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후유증으로 죽음을 예감한 김정일은 사망 1년여 전인 2010년 9월 27일 최고사령관명령 0051호로 스물여섯 살 애송이 김정은 등 6명을 대장(★★★★)에,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류경을 상장(★★★)에, 황병서 등 6명을 중장(★★)에 임명하고 28일 김정은을 리영호와 함께 당중앙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하였다.
김정은과 같은 날 대장 칭호를 받은 고모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2013.12.,12) 이후 생사가 불명하고 현영철은 2015년 4월 30일 반당반혁명 죄목으로 재판 없이 처형을 당하고 한 때 2인자로 떠올랐던 최룡해는 혁명화 노역장에 추방 됐는가 하면, 최부일을 아파트 붕괴 책임을 물어 소장(★)으로 강등 당하는 수모를 겪은 반면, 김경옥 만은 당 조직지도부제1부장으로 아직까지는 건재(?)한 것으로 알려 졌다.
같은 날 상장(★★★) 칭호를 받은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류경은 연평도 포격(2010.11.23) 직후인 12월 5일 남북정상회담을 타진키 위해 서울에 밀파 됐다가 빈손으로 돌아가 기밀만 누설했다는 모함을 받아 간첩혐의를 쓰고 2011년 1월 초에 김정일 집무실 앞마당에서 총격을 당해 체포되어 2011년 2월에 일가족이 처형당하는 불운을 맞은데 반하여 유독 같은 날 중장(★★) 칭호를 받은 황병서 만이 승승장구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2005년 5월 당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오른 황병서는 2010년 9월 민간인 신분으로 중장 칭호를 받고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발탁된 후 2011년 4월 상장으로 승진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근접 수행 해 오면서 2013년 11월 장성택 제거를 모의한 삼지연 시찰도 수행, 장성택 처단(2013.12.12)을 모의 했는가 하면, 2014년 4월 15일 인민군 대장 칭호와 함께 조직지도부제1부장에 등용 됐다가 대장 승진 11일 만인 4월 26일 인민군 차수로 벼락출세를 했다.
황병서는 최룡해를 밀어 내고 2015년 5월 1일 인민군총정치국장이 되면서 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임위원 겸 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요직을 두루 꿰참으로서 명실상부한 일인지하만인지상의 북한 권력서열 2인자가 되었다.
북한 권력 2인자가 된 황병서는 2014년 10월 4일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경호원과 함께 최룡해와 김양건을 대동하고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는 깜짝 쇼를 펼치면서 남북관계 대통로를 열자며 통 큰 결단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 후 황병서는 2015년 8.4 지뢰도발로 인해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게 되자 8월 22일 대남담당비서 김양건과 판문점에서 남북 간 무박 3일간 마라톤 담판을 통해서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한 사과’를 하는 대신에 우리군은 DMZ 대북방송을 중단키로 약속 한 남북합의를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확성기를 끈 8.25 대첩”이라 선전하며 김양건과 함께 공화국영웅칭호와 김일성 훈장을 수여(2015.11.24 확인)하기도 했다.
영웅칭호를 받고 한 달여 만인 2015년 12월 29일 새벽 김양건이 탄 승용차가 군용트럭과 충돌하여 사망하는 교통사고로 위장 암살사건을 목격하면서 언제 장성택과 현영철 처럼 제거 될지 최룡해 처럼 추락할지 모른다는 2인자 위치에 대한 불안감과 언제 누구 손에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고 있을 것이다.
더욱이 김정은 4차 핵실험으로 DMZ 확성기방송중단의 전제조건인 ‘비정상적 사태’를 조성함으로서 1월 8일 김정은 생일날 정오를 기해서 우리군의 DMZ 대북방송이 재개됨으로서 ‘8.25 대첩’이 한낱 허위선전에 불과 했음이 드러나고 죽은 김양건과 함께 받은 김일성 훈장과 공화국영웅칭호도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 성격이 포악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김정은이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고 어떤 짓을 하게 될지는 적어도 2010년 이래 지난 6년간 또는 그 이상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밀착수행 감시해 온 황병서가 모를 리가 없다.
김정은 입장에서 볼 때 이미 도륙해 버린 장성택이나 현영철과 황병서가 다른 점이 있다면 황병서는 김정은 3대 세습 살인폭압독재권력의 아성인 당중에 당, 노동당조직지도부 마피아가 붙여 준 김정은 감시. 보호. 보좌(지도)역 이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황병서는 아무 때나 기분 내키는 대로 함부로 죽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은 몰론 이거니와 자칫 잘못하다가는 조직지도부 마피아의 궁정쿠데타로 자신이 축출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황병서를 제거 하려면 김경옥 조연준의 암묵적 동의가 있거나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과 인민군보위사령관 조경철을 이용, 조직지도부마피아를 동시에 제압하지 않고는 불가능 할 것이다.
김정은 독재권력이 공고화 됐다고는 하지만, 조직지도부마피아를 제거 할 만큼 절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은 오월동주 식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 할 것이다. 이런 관계를 극적으로 드러낸 것이 황병서가 공개석상에서 자식보다 더 어린 김정은 앞에 무릎을 꿇고 뭔가를 진언(進言) 하는 사진이 공개 된 것이다.
이로써 황병서와 김정은, 조직지도부마피아와 명목상 최고존엄 김정은과의 불편한 동거와 공존은 더 이상 오래가기가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황병서의 선택은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1) 장성택 현영철의 뒤를 따라 반당반혁명 죄목으로 처형을 당하는 것
(2) 류경 처럼 ‘남조선 간첩’이라는 모함을 받아 총격체포 처단 당하는 것
(3) 최룡해 처럼 ‘혁명화교육’ 명목으로 출당철직 목숨만은 요행으로 건지는 것
(4) 김양건, 리제강 처럼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심장마비(독살)로 사망하는 것
(5) 황장엽 처럼 대한민국으로 귀순 또는 제3국으로 망명하는 것
(6) 폭군연산을 폐출 중종반정, 서출(庶出)광해를 폐서인 인조반정을 재현하는 것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하고 쥐도 궁하면 고양이를 문다 하였다. 이제 황장엽은 물론 형장에서 망나니 역으로 원망의 표적이 된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에게도 인민무력부장 박영식이나 총참모장 리영길에게도 선택의 여지나 시간이 많지 않다.
선택 1, 2, 3, 4 중 어느 하나는 황병서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닥치게 돼 있으며, 선택 5는 그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며, 선택 6은 조직지도부마피아를 중심으로 보위부세력 및 총정치국세력이 연계 군부와 결탁하여 치밀한 계획 하에 전격적으로 해 치우면 그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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