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와 노무현 ⓒ 뉴스타운 | ||
개정된 선거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10·26 재선거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동을은 일찌감치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재선거가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한판승부라는 등식까지 성립 타 지역에 비해 전국적 관심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대구는 10월26일이 박정희 전대통령이 사망한 날이어서 "죽은 박정희가 저승에서 살아 있는 노무현을 심판하러 오는 날"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따라서 대구동을 재선거의 결과는 지자체선거는 물론 차기 대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동을 재선거에는 열린우리당이 일찌감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내정하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9월말로 잡았던 공천확정을 미뤄가며 후보선정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열기 탓인지 최근 벌어진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폭언파문이 정치 색채를 띠면서 대구동을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전면부인을 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여당의 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 불똥은 한나라당이 음모론의 배후로 겨냥한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으로 튀었고, 이 전 수석은 정치 쟁점화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전략아래“정치적 공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 한나라당이 대구동을 재선거에 전력 질주하는 것은 타 지역 패배보다 이 지역 패배는 단순한 의미를 벗어나 이강철이라는 인물 때문에 결국 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이강철 전 수석에 맞설 후보 물색과 관련 경쟁력·당 기여도·지역연고 등을 따져 심사숙고하고 있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9월 말로 잡았던 공천 확정일을 10월로 넘긴 이 시간 현재 공천신청자를 3명까지 압축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지난 30일 밤 10·26 재선거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위원장 이재창)를 열어 대구동을 국회의원 재선 공천 대상자로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조기현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주진우 전 국회의원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일단 1~2일간 이들 후보와 우리당 후보인 이강철 전 수석간 1:1 가상대결을 상정한 여론조사를 실시, 최종 후보를 3일쯤 확정한 뒤 4일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들 3명의 후보가 이 전 수석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올 경우 별도의 대안 마련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전략은 우리당 후보가 참여정부의 핵심 인사인데다 '지역개발론' 등이 주민들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은 선거로 보고 경쟁력 높은 후보를 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와 관련 한나라 대구시당 측은 "이번 선거는 만만 찮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해줄 것을 주문 했고, 안택수 대구시당 위원장도 심사위에 "이번 재선거 여당후보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면서 "지역 사정을 감안해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공천해 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양 당은 지난번 대선 때부터 나타난 미디어 파장이 이번 선거에도 몰아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개정된 선거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10·26 재선거는 이전 선거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띨 전망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선거는 사상 최초로 만 19세 지역구민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는 선거여서 어떤 경우건 이들의 여파가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대구동을, 울산북구, 부천원미갑, 경기광주 등 4곳에서 치러지는 재선거 지역의 19세 유권자는 모두 3만8,000여명에 이른다.
또한 이번 선거부터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규제도 완화돼 여론 몰이 바람도 거세게 몰아 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선거기간에는 여론조사결과를 공표 보도할 수 없었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선거일 7일 전까지 여론조사를 공표 보도할 수 있다.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10월 11일부터 이틀 간이며, 13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대구동을 재선거가 "살아 있는 노무현을 심판하러 오는 박정희를 맞을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박정희를 역사의 뒤안길에 묻을 것인지" 지금 대구 땅은 포항제철의 용광로 만큼이나 벌겋게 달아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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