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장학생 자격 ‘처녀이어야 함’ 조건 물의
남아공, 장학생 자격 ‘처녀이어야 함’ 조건 물의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6.02.01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 소녀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제도 vs 인권침해’ 논란 커

▲ 이 장학금 제도 뉴스가 보도되자 남아공의 인권단체에서 “이는 인권 침해이며, 성차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녀차별 문제를 다루는 한 단체의 회원은 “여성의 능력이 아니라 처녀인 것이 장학금의 조건이라는 고정관념이 널리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며 이 장학제도를 비난했다. ⓒ뉴스타운

남아프리카 공화국 동부지역의 크와주루나탈(KwaZulu Natal)주의 우투켈라(Uthukela)시에서 성경험이 전혀 없는 즉 처녀성을 유지하고 있는 여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제공하는 제도가 도입되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미국의 시엔엔(CNN)방송이 1일 보도했다.

우투켈라시에 사는 18세의 한 학생은 곧 프리토리아(Pretoria)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학생은 집안이 가난해 등록금을 내 수 없는 형편이어서 시로부터 장학금을 받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처녀장학금’으로 불리는 이 장학금 제도는 성 경험이 없는 여학생만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프리토리아 대학 입학을 할 이 학생은 처녀성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고 처녀 확인돼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처녀성 검사는 마을의 원로 여성이 수작업으로 실시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학생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녀로 있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차례이니까”라며 “(장학금 수령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학생에게 다가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장학금 제도 뉴스가 보도되자 남아공의 인권단체에서 “이는 인권 침해이며, 성차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녀차별 문제를 다루는 한 단체의 회원은 “여성의 능력이 아니라 처녀인 것이 장학금의 조건이라는 고정관념이 널리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며 이 장학제도를 비난했다.

또 남아공 야당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하고, 일부에서는 이 제도가 헌법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등 남아공사회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대해 두두 마지부코(Dudu Mazibuko) 우투켈라 시장은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해법을 제시하지도 않고 비판만 한다”고 반박하고, “자신이 고등학교 학생 때 임신을 한 경험을 갖고 있어, 소녀들에게 같은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남아공에서는 10대 소녀들의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몇 번 시도는 있었으나 모두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2012년에 실시된 조사에서 “이 곳은 10대 엄마들의 출산이 남아공 내에서 가장 많으며, 15~19세 사이의 소녀들이 출산한 아이는 약 2만 6천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14세 이하의 소녀들의 임신, 출산의 예도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나아가 우투켈라시에서는 에이즈 바이러스(HIV)감염율이 높은 편으로 임신부의 절반이 HIV 감염자로 알려져 있다. 마지부코 시장은 “소녀들은 약한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에, 연상의 남성과의 성관계를 거절할 수도 없다”며 “그렇다고 또 피임도구를 쓰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리토리아 대학 입학을 앞둔 이 학생은 자신의 주변 친구들도 성관계의 대가로 돈이나 선물을 받는 이른바 ‘원조교제’의 유혹에 빠진 고등학생도 있다고 떨어 놨다. 그러면서 그는 재학 중에 임신을 해 학교를 중퇴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처녀조건으로 한 장학제도는 마지부코 시장이 직접 자신이 제안을 했다면서 “프리토리아 대학 입학을 앞둔 이 학생도 이 장학제도를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이 학생은 ‘처녀장학금’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온종림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