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가 힘이다. 신인배우 기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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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가 힘이다. 신인배우 기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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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은 뒤로한 채 스타 위주의 캐스팅으로 다람쥐 챗바퀴 돌듯 제자리 걸음

▲ 이호규 남서울예술종합학교 연기예술과 교수
참 많은 학생들이 연극영화과와 실용음악과에 입학하고 있다. 10, 20여년전 '딴따라' 시대와는 달리, 연기, 음악을 포함한 문화예술콘텐츠산업이 국가 주류 사업으로 발전하고 그만큼 기대 이상의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연기, 음악은 더이상 비하되거나 먼나라 얘기가 아니다.

현재 고등학생 자녀들 두고 있는 4050세대도 이전과는 달리 마인드가 젊고 무엇보다 자녀가 원하는 방향을 못이기는 척 밀어주려 한다.

한국은 3년전부터 연예 비즈니스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다각화되면서 드라마, 영화, 음악으로 국한됐던 비즈니스 사이클은 게임, 뮤지컬, 무용, 모델 등으로 분야가 확대됐고 스타 중심으로 운영되는 스타시스템 역시 소규모에서 기획형 코드에 맞는 해외 진출형 스타로까지 다양한 시장형 스타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발전 속에서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는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등을 보면 여전히 뉴페이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똑같은 유명스타가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 넘나들고 있으며, 스타 중심의 활동구조는 참으로 바껴지기가 쉽지 않다.

연줄 캐스팅으로 시작됐던 스타시스템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사실 진정성보다는 겉치레적인 형식에 지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외형에만 치우친 엔터테인먼트 발전과 인지도 있는 배우들만 중축으로 캐스팅되어가는 현실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이제 방송국, 영화촬영장, 드라마 촬영장은 신인 배우를 찾기가 쉽지않고, 유명 스타들이 어깨펴고 다니면서 스타자원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 되버렸다.

이와 견주어 전국의 많은 대학과 예술학교에서는 연기에 대해 비지땀을 쏟으며 배우가 되기 위해 꿈을 키우는 예비 배우들이 너무도 많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 모여 연기에 대한 컨셉을 논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캐릭터 연구에 매진한다. 어느 순간 배우로 성장해 감동으로 스토리를 재현하고 관객과 시청자와 혼연일체를 통해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주목받기를 바란다.

그러나 요즘 영화나 드라마 PD들이 신인배우를 찾는데 소극적인것 같다. 3분 보는 형식적 오디션을 과감히 탈피해, 수년전같이 발품을 팔며 작품 코드에 맞는 신인배우를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현재 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보면 신인이라고 연기에 갓 데뷔한 친구들이 대부분 가수활동을 하다 성공한 아이돌들이다. 때로는 연기력 검증도 되지 않은 아이돌을 시청률을 올리고 광고나 협찬을 받기 위한 간접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같이 인지도가 있으니 어느정도 흥행 개런티가 보장돼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또한 드라마 제작사들이 일본과 중국에 드라마를 팔기 위해 한류 주역인 아이돌의 멤버들을 하나둘씩 끼어넣고 상품성을 논하는 경우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경험이 없어도 충분히 그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직 폭발하지 않은 신인배우들과 배우지망생들이 뜻하지 않게 너무도 많다.

예전엔 드라마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 자리도 많았지만, 이젠 감독과 PD들이 매니저들을 통해 몇몇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미팅을 끝내고 바로 투입하는 실정이 안타깝다.

연기자를 생각하는 많은 예비배우들이 배우라는 직업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속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납치범을 하지만 내일은 왕자로, 모레는 악의에 찬 건달로 끊임없이 변모하고 모든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매력이 바로 배우이다.

영화사, 드라마 관계자들은 신인배우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등장인물의 약 20% 이상은 검증된 신인배우 기용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톱스타를 포함한 한정된 배우들만 쓰다보니, 배우들 몸값은 천정부지로 계속 뛰고 있고, 이는 곧 영화나 드라마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신인들은 뒤로한 채 스타 위주의 캐스팅으로 다람쥐 챗바퀴 돌듯 제자리 걸음만 할 뿐이다.

[이호규 남서울예술종합학교 연기예술과 교수]

-한국전문기자협회 전문위원
-미스코리아 경북 심사위원
-한국연기예술학회 정회원
-로그인엔터테인먼트 상임고문
-예술집단 참 공연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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