “우리지역은 지역발전 없이 선거 때만 이용되는 어렵고 불쌍한 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비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관리에 힘 써왔다. 그는 국회 입성 전부터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의 유대를 강화해 왔으며, 19대 국회 입성 이후에도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민원의 날 행사 및 의정보고회 등을 지속적으로 꾸려왔다.

출사표를 던진 이후에는 각 지역 노인정, 낙후마을, 농촌 지역을 돌며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를 채집하는가 하면 각종 행사 등에 참여해 스킨십을 통한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주 의원은 “이 지역은 재정자립도 전국 꼴찌, 국회의원 공약 이행률 전국 꼴찌로 점점 낙후되고 고립되어 가는 현실뿐이다”며 “억지와 감언이설로 홀리지 않아도 현명한 지역 유권자 들께서 과거와 같은 묻지마 투표가 아닌 미래를 보는 일꾼을 지지해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의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충분히 활용해 지역구인 신안·무안은 물론 전남을 발전시키는 적격의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남과 경제계를 대표해 국회에 등원한 후 이례적으로 3년간 예결위원을 맡으면서 국회에서 정부예산안이 감액될 때도 전남 예산만큼은 오히려 증액시킴으로써 어렵게 싹 틔운 전남의 정치적 경쟁구도를 키워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재선인 더민주의 이윤석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지역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민심을 들여다보면 여당후보와의 10%대 격차는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어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특히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호남 선명성 경쟁’에 돌입하면서 광주·전남에 신진 인사들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현역의원 물갈이론과 맞물려 현역의원들로선 입지가 어느 때보다 불안한 상황이다.

이 지역 여론조사도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지역 언론인 광주타임즈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전남지역 6개 다선의원 선거구(목포시, 광양·구례, 여수 갑, 여수 을, 무안·신안, 해남·완도·진도) 9개 지역 유권자 4,3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2015.11.18 광주 타임즈 보도)에서 유권자들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보다 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42.7%)는 교체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무안·신안 선거구의 현역인 이윤석 의원에 대한 직무수행평가에 대해서는 ‘잘 한다’가 33.1% 응답한 반면 ‘못 한다’가 34.5%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도 32.4%로 나타났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이윤석 의원에게 다시 투표하겠느냐’는 설문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에 투표할 것이다’ 43.9%로, ‘투표할 것이다’ 29.0%보다 약 15% 앞선 것으로 조사됐고 ‘잘 모르겠다’도 27.1%나 됐다. 표심이 흔들리거나 유동적인 표가 그만큼 많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의원은 당초 박지원 의원 등과 탈당할 것으로 예견됐으나 더민주당 잔류를 선언하면서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무안군수(3선)를 지낸 서삼석 예비후보와 정당인 백재욱, 주태문 예비후보와 공천을 위한 당내 경쟁을 거쳐야 한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실행되는 여론조사의 경우 널뛰듯 하고 있어 현실과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민심만을 두고 본다면 야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지역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더 이상 낙후된 농촌으로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예전 선거와는 다른 면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여야를 떠나 총선공약을 제대로 이행 할 수 있는 인물, 지역발전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인물에 표를 주겠다는 것이다.

신안군 증도면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김 모씨(68)는 “낙후된 신안, 발전 없는 무안의 오늘은 이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이 내뱉은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결과”라며 “이번에는 이런 사람들이 표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안군 해제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모씨(82)는 “도시 주변의 논밭은 평당 50~100만 원 정도에 이르지만, 이곳 농촌은 평당 단돈 2만원에 내 놓아도 살 사람이 없다”면서 “낙후된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는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을 뽑자는데 지역 민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안군 압해읍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장 모씨(29)는 “그동안 우리가 뽑아 준 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지역민들에게 공약한 것들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오명의 지역이 됐다”며 “그 대표적인 것이 쌀농사 보호대책, 양파 값 저하에 따른 잠실운동장 크기의 저장고 건설 등 현실성 없는 공약들이었다”고 비난했다.

