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쳐 솟구치는 명량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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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쳐 솟구치는 명량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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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숨죽이며 많은 것을 갈망케 하는 탁월한 감동의 영화

▲ 12척의 배로 300여척의 일본 배를 갈아엎듯 연일“명량”의 관객 돌파가 무서운 속도로 회오리치고 있다. (사진은 "명량" 공식 사이트에서 인용)
“이순신 장군, 대박”

청량리 롯대시네마에서“명량”을 관람하고 나온 모 초등학교 1학년의 입에 흘러나오는 감탄사. 더 이상 이 영화에 대한 구구절절한 평이 필요없을 듯 “명량”이 가진 파장력과 흡입력을 대변한다.

12척의 배로 300여척의 일본 배를 갈아엎듯 연일“명량”의 관객 돌파가 무서운 속도로 회오리치고 있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에 결말까지 완벽하게 예측되는 영화 한 편을 두고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신드롬은 일파만파다.

무엇이 이 영화를 이렇게 온 국민의 마음을 흥분시키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장군이 가진 리더십과 영웅에 대한 갈망이 그 핵심이다. 거기에 2005년 KBS에서 방영해 최고 시청률 33%의 큰 인기를 끈 “불멸의 이순신”의 감동과 오버랩되며 시종일관 숨죽이며 손을 불끈 쥐게 하는 블랙버스터급으로 무장한 흥행성마저 통쾌함을 준다.

영화 개봉의 시기마저 탁월하다. 일본의 위반부 문제에 대한 뻔뻔한 변명과 회피에 대한 강력한 타격으로 국민 정서의 대리만족을 주고 있을뿐 아니라, 8월이 주는 광복 이미지의 연상 효과,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에서 300여척의 적을 무찌르는 전투속에 속절없이 보낸 세월호 300여명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에 대한 보상 심리가 운연인 듯 필연인 듯 춤을 춘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예나 지금이나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역사의 난맥상속에서 “명량”속 이순신은 관객들 가슴 속속들이 미안함과 죄스러움, 강력한 리더십의 인물을 갈구케 한다.

그러나“명량”은 억지로운 애국심을 강요하진 않는다. 다만 영화속 이름없는 한 병사의 말처럼 ‘후손들이 우리들의 개고생을 알아주길’바랄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명량”은 단순한 오락 영화로 보긴 어렵다. 그렇게 보는 관객들도 없다. “명량”은 어쩌면 울둘목의 회오리처럼 예측하지 못했던 천행과 같이, 무능력하고 부패한 정치권, 침몰한 한국 정치의 난맥상속에서 이순신이라는 역사속 영웅, 그리고 이름없는 민중들이 보내는 “각성”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영화속에 그려진 이순신의 나라에 대한 고뇌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리더십. 국민들은 혼돈의 세월속에 사라진 이 리더십과 영웅을 홀린 듯 갈망한다. 엉망진창인 세월호 구조와 수습의 과정, 야만적인 군대내의 인권유린과 반복되는 병사들의 자살, 그리고 반복되는 정치경제의 고단함..

영화속에서만 볼 수 있는 나라에 대한 고뇌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리더십. 과연 이순신은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한 꼬마의 말처럼 “대박”나는 리더십과 희망 정치는 과연 요원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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