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로비실패에 앙심(?) 자살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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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로비실패에 앙심(?) 자살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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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자살, 박근혜정부 로비불통 반증

▲ ⓒ뉴스타운

9일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 주머니에서 긴밀한 관계를 쭉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친노(親盧)나 친이(親李) 전 정권 관련자 이름은 쏙 뺀 채, 현 정권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대선캠프 주역을 맡았던 친박(親朴) 계 8인에 돈을 준 명단과 일부 금액까지 표시 된 56자짜리 쪽지가 나와 정관계는 물론 나라전체가 발칵 뒤집히고 있다.

성완종 사망 후 각 언론이 앞을 다투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성은 정관계는 물론 금융계와 법조계, 아름다운가게 등 시민단체까지 광범한 교제범위와 인맥을 가진 '마당발'로서 전 방위 로비로 사업을 확장하고 금권을 발판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놨는가 하면, 저돌적인 무차별 로비로 역대정권여당실세와 관계를 트고 상당한 교분을 쌓은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성완종 비자금(횡령) 총액은 248억에 이르며, 이중 100억 이상의 용처가 불분명하여 추적 중에 있다. 특히 최근(2007~2014)에 조성 된 32억에 대하여 수사의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성완종과 정치권의 관계는 노무현정권 시절 군소업체인 대아건설이 대기업인 경남건설을 M&A(2004.9)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사법사상유례를 찾기 어려운 동일범죄 동일인에 대한 두 차례에 걸친 사면복권(2005.5, 2007.12)으로 친노와 유착(癒着)관계를 더 이상 부연 설명할 여지가 없이 드러낸바 있다.

이명박 정부와는 2012년 노무현의 성완종 연말사면 하루 만에 대통령직인수위자문에 위촉됐는가하면, 대통령자원외교 9차례 수행, 이상득 자원외교 7차례 동반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 했던 것은 사실이며,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자신이 정권창출 1등공신이라고 자처했는가하면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자기가 만들어 줬다고 과대망상적 허언(虛言)을 일삼기도 했다.

이처럼 자기과시욕구가 강한 성완종의 정치권력에 대한 집착을 설명하는 데는 19대 총선을 거쳐서 국회에 입성하게 된 과정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완종은 2012년 3월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즉각 탈당, 자민련으로 당적을 바꿔서 당초 자유선진당대표를 역임하고 충남 서산-태안에 공천을 받았던 변웅전을 비례대표 4번으로 밀어내고 서산-태안지역구 공천(2012.3.22)을 따내는 과정에서 비례대표 6번으로 밀려 난 당 최고위원 이흥주가 공천을 사퇴하는 파동을 일으키면서 국회에 입성한 사실도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금권을 앞세워 권력의 양지(陽地)만을 쫓던 성완종이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한다. (2003.2.25)"면서 호기 있게 취임한 노무현정권에서 불법정치자금 등 동일 범죄로 구속된 동일인을 불과 2년여 만에 두 차례나 사면하는 반칙을 저지르게 했다는 사실에 성완종만이 가진 남다른 수완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성완종 사면이 김종필 쪽 요청과 이명박 쪽 요청으로 이루어 졌다고 하는 문재인 쪽 변명대로라면 성완종이 무언가 특별한 능력(金權)을 가지고 노무현도 김종필도 이명박도 장기판에 졸처럼 마음대로 움직였다는 얘기가 된다.

어쨌든 성완종이 노무현 임기 말 사면에 포함되어 사면과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재빠르게 말을 갈아탔는가 하면, 이명박 정부의 역점사업인 자원외교에 16차례나 수행 동반할 정도로 밀착됐다는 사실은 우연의 결과라고 볼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성완종이 비자금을 동원하여 불법로비를 펼쳤다면, 당연히 경남기업인수 특혜에다가 거듭된 사면으로 신체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준 노무현정권 실세에게 집중됐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가늠이 되고도 남는다고 하겠다.

이런 정황을 감안해 보면, 이명박대통령 형제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권실세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낌 없이 '돈'을 뿌렸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고도 남으며, 심지어는 차기 유망주 소리를 듣는 박원순 서울시장의'아름다운가게'에도 2억여 원의 협찬을 할 정도로 남다른 정치적 후각을 가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로비용 '비자금'이 많이 소요 됐다면, 김대중 정권 말기인 2002년 지방선거에 불법정치자금을 16억씩이나 통 크게 배팅했던 전력에 비춰 볼 때, 2012년 총선당시 공천에 실패 직후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하면서 자신의 공천을 위해서였을 것이며, 로비의 범위와 규모가 상당했을 것이란 짐작도 간다.