장씨는 또 “오직 국민의 편에서 일하겠다고 했지만 지나고 보면 오로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에 올인 한 사람들처럼 보인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민심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확실하게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지 기자가 돌아 본 이 지역 민심은 “이제는 더 이상 속지 않겠다”와 “당을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순천·곡성’ 선거구

순천·곡성 선거구는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여당의 불모지에 깃발을 꽂으며 파란을 일으킨 이정현 의원의 수성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이정현 의원 ⓒ뉴스타운

당시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불모지인 전남을 개척한 것뿐만 아니라 호남과 전남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수준을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여서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여당이 그동안 선거의 불모지로 방치하다 시피 했던 호남과 전남지역에 희망의 싹을 틔우는 값진 영양제가 됐다.

만약 이 의원이 임기 기준으로 ‘0.5선’에 못 미치는 2014년 7·30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한다면 지역주의를 극복한 또 하나의 ‘대형 정치사건’이 될 수 있다.

수성을 장담하는 이 의원 측은 여전히 지역민심은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꾸준히 지역민심을 돌보고 분석한 결과 보궐선거 당시 보내 주었던 분위기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 측은 잘만하면 적진으로만 생각해왔던 순천·곡성에서 3선 고지에 오르는 ‘이변’을 낳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돌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지역구를 찾는 이 의원은 하루 2~3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며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광장토크에서는 국회의원이 아닌 이웃사촌처럼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이 의원은 가는 곳 마다 ‘특정정당 싹쓸이 30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론’이 아닌 ‘맹목적 싹쓸이’가 계속되면 호남의 미래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제라도 호남은 여야가 섞이는 경쟁체제가 도입돼야 현안이 일거에 해결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호남지역에서 특정정당 싹쓸이 30년이 정치로 흘러가게 되면 결국 지역 낙후는 물론 미래도 없이 중앙정치 예속만 가속화 될 뿐이라고 설파한다.

이 의원은 지난 1월16일 익산을 선거구 박종길 예비후보 사무소에서 “호남에서 저와 박종길 등 새누리당 3명 의원만 있으면 나머지 호남 야당 의원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안 되니까 좋은 사람 안 나오는 악순환 30년이면 충분하다. 이제 악순환 고리를 끊고 선순환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이 의원의 이러한 호소는 비록 ‘0.5선’에 불과한 임기 중에도 그가 지역 발전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가 지역민심 속으로 제대로 파고들 경우 ‘싹쓸이 악순환 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 지역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쪼개질 수 있다는 점도 남은 변수다. 순천이 단독 선거구로 독립하고, 곡성이 더민주 우윤근 의원의 지역구인 광양·구례와 합쳐지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 지역 역시 ‘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됐다.

더민주에서는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과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국민의당에서는 구희승 전 광주지법 판사와 손훈모 변호사 등이 공천을 받기 위해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 더민주의 경우는 누가 후보로 공천될지 안개정국이다. 김광진 의원은 잇따른 막말 파문으로 논란이 됐는가 하면, 서갑원 전 의원은 이정현 의원에게 패한 전력을 갖고 있어 둘 다 ‘공천 확실’을 장담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더민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과거 공천 과정에서도 결국 현역 의원의 4~50퍼센트는 새 인물로 교체됐다”고 밝혀 이미 고강도 물갈이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더민주의 서갑원 전 의원도 발 빠르게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활동에 앞서 거리에서 소복 차림으로 멍석을 깔고 큰절로 시민들에게 용서를 빌고, 지역민과 접촉하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당 김광진 의원도 지난 4년의 의정활동 공적을 앞세워 지역을 돌며 표심 몰이에 나서고 있다.

