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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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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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은 윤리의식과 가치관이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 ⓒ뉴스타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여러가지이다. 외관상으로 집단생활과 직립보행도 큰 차이의 하나다. 인간은 개미와 함께 체계적 집단생활, 즉 도시를 만들어 생활하며 때로 전쟁과 같은 집단행동도 하게된다. 직립보행도 인간에게 새로운 장을 제시하는데 바로 사고능력과 명상이다. 인간의 사고능력은 결국 영혼과 가치관으로 이어진다.

영혼(soul)은 오랜기간 종교의 영역에 머물렀으나 근대에 이르러 과학과 심리학의 대칭인 정신(geist)으로 대체되었다. 가치(value)의 문제는 이와달리 다원화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피쿠르스학파)이 인간사회의 대표적 가치는 부, 권력, 그리고 명예로 정의한 이래 이에 대한 반론은 찾아보기 힘들다. 2000년이 경과하여 미국이 자랑하는 석학들의 가치론도 맥락은 동일하다고 하겠다.

가치론의 논의가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불과 반세기만에 조국근대화와 민주화를 달성하였으나 정작 한국은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에 소홀히 하였다. 군사권위주의 개발독재 시대에 회자된 "잘 살아보세"와 "하면 된다"를 대체하는 국민적 화두는 개발되지 않았다. 이말 속에 내재된 천민(배금)주의와 아노미성을 무시한 것이다.

잘산다는 말은 나은 생활을 의미하며 하면 된다는 말은 가능성, 진취성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정체성과 시민윤리교육이 배제되면 이말에 내재된 성향은 전자는 경제적 풍요를 의미하며, 후자는 탈도덕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전후 일본의 경제지상주의는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동물이란 오명으로 낙인찍히기도 하였다.

넥스트 자이언트, 제2 일본이된 1990년대 한국은 아쉽게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국가적 아젠다가 결여되었다. 심지어 선진각국이 세계화에 발맞추어 국가정체성, 자유와 정의, 권리와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지 등 시민윤리교육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반면 민주화된 한국은 오히려 종교적 다원성과 남북대치 상황에서 취약한 윤리교육을 권위주의로 매도하고 형해화시켰다.

오늘날 선진국들에게 부와 권력은 성공의 기준이 되지만 최종적 가치인 명예, 품격, 헌신, 도덕(정의)이 절대적이다. 부와 권력은 '보이는 가치'이기도 하여 '보이지앓는 가치'인 후자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성공인들이 사회기여(부)에 적극적인 이유는 강철왕 카네기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보잘것 없는 학력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공(US 스틸)으로 부를 이루자 자신의 성공은 마을도서관에서 시작했음을 알리고 2.200개의 도서관을 설립하여 사회 기부한 신화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오늘날 한국은 윤리의식과 가치관이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언론은 매시간 끔직한 사회범죄를 가감없이 보도한다. 한때 해외교민들은 선진국들은 '재미없는 천국'인데 반해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하였으나 최근엔 '짜증나는 지옥'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반세기전 한국은 체면과 선비정신을 강조한 유교문화속에서 서구의 과학과 기술을 도입하여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근대화, 도시화, 핵가족화된 한국은 시민윤리교육의 형해화속에 가치관 자체가 몰각되기에 이르렀다. 해외유학을 나간 유학생들은 교민자제들과 마찰하고 관심학생이 된지 오래다. 물신(배금)주의, 성공지상주의는 한국의 사회성이 된지 오래라 한국민은 불가촉천민족, 아노미민족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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