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실시된 타이완(대만의 총통 및 입법위원(국회의원)선거에서 타이완 최대 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채영문, 59) 주석이 여당인 중국국민당 후보를 꺾고 총통에 당선 8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며 타이완 첫 여성 총통이 탄생하게 됐다.
집권 국민당의 중국으로의 급속한 접근을 비판하며 선거 캠페인을 벌여온 민진당은 이로써 8년 만에 정권 교체의 꿈을 이루게 됐다.
마잉주(馬英九, 마영구) 총통의 임기 만료를 두고 실시된 이번 총통 선거에서는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고, 사실상 3자 경합이 아니라 2자 경합을 벌였다.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와 여당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주립륜, 54)의 치열한 경합이었다.
이란 투표는 오전 8시에 시작하여 오후 4시(현지시각)에 마감하고 곧바로 개표에 들어가 오후 8시 30분 현재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470만 표를 얻었으며, 여당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가 247만 표를 얻어, 사실상 차이잉원 후보다 총통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개표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주리룬 국민당 후보는 오후 8시 조금 넘어 지지자들에 나타나 고개를 숙이고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우리는 실패했고 국민당은 패배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고,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리룬 후보는 이어 “나는 주석직을 사퇴하고 철저하게 반성하겠다”며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을 사퇴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여당 국민당의 선거 패배 인정으로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8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을 했고 사상 첫 여성 총통의 탄생을 낳았다.
이번 타이완 선거에서의 주된 쟁점은 중국에 대한 정책을 놓고 대립을 벌였다 여당 국민당은 중국과의 긴밀한 교류가 타이완의 이익에 부합되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썼고, 민진당 후보는 국민당의 그 같은 대중긴밀 접근은 타이완의 정체성과 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비판하는 등 집권 여당을 호되게 몰아세워 드디어 정권 탈환에 성공을 했다.
또 이날 함께 실시된 입법위원 선거 개표 작업도 10시 현재(한국시간) 개표가 진행 중에 있으며, 민진당 후보들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지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의 승리는 지난해 2월 총통선거 출마를 선한 뒤 경제 격차와 부동산 가격 급등 등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문제 해소를 목표로 하는 정책 내놓고, 마잉주 현 여당 정부가 추진한 중국과의 관계 강화 캠페인에 실망을 한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차아잉원 총통 당선자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타이완 독립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중국과 대화가 안 된다는 우려가 터지자 미국 등에 “나는 현상유지‘를 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하며 ’온건노선‘을 추구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의 교류의 길도 모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생각을 제시하면서 경제계 등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 해소에 힘을 쏟으면서도 ‘타이완과 중국은 1개 국가’라는 말은 강요된 말리라며, 타이완의 정체성 성향이 강한 젊은층을 공략, 표를 얻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반면, 주리룬 여당 국민당 후보는 중국과의 긴밀한 교류 강화를 통해야 양안간의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젊은층은 중국과의 급속한 교류 확대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오히려 증폭되면서 지난해 11월 열린 최초의 양안 정상회의(마잉주-시진핑 정상회의)도 지지를 얻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또 국민당은 후보 결정 과정에서도 혼란을 거듭하면서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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