순천역에서 만난 다수의 유권자들은 “이 지역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누구도 하지 못했던 선거혁명을 이룩한 지역”이라고 자랑하며 “호남의 균형발전은 특정 정당이 아니라 진정으로 지역을 아끼는 인물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목포’ 선거구

신안·무안, 순천·곡성에 이어 또 다른 관심지역은 목포 선거구다. 이 지역엔 새누리당 박석만 전 로펌 H&P 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한영배 목포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 박석만 예비후보 ⓒ뉴스타운

아직까지 인지도 면에서는 전ㆍ현직 의원들에 다소 밀리지만 작금의 호남 민심을 돌아 볼 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물론 이 지역 역시 야당의 텃밭으로 여당 깃발을 꽂기에는 쉽지 않은 지역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김이 컸던 곳인데다 비서실장을 지낸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이변이 생길 조짐이다.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박지원 의원의 대법원 상고심 선고일이 오는 18일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 3부는 “오는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의원의 상고심 선고를 내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08∼2011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 등에게서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9월 기소됐다.

박 의원은 1심에서는 무죄, 2심에서는 3차례의 금품수수 혐의 중 박 의원이 2010년 6월 목포 사무실에서 오 전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18일 대법원이 2심 판결을 확정할 경우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또 알선수재 혐의로 집행유예를 확정 받은 경우 10년 간 피선거권을 박탈하도록 한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지게 된다.

따라서 각 당의 예비후보들은 박 의원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선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는 만약 박 의원이 유죄를 인정받아 의원직을 잃게 되고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지게 되면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야당의 잇따른 분열이다. 이 지역 역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사할 건 한판 승부를 통해 패권을 노리고 있는 곳이어서 야권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각 야당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들이 이당 저당을 찾아 떠나는 ‘철새형 도미노현상’이 벌어지면 야당에 역풍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적 분위기를 고려한 듯 박지원 의원은 탈당 명분으로 ‘야권 통합’을 강조하며 국민의당 행을 택한 다른 탈당파 의원들과는 달리 무소속으로 남는 길을 택했었다.

그 역시 이번 선거는 야권 분열 시에 나타날 수 있는 패배를 우려, 일찌감치 ‘야권 통합’을 강조해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박석만, 한영배 두 예비후보는 당 공천과 관계없이 지역 기반을 다지며 지역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론조사나 전ㆍ현직 의원들의 프리미엄과 관계없이 그동안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온 순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 예비후보 진영은 “이번 선거 분위기는 예전과 같지 않다”면서 “지역 민심이 현실위주로 많이 돌아왔음을 느끼고 있으며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는 유권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박석만 예비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목포시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이제는 야당이 아닌 여당의 힘으로 목포를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더민주에서는 조상기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이, 국민의당에서는 15·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선호 전 의원과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이, 정의당에서는 서기호 의원, 김한창 전 국민권익위원회 상근전문위원, 송태화 제이앤컴퍼니 대표이사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목포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달 31일 보도한 여론조사(1월 25~26일 실시 목포 거주 19세 이상 남녀 706명 대상 유선 90%·무선 10% 임의걸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의원 등 8명(1월 29일 예비후보 등록한 송 대표이사 제외)을 호명하고 '누가 차기 국회의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33.7%가 박 의원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기호 의원 12.3%, 조상기 전 국장 11.6%, 배종호 전 특파원 10.9%, 유선호 전 의원 5.3%, 박석만 전 상임고문 3.8%, 김한창 전 위원 3.4%, 한영배 회장 3.0% 순으로 나타났다.

목포 시내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모씨(63)는 “그동안 우리는 경쟁해야 발전이 있다는 보편 타당 한 진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유독 정치에 대해서만큼은 경쟁 없는 독식을 방치해왔다”면서 “이것이 결국 정치인들의 자만심을 묵인하고 용서하는 것으로 착각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북 전주·완산에서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익산을에서는 박종길 전 문체부차관이 ‘제2의 이정현’을 꿈꾸고 있다.

[손상대. 문상철, 박성현 기자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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