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현장을 가다. '다미끼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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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국 현장을 가다. '다미끼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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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연구개발만이 살 길... 한국 리턴도 고려해봐야”

▲ 다미끼 루어(인조미끼)를 문 물고기가 잡혀 올라오고 있다 / 사진=다미끼(Damiki)
지난 15일 오전에 찾은 웨이하이시 영성 항서진은 작고 아담한 마을이었다. 시내에 하나밖에 없는 38중학교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영성 다미끼유한공사가 보였다. 루어(인조미끼)를 만드는 회사는 한국에서 ‘다미끼’가 유일하다. 얼핏 들으면 일본말 같은 다미끼란 뜻은 ‘우리가 만드는 것은 전부 다 미끼다’라는 말에서 따온 순수한 우리나라 말이다.

본사인 다미끼 크라프트는 43년동안 루어 한분야만 집중하고 있다. 허용남 총경리(법인장)는 “직원들이 다 낚시를 좋아한다.”라며 “한국 본사 윤재강 부장은 프로배서 출신이고, 우리 사장님은 낚시광이다. 낮에 바다 낚시 갔다 와서 저녁에 또 밤 낚시 갈래? 하는 분이다.”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허 총경리는 2001년 중국법인 설립당시 처음 이곳에 왔다. 중국에 관한 사전지식이 많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처음 와서 중국사람과 일하다보니 말도 안통하고 세무, 세관, 노동법 등을 모르고 시작해서 고생 좀했다. 또 루어는 자동화 장비로 만들수 없고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노하우 기술을 가르키느라 상당히 고생했다. 루어 하나만드는데 숙련 되려면 최소 1년은 배워야 한다. 밤도세고, 휴일도 없이 근무했다.”

▲ 설명을 마친 허용남 총경리가 샘플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위해의창
◇ 5,10년 앞을 보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 고가 전략으로 승부

다미끼의 주력 제품은 물고기 모양의 하드베이트와 지렁이 모양의 소프트웜 2가지로 크게 분류된다. 40년간 축전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사 연구팀이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모든 스펙을 제작한다. 미국, 일본, 스페인 등 전세계 15개국으로 수출하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금 경제가 세계적으로 어렵다. 해외법인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데 낚시업종은 시장이 얼어붙었다. 유럽쪽도 그렇지만 중국 내수쪽은 더 어렵다. 중국 회사들이 러시아, 유럽쪽 수출을 많이했다. 그런데 수출이 안되니 중국내수로 방향을 돌렸다. 그러다보니 중국 내수판매만 하는 업체들이 더 힘들어 졌다. 중국 전시장 가보면 8,90프로가 판매자다. 구매자는 별로 없다. 해마다 외면적으로는 시장이 커지는것 처럼 보이는데 수출이 안되니깐 내수시장으로 돌아서서 그렇게 보이는 거다. 내수시장 진출은 회사 차원에서 5,10년 앞을 바라보고 뛰어들었다. 당장 매출이나 상황이 좋아질거라는 생각은 않한다. 앞으로는 삶의 질이 향상됨으로 중국인도 루어 낚시 레져쪽에 눈을 뜰거라 생각한다.”

다미끼 제품은 나라별로 디자인,칼라가 틀리다. 하지만 중국,한국,일본은 취향이 비슷하다고 판단해 공통된 제품을 사용중이다. 또한 중국,한국,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모두 동일하다. 중국이라고 저가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

“다미끼 브랜드로 나가기 때문에 고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기 이 릴 가격이 한국 돈 100만원인데 쓰는 사람이 있다. 보통 5,10만원이면 사는데. 이유는? 써보니깐 좋다는 것을 안다. 100만원에 파는 이유도 자신이 있으니까 판매를 하는 거고. 낚시를 하다보면 어떤 제품을 써보니 고기가 잘물고, 움직임이 좋다는 것을 안다. 카피된 제품이 모양은 똑같은데 막상 사용하다 보면 자기가 원하는 움직임이 안나온다. 중국 제품을 보면 3위엔, 5위엔 그렇다. 우리는 50위엔, 60위엔 정도 한다. 그래서 선뜻 우리 제품을 못산다. 그런데 우리 제품을 사가는 중국인들이 있다. 그건 먼가? 현지인들도 그걸 안다는 거지. 거기에 우리 노하우가 숨어있다. 자신 있으니까 비싼가격에 판매하고 좋다는걸 아니까 구매하는 거다.”

◇ 한달이면 카피된 제품 나와... 연구, 개발 통해 새로운 시장개척해야

허용남 총경리는 중국에 경쟁사라고 부를만한 회사는 없지만 카피(복사)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했다.

“신제품이 나오면 너무 카피가 빨리 나오는 것이 애로점이다. 신제품 개발하는데 1년 걸리는데 한달도 안돼 그대로 카피된 제품이 나온다. 특별히 제제할 방법도 없고. 특허는 안되고 의장등록만 되는데 큰 의미가 없다. 루어 종류가 수백, 수천가지라 일일이 다 할수도 없고. 하지만 중국에 다미끼라는 브랜드는 등록했다. 그래서 같은 브랜드로는 출시를 못한다.”

또 신노동법 발효, 세금 인상, 인건비 상승, 공인 수급 문제등은 한국 기업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값싼 노동력으로 저가품을 만드는 시절은 지났다.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연구, 개발에 매진을 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야지 현실을 불평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모든 업체가 경쟁이 치열하다. 사업은 전쟁이다.”

허용남 총경리는 지금은 중국 시장이 쉽지 않다고 했다. 좋은 시절은 갔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할 예정인 한국 기업은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좋은 제품을 한국에서 만들어 메이드인 코리아로 판매하는게 더 경쟁력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인건비도 오를데로 올랐고 세금도 한국 못지 않게 납부 해야되고 또 공인 모집도 쉽지 않고.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해서 새로 진출할 업체는 생각을 잘 해봐야 한다. 중국으로 꼭 진출하고 싶다는 회사들은 현지에 있는 많은 한국 회사들을 다녀보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들어와도 늦지않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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