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주민 임대아파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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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주민 임대아파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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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내년 봄까지 공급 예정...주거 이전비가 '걸림돌'

^^^▲ 내곡동 비닐하우스촌에는 지난해까지는 10가구 30여명이 모여 살았으나 연쇄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 7가구 27명으로 줄었다
ⓒ 내곡동철대위^^^

방화로 추정되는 불길이 잇따라 마을을 덮치면서 그동안 살인적인 공포에 시달려온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산 29(옛 198)번지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주어질 예정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18일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아파트 공급 계획과 관련하여 최근 내곡동 주민들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격 요건에 문제가 없다면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울시가 전액 출자하여 설립한 공기업인 에스에이치(SH) 공사가 주민들의 재산조회 등 절차를 거친 뒤 임대아파트를 내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주민들이 임대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애써겠다"고 말했다.

이주대책 세워주지 않으면 임대아파트 나와도 '그림의 떡'

하지만 주민들은 임대아파트가 나와도 걱정이다. 지난해 2월 첫 화재 이후 주간 순찰과 야간 불침번을 서면서 생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매달 30만원에 가까운 임대료와 관리비를 감당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지난해 2월 첫 화재가 발생한 이후 주민들은 마을 들머리에 방범초소를 설치하고 주야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 내곡동철대위^^^

더욱이 8차례의 잇따른 화재로 불타버린 비닐하우스동을 새로 세우고 가재도구와 세간을 다시 장만하느라 가구당 평균 3000~5000만원씩 빚더미를 안고 있다. 수입이 없는 이들에게 생활비와 각종 질병에 따른 병원비까지 보태져 빚더미를 키웠다.

주민들은 일련의 화재에 대해 부동산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땅주인 임아무개씨의 사주에 의한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임씨를 상대로 방화와 그에 따른 실직으로 발생한 재산 피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피해 보상액은 가구당 8000만원 선이다. 이들은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임대아파트가 나와도 이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을 주민들은 "17년 전 당시 땅주인이 토지를 팔면서 주민대책비로 남겨놓은 3000만원(주민들은 집값을 기준으로 산정할 때 지금의 5억원에 해당한다고 주장)을 현재의 땅주인 임씨가 내놓으면 보상비는 별 어려움 없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주민들은 살인 방화범을 잡아 의혹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내곡동철대위^^^

주민들은 또 △살인 방화범을 잡아 의혹을 밝힐 것 △가족 수와 생활터전을 고려하여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땅주인 "주민들에게 이사비를 주고 안주고는 지주의 재량사항"

이에 대해 임씨 측은 “주민들은 마을 화재와 관련하여 지주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지 않느냐 하는 의심을 하고 있지만 우리도 빨리 범인이 잡히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임씨 측은 "경찰에서 다각도로 수사를 하고 있지만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상금이라도 내걸어 빨리 누명을 벗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주민들의 피해 보상 요구에 대해서도 "주민들을 몇 번 만나 이사 비용과 관련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다. 가구당 3500~4000만원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의 이사비에 대해 지주가 얼마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 법에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주고 안주고는 지주의 처분사항이고 재량사항"이라고 말했다.

^^^▲ 빈철연은 16일 오후 사무실을 내곡동 비닐하우스촌에 마련하고 빈민과 철거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조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빈철연^^^

한편 빈민해방철거민연합은 16일 오후 내곡동 비닐하우스촌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회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소식을 가졌다. 빈철연은 이날 “모든 민주단체와 연대하여 도시빈민의 주거 안정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해 조직 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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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놈 2004-11-18 14:41:02
지주라는 놈 정말 찢어죽일 놈이네.
어떻게 사람이 사는 집에 여덟번씩이나 불을 지르냐고?
자기들은 방화라고 아니라고 하지만 지나가는 개한테 물어봐라.
경찰도 마찬가지. 어떻게 아직까지 범인의 단서도 못찾았냐?
못잡는 것이 아니라 안잡는거겠지. 니들도 한 통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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