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내 선향재 전통차 판매에 대한 기대와 우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창덕궁내 선향재 전통차 판매에 대한 기대와 우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창덕궁 연경당내의 선향재 모습전통차 판매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그에 못지않은 우려도 적지않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주목된다.
ⓒ 역사 마을
 
 

주지하는 바와 같이 창덕궁은 후원의 자연적 경관과 함께 궁궐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그 보존적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 받아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으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로 부터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높아지면서 우리 궁궐을 비롯한 주요 문화 유적들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른 문화 유적, 특히 궁궐에 대한 효율적 보존이나 이용에 대하여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궁궐에 대한 관리에 여러모로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얼마전 실시한 경회루의 바닥 씻김이 행사라든지, 경회루에 대한 제한적인 개방, 그리고 24일 발표되어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연경당내 선향재의 전통차 판매 계획은 모두 궁궐 유적에 대한 효율적 보존이나 관리차원에서 비롯된 것이서 여러모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가운데 창덕궁내 선향재에서의 전통차 판매는 궁궐 문화재에 대한 보다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거는 기대가 크다. 창덕궁을 방문한 누구라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창덕궁의 연경당은 비록 임금의 사대부 생활 체험을 위해 지어진 것이기는 하나 인근의 낙선재와 함께 궁궐내의 몇 안되는 민가형 건물로 전통 한옥의 양식을 엿볼수 있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유서깊은 연경당내의 선향재에서 전통차를 판매하여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궁궐을 비롯한 전통 목조 건축에 대하여 보다 가깝게 다가서서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게 하여 전통문화에 대해 보다 손쉬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계 당국의 설명대로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해 오던 종전의 보존ㆍ관리방법에서 탈피하여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이 선향재 관람을 통해 목조 문화재의 효율적인 보존ㆍ관리를 도모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주목된다 하겠다.

특히 전통 목조 건축의 흠이자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빈 공간으로의 방치에 의한 습기 유입과 그에 따른 훼손 및 파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1석 2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 못지 않게 그에 따른 우려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문화재 관리 규정의 특성상 궁궐 유적 내에서의 취사나 가열행위의 금지에 걸린다는 점에서 그렇다. 전통 문화의 체험이라는 좋은 취지에서는 전통차의 판매나 전통 다도의 습득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나 취사 및 가열 행위의 제한이라는 엄격한 규정을 얼마나 융통성 있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차를 끓이기 위해서는 가열행위는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어서 가열행위를 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따뜻한 차를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적절하게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는 불과 몇 개월전에 같은 장소에서 보수 공사 도중 취사 행위를 하던 도구들이 발견되어 물의를 빚었던 좋지 않았던 전처가 있었기에 더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구나 목조건축의 특성상 가열 행위를 잘못했다 큰 불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담당 관계자들이 설마 이러한 점들을 모를리야 있겠는가마는, 목조 건축이 한 번 불에 붙게 되면 바람을 타고 여러 건물로 이어져 큰 불이 발생할 수 있기에 더더욱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본다.

다음으로 창덕궁 관람 제한에 따라 과연 얼마나 이용하고 활용될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아는 바와 같이 현재 창덕궁은 보존을 위해 안내원에 의한 제한 관람을 실시하고 있는데, 보통 안내원의 진행에 따라 관람하는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특히 후원내에서 주합루 일대에서만 겨우 10분 남짓한 휴식 시간을 줄 정도로 여유 있는 관람을 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하물며, 사람들이 많이 찾아 혼잡스러울 지도 모르는 휴일에 있어서랴.

창덕궁에 대한 관람 시간을 적절하게 그리고 융통성 있게 조절한다면 선향재에서 전통차를 들면서 전통 다도나 작은 예법과 같은 문화도 여유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점에 있어서도 융통성 있는 운영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보존적 가치가 높은 문화 유적인 만큼 전통 문화 체험에 따른 간단한 관람 에티켓을 정하여 질서를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 이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창덕궁내 선향재에서의 전통차 판매는 딱딱하게 관리가 되었던 종전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문화 유적에 대해 좀 더 쉽고 가깝게 접근 할 수 있다는 점과 목조 건축에 대한 용이한 관리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하지만 목조 건축의 특성상 가열 기구의 사용에 의한 부주의와 창덕궁의 제한 관람 제도의 특성에 의한 제대로 된 전통차 감상이나 전통문화의 체험을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느냐에서 기대 못지 않게 적지 않은 우려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대 못지 않게 우려되는 점 또한 큰 만큼 융통성 있고 신중한 관리를 지향하여 적절히 조절한다면 관리에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관계자들의 보다 많은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