지금까지 보여준 성완종의 모습은 DJ정권 말기 불법정치자금 16억 제공, 노무현 정권 초기 경남기업 인수합병 후 승승장구, 노무현정권 중후반 2회에 걸친 사면복권 등 밀접한 관계유지에, MB정부와도 자원외교를 매개로 각별한 관계유지에, DJ ⇨ 친노 ⇨ 친이를 넘나들면서 집권세력과 밀착하기 위한 로비의 달인이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 할 때, 친노 문재인이나 친이 이재오 등이 정치권 전체에 오욕을끼치고 있는 성완종의 위선과 비리를 제쳐두고 아직 확인도 안 된 3,000만 원 짜리 의혹만 물고 늘어져 총리사퇴 공세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검찰의 비리수사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 것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적 술수로 비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성완종에게 있어서 56자 쪽지에 담긴 친박 10억은 껌 값 정도에 불과했을 것이며,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원이라는 것은 어린애 용돈 수준이었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2012년 12월 대선당시에는 안철수 변수로 판세가 조석으로 요동치고 여론조작을 통해서 문재인 우세설이 판을 치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친노와 성완종 사이에 교분과 친밀도로 미루어 볼 때 문재인 쪽에 더 많이 배팅 했으리라는 게 상식이다.

지금까지 살펴본바 성완종은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속담과는 정반대로 "개같이 벌어서 개같이 쓴" 부도덕한 금권만능의 권모술수의 달인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는가하면 총 횡령액수 248억 중 용처불상 100억 또는 2007년 이후 전도금을 빼돌려 조성했다는 32억에 비해 친박 10억(?)과 이완구 3,000만원은 정권실세에 대한 로비라기보다는 차라리 낚시 밥에 가까웠다고 볼 수도 있다.

노무현정권에서 경남기업 인수 특혜, 두 차례 사면복권, 이명박정부에서 사면즉시 인수위 합류, 자원외교 16회 수행 동반, 박원순 아름다운가게 2억 협찬 사례 등은 성완종이 반칙과 로비의 달인이었음을 뜻하는 데 반하여 2012년 박근혜 비대위에서 지역구공천 실패에 대한 원한, 로비불통(不通)에 대한 자존심 손상과 좌절감을 이기지 못해 친박 해코지 메모를 남기고 자살공격 수법을 택한 게 아닌가 한다.

이렇게 볼 때 성완종 자살사건은 박근혜정부에서는 불법로비가 안 통했다는 '로비불통'의 반증(反證)인 동시에 성완종 사건으로 인해서 전 정권에서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부정비리와 부패를 척결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기를 맞았다 할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성완종의 행적으로 볼 때 成은 친노 중에 친노요, 친노에서 개종한 친이였다. 다만 성완종이 비리수사 중 자살을 택한 것은 로비가 뜻대로 먹혀들지 않아 친박으로 변신하는 데에는 실패했음을 뜻하는 것이며, 역설적으로 박근혜 정부가 아니면 부정부패 척결이 불가능하다는 정황이 분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고 큰소리치던 노무현정권 친노의 위선에 쓴웃음을 짓게 됨은 물론, 노무현정권 2인자였던 문재인과 이명박정권 2인자였던 이재오 등 실세들에게 국민이 어리석기만 한 게 아니라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수작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임을 충고 겸 경고하는 바이다.

항간에는 성완종 같은 인물은 쉽게 자살을 택하지 않는다며, 成의 자살 전날 3+1 대책회의나 자살직전 몇 시간 동안의 행적에서 자살의 낌새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등 자살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 또한 사실이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검찰은 성완종 자살을 둘러싼 갖가지 의문을 놓치지 말고 밝혀내야 함은 물론이며, 친노의 정치공세와 친이의 장난질에 놀아나지 말고 비단 성완종 리스트뿐만 아니라 김대중 말기에서 노무현정권과 이명박정권에 이르는 부정비리를 낱낱이 찾아내어 부패를 일소하는 계기로 삼는 역사적인 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사족 같지만 세월호 침몰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자로서 유병언 구원파와 청해진 해운을 둘러 싼 '정.관.법조.재계' 로비 먹이사슬과 부정부패 고리를 끊는 것 또한 청정한국(淸淨韓國)을 만드는 데 필요충분조건임을 짚고 넘어가고자한다.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17일 북괴 조평통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부정부패의 원흉, 추악한 범죄집단인 괴뢰보수패당을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는 성명을 통해 4.29재보선에 '보수패당 심판'을 선동지령하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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