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인 뉴욕대학생 ‘주원문’씨는 4일 미국 시엔엔(CNN) 방송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한 관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자진 입북했다”고 말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북한 당국이 불법 입국한 한국 국적의 국민에게 형이 확정되기도 전에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인터뷰에서 “불법으로 입북을 해 당국에 체포되기를 바랬다”고 말하고 “무엇인가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씨는 지난 4월 22일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불법 입국하려다 북한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 2월부터 줄곧 북한 입국을 생각해 왔다면서 “멋진 일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 입국하고 당국의 선처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씨는 이어 중국 단둥에서 철조망을 두 번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 뒤 농장을 지나 강이 나올 때까지 걸어가다가 북한군 병사에게 체포당했다고“ 체포된 경위를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북한 당국에 주씨를 인터뷰 요청을 했다는 시엔엔 기자는 ‘만나 본 주씨는 불안한 기색이 없었고, 웃는 표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주 씨는 “부모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는 것은 알지만, 북한인들이 최고의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북한 당국을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주 씨가 송환되기 전까지 국제규범에 따라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최소한의 기본 절차인 가족과 변호인의 접견이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라고 북한에 요구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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