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帶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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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帶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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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한의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을 통계로 살펴보니 냉대하 증상이 30%정도로, 생리통, 생리불순과 함께 여성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임을 알 수 있었다.

이 냉대하증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이 모두 달라서 어떤 이는 정상적으로 배란과 임신, 성적흥분에 따라 증가하는 대하를 매우 예민하게 느끼는가하면, 어떤 이는 평소와 다르게 병적으로 분비물이 증가하여도 간과하기도 하여 치료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대하는 여성병의 지표로서 전신적인 기혈손상의 표식이 되기도 하므로 관심을 갖고 다른 제반증상을 고려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Q 안녕하세요? 박사님. 4년전 미국에 이민와서 살고 있으며 전 올해 30세의 미혼여성입니다. 직접 찾아서 진료를 받고 싶지만 맘먹기도 쉽지 않은 거리라 일단 이렇게 글로 문의를 드립니다.

23세때 처음으로 사랑하는 이와 성관계를 가졌는데 1주일 후 음부가 가렵고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에 갔더니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이라며 2주간의 약을 주어 복용했습니다. 그 뒤에 별 관계를 가지지 않아도 하얀 냉은 지속적으로 나와 저를 괴롭혀 왔습니다(생리 끝나면 묽은 흰색의 냉이었다가 점점 지날수록 농도가 짙어져 나중엔 관계후 피가 섞인 냉이 나오기도 합니다).

냉을 없애고자 7년동안 한약도 먹어보고 양약도 먹어 보았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난 4월과 9월에는 두차례 냉동치료를 받아봤는데 그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자궁경부가 헐어있고 그런 상태에서 관계를 가지면 출열이 생기니 관계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현재 결혼을 결심한 연인이 있고 곧 결혼하고 싶은데 걱정입니다. 여기도 한의원이 많이 있어서 얼마전에 냉이 많다고 진찰하고 약을 먹었는데 아직 냉이 그대로 있어서 이렇게 멀리 있는 한국까지 편지를 드립니다.

저는 왜 처음에 그런 염증에 걸렸는지 궁금하구요. 일단 염증에 걸리면 완치가 어려운지 그게 체질에 따라 다른지 저 같은 경우도 완치가 가능해 즐거운 생할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생리통이 그렇게 심한편도 아니고 주기도 28일로 정확한 편이 었는데 미국에 온후부터 차차 생리양이 줄어 5일에서 4일로 3일로 지금은 시작한 날 약간 나오고 그다음날 많이 나오면 거의 끝나는 편입니다. 생리혈도 검은편이구요, 흰 냉이 섞여 색깔이 오묘합니다. 생리양이 적어지는것이 염증 때문인가요?

손발은 항시 찬 편인데, 얼마전 여기 한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열이 다 위로가서 아래는 차기 때문에 냉이 생기는거라 하셨거든요. 그래서 약을 먹었는데 효과가 없었네요. 그리고 얼굴에 작은 여드름이 전체적으로 나 있구요. 그 여드름에도 많은 약을 썼는데 좋아지지 않아요. 위장도 그리 좋지않아 얼마전에는 체기로 한달정도나 고생했어요. 설사도 자주 하구요. 밥 아닌 밀가루, 매운 거, 찬 거 등 자극적인 게 들어가면 바로 설사를 하거든요. 위장 안좋은것도 문제지만 전 무엇보다 냉증을 치료하고 싶어요. 방법이 없나요? 정말 걱정이예요. 꼭 답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감기조심 하세요.

A 안녕하세요, 이은미입니다.

처음 그런 대하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물으셨지요? 23세의 성관계 후 처음으로 증상으로 생긴 것으로 보아서 성경험이 없던 사람이 처음 성관계를 가져서 그 자극으로 질염이 생긴 경우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증상이 처음으로 생기면 병이 바깥(表)에 있는 것이고 오래되지 않은(新) 병이므로, 치료가 용이합니다. 그런데 그후로 대하가 재발하지 않게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자궁경부가 헐어있다면 기질적인 원인의 대하 중에서도 좀더 내부 장기의 손상이 수반된 것(裏病)이기에 내부의 손상이 치료가 되어야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대하도 치료가 됩니다. 내부기관의 치유가 이루어질 동안 자극을 주는 성관계는 삼가야 합니다.

대하는 자궁의 경관과 체부, 질전정등에서 분비되지만 생리적 대하는 자궁경관분비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정상적으로 유백색이나 담황색을 띱니다.

대하중 백대하, 황대하, 혈성대하등을 병적대하로 보며 대하의 색이나 냄새에는 변화가 없고 양이 증가하여 항상 배출되는 경우에는 하복부의 데워주는 기능이 떨어져서 대하가 생기는 것으로 보아 기능성 대하라고 하며 아랫배와 손발이 차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귀하의 대하는 기능성과 기질적 대하의 양면성을 지닙니다. 외음부 소양감 등을 치료하고 신장(腎臟)의 습열(濕熱)도 제거가 되어야 하지만 온화(溫化)해주는 기능자체도 좋아져야 하는 것이니 온화해주는 기운이 생성되려면 근본적으로 기운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비위(脾胃)의 기운, 즉 소화기계가 좋아야 합니다. 잘 체하고 설사하시는 등 소화기계가 안 좋아 몸안의 수도(水道)를 통제해주지 못해 물기가 제멋대로 노폐물을 형성하여 습이 차고 하복부에 습이 몰려 대하가 많이 생기게 되는 기전이 반복되어 온 것이지요.

생리통이 있고 생리량이 줄며 색이 검으면 월경과 임신을 주관하는 충임맥(衝任脈)이 허한(虛寒)하며 자궁내막이 다소 약해진 것이니 이런 허약을 초래할, 질환이나 스트레스등의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한방에는 전일개념에서 제반 증상을 판단하여 치료를 결정하기 때문에 대하라고 해서 치료법이 한가지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찰을 통해 몸상태를 판단하여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치료를 결정하며, 예후를 판단합니다.

대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습열(濕熱)이나 한습(寒濕)이 자궁에 정체하여 대하가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조습화담(燥濕化痰)이 일반적인 치료원칙이며 정신적 자극에 기인하는 경우는 조간이기(調肝理氣)의 원칙으로 치료합니다.

장부의 기혈실조로 인한 근본적 원인을 개선하는 한약, 경락의 기혈을 조절하는 침, 신장과 심장의 수화(水火)기제를 원상복구하는 약침, 하복부를 데워주는 뜸, 한방외용제인 조경단과 은하수도 효과가 탁월한 편입니다. 또 아로마 오일로 복부를 맛사지하여 하복부 장기들의 혈액순환과 기능회복을 도와주시는 것도 빠른 회복을 위한 자가요법이 될 수 있고, 가정에서 쑥이나 익모초로 좌욕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항시 청결에 신경써 주시고 수영 등의 습한 운동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결혼과 임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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