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러시아의 코미디언 2명이 자기가 푸틴 대통령이라고 진짜처럼 장난 전화를 걸었을 때 이를 믿고 좋아했던 ‘엘튼 존(Elton John)’이 이번에 진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했다고 러시아의 타스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영국의 인기 가수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어 한 번 만나자고 했다. 장난 전화가 있어서 인지 대변인 발표 후 웹 사이트에 진짜 전화한 사실을 게재했다고 노보스티(RIA NOVOSTI) 통신은 전했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전화라고 하니 처음에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거쳐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 진짜 러시아 대사냐고 물으면서 한참 동안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얼마 전 장난 전화에 골탕 먹은 엘튼 존이기 때문이다.
동성혼을 한 엘튼 존은 러시아가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며 러시아의 동성애자 상황을 푸틴 대통령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소식에, 러시아의 2명의 코미디언이 한 사람은 푸틴 대통령 역을, 다른 한 코미디언은 통역사를 자청하며 장난 전화를 걸어 엘튼 존을 골려 먹었다.
진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엘튼 존과의 통화에서 코미디언 2명에 대해 “기분 나빠하지 말길 바란다”며 “그들에게 악의는 없다”며 코미디언을 옹호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서로 일정을 조정해 만날 것을 제안하면서 “당신(엘튼 존)이 관심을 가진 화제라면 무엇이든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엘튼 존은 러시아 코미디언들이 인터넷에서 장난전화를 한 것에 대해 “장난은 재미있다. 하지만 동성애 혐오는 절대로 재미있지 않다(Pranks are funny. Homophobia, however, is never funny)”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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