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대규모 반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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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헤즈볼라, 대규모 반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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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부시, 당신의 민주주의 필요 없어’ 등 외쳐

^^^▲ 베이루트 남쪽 80km 남부도시 알 나바티예의 시위에 가담한 레바논 사람들
ⓒ AFP^^^
유엔 특사의 시리아군의 레바논 철수압박을 가할 것을 요구하기 위한 레바논 대통령과의 회담에 맞춰 헤즈볼라(신의 당)의 지원을 받는 수십만 명의 레바논 시민들이 지난 13일 대대적으로 반미시위를 했다.

미국은 시리아에 레바논 주둔 군대와 정보요원을 포함 완전 철수를 하라고 압박해 왔으며, 시리아의 철수 계획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라고 주문했다.

레바논 남부도시 나바티예에서 가진 헤즈볼라의 대규모 시위는 1주일에 2번째 갖는 시위로(첫 번째 시위에 50여 만 명이 시위에 가담), 이번 시위에서 보인 현수막은 “외세 간섭하지 말라, ” “(유엔 안보리 결의안)1559는 아니다”, “시리아에 충성을”이라고 쓰여 있었으나, 실은 시리아가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로이터, 아에프페통신>이 13일(현지시각) 전했다.

헤즈볼라가 주도한 이날 시위는 약 20여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면에 베이루트에서 가진 반 시리아, 친미 시위에는 1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아에프페통신>은 전했다.

지난 주 8일 헤즈볼라가 주도한 시위가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있었으며, 당시 “고마워요, 시리아”라는 구호를 내걸고 370만 인구에 비해 대규모라 할 50여 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었다. 시리아군은 레바논 내전에 평화유지군으로 1976년에 주둔하기 시작했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시리아 반대 그룹들이 시위하면서 외쳐댔던 “시리아는 나가라”라는 구호를 빗대어 “미국은 나가라!”라고 시리아 지원을 받는 무슬림 시아파 그룹은 시위 도중 외쳐댔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위에 가담한 군중들은 레바논 국기를 흔들며 “미국에게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깃발을 들고 시위를 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미국의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으며, 깃발에는 영어로 “부시 입 다물어,” “부시, 우린 당신의 민주주의 필요 없어,” “부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레바논이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아에프페통신>은 전했다.

한편, 테르제 로에드-라르센 유엔 특사는 13일 레바논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군의 레바논 철수 및 의용군 해체 등을 규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559호를 들어 시리아군 철수를 촉구하고, 그 자리에서 에밀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선거가 계획대로 수행돼야 한다는 건설적인 회담에 동의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레바논 정치 분위기는 지난 2월 14일 하리리 대통령 암살 이후, 시아파 무슬림 집단인 헤즈볼라와 기독교 계열의 반 시리아파간 끊임없는 대결로 격변 속에 처해 있어, 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 민주주의 이식과 과거 레바논 내전의 재연 가능성 여부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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